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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집을 떠나 살아야 할 운명에 처한 사람들을 개를 통해 사람의 심리, 그리고 개가 생각이 있다면 그 느낌을 따라가게 해 보는 소설, 계절이 있는 수필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눈이 내리고, 바다가 있고, 삶이 있고, 거기에 삶과 죽음을 운명으로 받아들으며 사는 소박한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의 그 순박한 삶을 통해 지난 시절의 삶을 또한 되밟아보게 한다. 개, 보리를 통해 잊었던 냄새, 혹은 삶의 그 지독한 냄새를 느끼게 한다. 영역싸움을 위한 그 냄새도 있다. 나는 이 책 속에서 두가지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생각해본다. 냄새와 힘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지긋지긋한 것이 삶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혹은 그래도 이런 냄새들 속에서 뭍여서 자연속에서 또한 살아가는 것이 삶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따뜻한 느낌보다는 그냥 안타까운 생각이 더 다는 건 왜 그런지 모르겠다. 정말 개가 생각을 한다면...작가의 생각이 개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거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