마흔으로 산다는 것
전경일 지음 / 다산북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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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으로 산다는 것,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경험과 그간 만났던 지인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솔직하게 에세이형식으로 써 나건것 같다. 일기장 같은 느낌도 들고. 기업의 구조조정이나 불안정한 사회 시스템으로 인하여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40대,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할 나이인데, 어깨가 쳐지거나 벌써 뒤로 물러나 앉을려고 하는 사람에게 앞으로 30년 이상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 시기를 좀더 아름답고 자신있게 살아가라고 격려한다. 마흔은 다시시작하는 나이이기에 행동을 좀더 다부지게 해야 할 나이이다.

힘들일이 있다면 이를 슬기롭게 넘기라고 한다. 웃으면서 때로는 즐기면서. 그렇게 해야 할 나이이기 때문이다. “마흔은 어떤 것을 잃음으로써 다른 어떤 중요한 것을 채우게 되는 나이다. 좌절하지 마라. 세상에 좌절하지 않고 큰 나무는 없다. 더 늙기 전에 찾아온 이 시련을 아직은 감당할 수 있는 나이임에 머리 숙여 감사하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타인에 의해 삶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한시라도 빨리 마련하도록 재촉한다.

 

그렇지만 책 제목은 마흔이지만 딱히 마흔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닌 듯 하다. 서른살이나, 쉰이나 그 아래도. 주어진 인생 중, 살아 온 날보다, 살아갈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니. 가볍게 읽기에는 좋은 데, 다만 뭔가 건질 것이 있는가를 생각하고 본다면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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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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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지는 꾀 된 것 같다. 읽은 내용이 기억이 잘 나지 않은 것 봐서는 다 읽지도 못하고 그냥 몇페이지를 읽다가 둔 듯 하다. 이 책을 생각하게된 것은 최근 명계남씨의 연극 ‘콘트라베이스’가 열리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콘트라베이스, 오케스트라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악기, 그리고 연주자. 그는 맥주를 한 두잔 씩 마시며, 그 자신의 이야기를 콘트라베이스의 슬픔과 비애를 통해 이야기한다. 최저음역으로 음의 높낮이가 있어서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악기. 우리 인생이 즐거운 것은 삶의 고저가 있고, 즐거움과 슬픔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큰 것은 희망이라는 것이 있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단조롭고 슬픈 음역의 콘트라베이스는 그 단어에서조차 무거운 느낌을 준다.


콘트라베이스는 주목받지 못하는 삶, 우리 삶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것을 벗어나 주목받고 싶어하는 삶을 위해 연주자는 연주회때 사랑하는 여자의 이름을 외침으로 인해, 아침뉴스에 오르고 그 여자의 눈길을 끌려한다. 


이 책을 덮으며 콘트라베이스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기는 듯한 욕심이 드는 것은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지만 관심이 간다. 작가도 사실 콘트라베이스의 중요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좀 더 달리 표현하자면 무관심한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라고 재촉하는 것 같은 느낌. 무관심한 것들에 대한 관심을 좀 더 가길 수 있도록 말이다. 하찮은 것들, 화려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좀더 따뜻한 시선을 갖게 하도록 만든다.


콘트라베이스는 무관심한 것들에 대한, 평소 그냥 스쳐지나갔던 것들에 대한 시각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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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 오래된미래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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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되새기게에 하는 시들을 엮어 만든 시집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작자미상의 시들을 포함하여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시들도 들어 있다. 이 가운데서 여러 좋은 시들이 담겨있지만 ‘어부의 기도’라는 시가 눈을 끈다.


주님, 저로 하여금 죽는 날까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하시고,

마지막 날이 찾아와

당신이 던진 그물에 내가 걸렸을 때

바라옵건대 쓸모없는 물고기라 여겨

내던져짐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이 시는 17세기에 씌어진 시로, 작자미상의 시이다. 삶에 대한 태도, 죽음의 의미, 사랑과 행복의 순간들을 서정적으로 아름답게 그린시도 있고, 가슴 아픈 사연을 담당하게 써내려간 시도 있다. 여러 시인들의 시들을 한 책에서 만날 수 있는 것 또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시이다. 몇 개의 시들은 외워보고 싶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잘 외워질지 모르겠지만. 마음을 정화시키고 깨끗하게 해주는 시들이다. 아침 출근 전 책상에 앉아서 한 편 한 편 읽어보며 마음을 다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시는 부드럽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준다. 시의 언어는 아름답지만 무서움을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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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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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는지 우는지 구분을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런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개로 그려진 김훈의 소설, ‘개.’ 책을 읽으면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를 그리며 따라 읽는다. 우선, 이 책은 다음장의 이야기들,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슬프다고 말하면 그렇지만 잠시나마 삶을 되돌아보게 해 준다. 또한 우리의 삶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는지, 나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해주는 듯도 하다.


너무 지나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아닌 개를 통해 소설을 쓴 작가의 시절을 이야기 하는 듯도 하고, 악돌이와 흰순이 등 등장하는 개들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과 인간세상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볍지 않게 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작가는 가족안의, 이웃간에서 벌어지는 일들, 인간사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욕심들을 보여주고, 어린시절의 그 잔잔한 추억들을 되살려 주는 듯 하다.


그리고 헤어짐 혹은 떠남과 이별, 죽음 등 몇가지 인생사에서는 겪어야 할 것들을 또한 개를 통해 이야기 한다. 또 하나의 단어는 냄새. 누구나 갖고 있는 냄새, 사람의 생김새만으로 구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냄새를 통해 사람을 구분하는 개를 통해 인간을 돌아본다. 추하거나 더러운 냄새가 아니라 그 냄새는 그리움을 안겨 주는 냄새이다. 개의 오줌 냄새는 영역을 구분하는 냄새로 그려진다.


자기앞에 이제 어떤 길이 놓여진 있는 것을 알면서 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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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헌의 내 삶을 만들어준 명언노트
안상헌 지음 / 소통(랜덤하우스중앙)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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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적인 삶으로 끌어주는 세상의 명언


매니아가 있다는 것 까지는 이 책을 읽어보기전까지는 몰랐다. 앞표지안쪽에는 안상헌 마니아 까지 있을 정도로 쫄깃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문장과 위트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놓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65가지의 수집된 명언들에 대해서 저자는 익히 알고 있는 명언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읽는 동안 대부분이 사실 모르는 내용이다. 설명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아 그런 내용이었구나 한다. 동양의 철학자나 사상가, 혹은 서양의 시인이나 수학자 혹은 컨설턴트들이 책이나 대화를 통해 남겼던 이야기들이 제시되며 그에 대한 저자의 생활속에서의 느낌들이 그런 글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된다. ‘아내’하고의 대화라고 했던 부분은 자칫 딱딱한 분위기를 쳐지는 듯한 계몽조의 글에서 즐거움을 주는 포인트같은 역할을 다한다.


읽는 동안 어쨌든 부러움 반, 내 생활의 반성 반으로 책을 읽고 닫는다.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생각은 쓸모없다는데, 작심삼일이 그래도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고 버티는 것보다 낫다는데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고 의욕을 불러 일으킨다. 잊혀질 만하면 좀 꺼내읽고, 밑줄친 부분을 다시하번 들쳐보면서 자각을 해야겠다. 여행과 자유, 사람과 돈, 행복과 삶의 태도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제시되면서 지쳐있는 삶을 깨운다. 뒤집기 한판이라는 것으로 표현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유에 대한 해석이 그렇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표현이 와닿는다.


남에게는 그러지 말라고하면서도 정작 내스스로도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걱정만하면서 혼자서 끙끙거리는 일을 해 본적이 있다. 부딪혀 볼 생각도 하기전에 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의 태도로 일을 하지 않게,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우리 삶에서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일들을 놓고, 앞서간 사람들은 지금 우리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대했고, 어떻게 대했는지 하나하나 풀어 이야기해준다.


지쳐있거나,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느 곳이라도 펼쳐 읽어보아도 좋겠다. 걱정으로 하루하루가 고달프다면 89페이지를 펼쳐봐라. 쓸데없는 걱정은 삶의 여유를 빼앗갈 뿐이라고 말한다.


114페이지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것도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요소가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깨우치면 헛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스스로 고민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그 시간에 차라리 다른 생각을 해보자.” 내가 일상의 생활속에서 그러한 구분없이 혼동해서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본다.


이 책은 우리가 짧지만 나와 타인의 관계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좀더 슬기롭게 풀어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행동하는 일만 남았다. 살만한 세상이 되기위해서는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라는 내용도 좋다. 맹자의 말을 가져와 설명한 부분인데, 결국 이 책의 주요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도 좋고 세상에도 보탬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으라는 내용이니 말이다.


그게 무슨 일일까?


“세상은 매미 같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욱 활기찬 곳이 된다. 이는 곧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현실세계를 이끌어간다는 뜻이다.”

 

난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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