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최영대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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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나서 어떻게 아이들이 그렇게 싫어하고 같이 타고 가지 않기를 바라고 했는데 영대의 울음을 통해서 다시 마음을 모으고 배지를 모아서 달아줄 수 있는지 연결이 좀 급하게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건 단지 글의 전개상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울음은 모든 것, 슬픔과 좋지 않은 기억을 날려버리는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영대에게나 영대반의 친구들에게 모두, 울음은 슬픔과 좋지 않은 기억들을 달 날려버리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던 것 같다. 영대에게 그리고 영대와 같은 반인 아이들에게도 말이다.


‘내짝궁 최영대’는 아이들의 교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아이들로 하여금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누구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라 혹시 내가 그런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그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아이의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제기를 해주고 있는 책이다.


좀 다른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여행은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태어나게 하는 기회를 또한 제공해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집을 떠나서 공동으로 생활을 잠깐이나마 하면서 다른 아이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경주에서의 밤이 새로운 자극을 만들어주었다. 아이들에게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아이들을 교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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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가 하늘로 다시 돌아왔을까?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6
호세 아루에고 외 지음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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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들이 엄마 품을 떠나서 해를 찾아 떠난다는 기발한 이야기가 있는 책.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가는 길에 여러 다른 동물친구들을 만나, 해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보지만 토끼도 해가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 다른 동물 친구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다른 동물 친구들도 같이 참여하여 길을 찾아 떠납니다. 아주 긴 여행이지만 뭔가 해결의 기미가 있을 듯한 암시를 주면서 길을 계속 떠납니다. 달님이 결국 해님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데 해님이 나오지 않고 있었던 것은 먹구름 때문이었던 것.

 

님의 얼굴에 있는 때를 벗겨주고 씻어주자 해님이 다시 얼굴을 내밀었다는 상상의 그림책입니다. 해님이 얼굴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은 병아리의 여행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즐거운 상상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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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좋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5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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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다니던 여름날, 내 키의 몇 십배는 되 보이는 커다란 나무들이 일렬로 학교운동장 담을 따라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나무들은 여름이면 바람을 만들어주고, 그늘을 만들어 주고, 가을에는 가을따라 색이 변하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 주었던 것 같다. 내 기억속에 나무는 해를 가려주었던 고마운 나무로 기억이 된다. 간혹 만만한 나무라도 만나면 올라타보려고 애썼던 일도 생각난다. 어른들이 지나다 보면 떨어진다고 내려오라고 재촉도 하고 혼도 나고.


그렇게 이 책은 우리에게 어린시절의 나무에 대한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나무가 주는 그 무한한 공간을 알려주는 것 같다. 놀이터로서의 개념으로 나무와 사람이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늘 함께 하는 존재, 고마운 존재로서의 나무를 인식하게 만들어 준다. 나무가 주는 여러가지 혜택, 자연이 주는 선물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 사람 모두에게 나무는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강요하지 않으며 많지 않은 글들속에서 잔잔한 그림 한 컷 한 컷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맞춰가는 것 같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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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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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로 하여금 책이 좋아지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싶다. 여우가 양념을 쳐서 책을 먹는 다는 것은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입맛에 따라, 생각을 갖고 읽어보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은연중에 그런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씹어먹으라는 소리를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하고는 했던 것 같다. 공부도 그렇고. 씹어먹을 정도로 꼭꼭, 잘 읽고 머릿속에 넣으라고 하는 말이다.


여우가 도서관에 가서 서가에 꽂혀 있던 책들을 꺼내가지고 나와 책을 먹고, 동네 서점에서 책을 가지고 나왔는데 경찰에 잡혀서 감옥에서 먹을 책이 없자, 연필과 종이에 직접 글을 써서 충분히 먹을 만큼을 만들었다. 그런데 교도관이 그 글이 재미있어 여우가 먹을 것에 대비해서 그랬는지 복사를 미리 해둔 것이 다행일 정도로, 그 것을 갖고 책으로 만들었고, 여우는 나중에 그것으로 인하여 오히려 유명인사가 되었다는 그런 스토리.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고, 유명한 스타가 될 수도 있음을 전해주기도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에 앞서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양념을 준비해서 맛있게 책을 읽어보는 거다. 리듬을 타면서 말이다. 마음의 양식과 지혜를 갖게 하는 책에 대한 고마움을 전해주고 있는데, 아이가 그렇지만 정말 책을 보면 먹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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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창비시선 156
함민복 지음 / 창비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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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 번 읽어보고 리뷰를 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특히 시인의 시집은 더 그렇다. 몇번을 읽어도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때의 심정, 기분,, 그리고 그가 서 있던 곳에 있지 않고서는 말이다. 같이 있어도 어려운 일이다. 다시 읽어보고 읽어본다.  

 

그때서야 비로소 흩어졌던 단어들이 조합이 되면서 감정이 만들어진다. 왠지 모를 그리움이 커져만 간다. 어쩌면 그냥 슬퍼지는 듯도 하고, 그러나 달리 보면 삶에 대한 간절한 애정이 떠올리기도 한다. 특히 우리 삶을 있게 하신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 내가 딛고 사는 삶의 터전과 그 주변의 사물들에 대해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바라보고 있는 시다.


시인은 자유인이다.  

 

쓰기 쉽지 않은 언어를 시라는 형식을 통해 구애받지 않고 표현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글을 쓰는 사람들이 구속을 받는 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 삶의 허울들을 까버리고, 순수함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도 느껴진다.  

 

'달의 눈물'은 금호동 산동네에서의 삶을 이야기한다. 흐르는 하수도의 물을 듣는 것조차도 즐겁고, 그 소리에 눈물이 젖는다는 부분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처녀 등에 업고 백리를 걷고 싶다는 농촌 총각의 마음,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다는 가을은 또 어떤가. 문장 하나로 가을을 만들 수 있는 시인이 부럽다.


제 3부에 실린 시 가운데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꼬집는 그러한 내용의 시들이 앞부분에 실려있다. 문명의 발달 속에서 뭍혀지고 사라져간 것들을 다시 끄집어 내올 수는 없지만, 지금의 것들이 우리 삶에 주는 것은 진정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부족하지만 그러한 삶을 솔직하고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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