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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꿍 최영대 ㅣ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평점 :
책을 읽고나서 어떻게 아이들이 그렇게 싫어하고 같이 타고 가지 않기를 바라고 했는데 영대의 울음을 통해서 다시 마음을 모으고 배지를 모아서 달아줄 수 있는지 연결이 좀 급하게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건 단지 글의 전개상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울음은 모든 것, 슬픔과 좋지 않은 기억을 날려버리는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영대에게나 영대반의 친구들에게 모두, 울음은 슬픔과 좋지 않은 기억들을 달 날려버리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던 것 같다. 영대에게 그리고 영대와 같은 반인 아이들에게도 말이다.
‘내짝궁 최영대’는 아이들의 교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아이들로 하여금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누구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라 혹시 내가 그런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그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아이의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제기를 해주고 있는 책이다.
좀 다른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여행은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태어나게 하는 기회를 또한 제공해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집을 떠나서 공동으로 생활을 잠깐이나마 하면서 다른 아이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경주에서의 밤이 새로운 자극을 만들어주었다. 아이들에게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아이들을 교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