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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 ㅣ 나남신서 1198
임헌우 지음 / 나남출판 / 2007년 3월
평점 :
아이디어와 상상력의 발굴에 골몰하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제 디자인과 아이디어는 떼놓을 수 없는 분야이다. 우리 일상의 삶은 이제 디자인을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으며, 모든 산업분야들도 디자인에 대한 관심에 푹 빠져있다. 애플 매킨토시와 아이팟 등은 대표적인 디자인 경영의 성공사례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 휴대폰 업체간 디자인은 전쟁이라고 할 만큼 상대를 향하여 내뿜는 화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디자인. 러브마크가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에 아이디어가 더해주어야 하며, 그둘은 상호 협력해야 한다.
바로 이 책은 이같은 협력, 이 둘에 대한 내용이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사례들을 통해 잠자는 뇌를 깨워 준다.
“연필로 스케치해서 아이디어를 완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이미 완성된 스케치를 지워내는 것도 또한 훌륭한 디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국적광고회사 레오버넷의 창시자인 레오 버넷은 아이디어에이션 능력을 무엇보다 중요시했습니다. 그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조합하여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으로서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즉, 좋은 아이디어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의 새로운 조합’이라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조합은 기존의 아이디어에 새로운 생각을 결합시키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
다양한 지면 광고를 통해 나타난 아이디어들을 살펴보고, 그러한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자극하고,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게 하는 지, 의도한 바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2장에서는 ‘획일성에 반항’하라는 적극적인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보낸다. 이미 똑같은 형태, 차별화되지 않은 컬러와 디자인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사람들도 알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디자인의 차이나 색상의 차이에서 틈을 벌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 그것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함께 할 때 제품이나 서비스가 빛을 볼 수 있음을 강조한다. 도전하지 않고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다면 기회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 패배도 소중한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그냥 지나쳤을 지면광고들에 대한 해석과 설명도 상세하여, 광고기획이나 디자인을 하는 분들에게는 아이디어 소스를 제공하고, 다르게 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품에 대한 애정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 제품에 대한 애정없이 광고를 만들 수 없고, 디자인할 수 없다. 사랑해야 한다. 사랑은 제품에 대한 컨셉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생각의 힘은 무한하다. 그 힘을 각자 어떤 식으로 끌어올리느냐에 따라서, 표현의 방식이 달라지고 소비자는 그에 따라서 움직인다. 세심한 관찰은 좀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
2장이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면 사람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치열함에 대해서, 또한 그것이 왜 필요하고,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3장에서 풀어준다. 광고를 통해 나타난 삶의 방식이 어떠한지,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표현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우리가 잊지 말고 가져가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이야기해준다. “당신이 달려야 하는 곳은 ‘바로 지금 여기’라는 트랙입니다. 우리가 오를 인생이란, 희망이란 봉우리는 바로 지금 당신 앞에 있습니다”와 같은 텍스트 메시지들이 그렇다.
더하는 것보다는 어깨에 힘을 빼듯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지워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상보다는 현실적인, 결심보다는 실천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을 느낀다. 저자는 아이디어를 잘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버릴 줄 아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된다고 말한다. ‘버리고 버려서 크리에이티브의 날을 날카롭게 만드는 일, 버림으로 오히려 더 강해지게 만드는 것.’ 일에 있어서나 우리 삶에 있어서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 한다.
이 책 속에 들어있는 광고 카피와 이미지를 한 장 한 장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또다른 의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욕심내지 말고, 여기 저기 시간날 때, 지친 머릿속의 휴식과 충전이 필요하다면 그에 보답할 수 있는 ‘건전지’가 되어 줄 것으로 본다. 저자도 그렇게 하기를 권한다. 단순한 제품광고 이미지보다는 사람과 삶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는 광고 사례들이 들어 있어 광고기획이나 디자이너, 기획자들의 활기찬 삶과 아이디어를 위하여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