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생각하고, 깊이있게 들어가라

몰입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 Think Hard! ㅣ 몰입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한마디로 몰입이라는 것은 푹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푹빠지는 것, 미치는 것, 그것을 통해서 집중하는 것이다. 하나에 대해서, 한 문제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나 학문에 대해서나, 정한 목표대로 이루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다. 문제해결은 재능보다는 집중을 통한 몰입적 사고가 문제 해결에 더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더 나아가 그것은 바로 우리 삶의 행복을 이루는 요소이기도 하다. 두뇌 활동의 극대화와 더불어, 사고력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책상에 많이 앉아 있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방식, 사고의 방식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음을 저자는 그의 몰입적 사고방식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한다.

“매일 열심히 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던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머리를 쓰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저 그런 연구 결과밖에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한계라는 것이 있는데, 그 순간을 넘어서면 편안한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숨이 헉헉차도록 달리다가도 그 한계를 넘어서면 자연스러운 호흡이 이루어지는 경험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몸이 힘에 부쳐 제대로 넘지 못할 때 그 순간을 극복하는 것이다. 몰입적 사고도, 집중을 하다가 지치다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그 고비를 넘길 때 가장 큰 평화가 오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하나둘씩 찾게 된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따로 해보고자 했으나 쉽지는 않다. 그 이유를 숨돌릴 틈 없는 바쁜 일상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그러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나에게 이로운 것이라면, 생활을 위한 비용마련을 했다는 것? 그것말고 더 찾을 수 있는게,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보다 나은 인간관계 구축 그정도일 듯 하다. 그러나 몰입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나를 몰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나 나름의 방식은 따로 시간을 정하거나, 장소를 두는 것도 좋지만, 늘 일상에서 집중하는 방식으로도 생각을 해봤다. 어쨌든 문제해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니까 말이다. 몰입은 명상의 또다른 행위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정신수양의 방식처럼 하는 것이기도 하지 않을까. 몰입의 단계에 들어섰다고 해서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자신 스스로도 더 노력해야 한다.

몰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이 있다면, 상쾌한 기분, 맑은 정신이 아닐까 싶다. 몰입은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주변에 얽혀있는 다른 생각들을 벌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생각하기 이다.

몰입이라는 한가지 주제로 이렇게 풀어낼 수 있는 것 또한 저자의 그러한 사고활동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몰입적 사고의 중요성과 그 효과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신의 경험과 주변 지인과 제자들을 통해 사례로 소개하고 있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그 과정을 들어보며, 자신의 행동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책이다.

잠시나마 들떠 있던 기분을 뜬구름 같은 생각에 잡혀있던 나를 내려앉혀준 책이다. 직장생활에 곤란을 겪고 있거나, 공부에 능률이 안오르고 있다면 몰입적 사고방식의 패턴을 따라서 마음의 평정을 이루어 보는 것도 좋겠다. 천재적인 사상가나 발명가 혹은 예술가들의 삶을 돌아보면 이 ‘몰입적 사고’를 좀더 현실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도 하다.

서른 다섯살의 희망과 일, 그리고 자유선언

낭만적 밥벌이 - 어느 소심한 카피라이터의 홍대 카페 창업기
조한웅 지음 / 마음산책 / 2008년 3월

 책이 참 잘넘어간다. 가볍지만 즐겁다. 그런 책이다. 단순하게 카페 창업기라고 해서 내용만 빡빡할 줄 알았는데, 그런 것보다는 사람 이야기이다. 친구 곤과의 짧은 만남에서 긴 우정으로 이어진 사연들, 그리고 결혼할 뻔하다가 못한 사연을 둘러싼 서른다섯살 즈음의 남자이야기이다. 무뚜뚝한 듯 보이지만, 속은 알찬 그런 남자의 이야기로고나 할까. 빈틈이 있을 듯도 한데, 그 나름대로 목표를 갖고 꿈을 이루어 온 것을 보면 그의 말대로 쉽지 않은 사람이다. 카페 창업자를 위한 도움말도 뒷부분에 따로 넣은 배려도 있다.

글이지만 말하는 듯 한 그런 느낌이다. 키키봉이 본인 자신인 듯 하면서도 제3자의 입장에서 말하는 듯 한 느낌을 갖게 하는데, 자신을 좀더 다른 위치에서 바라보고 쓰고자 한 것인지 모르겠다. 저자의 삶을 보면, 같은 나이를 경험했던 나에게 그 때 나이에 저런 생각을 할수나 있었나 하는 생각이다. 치밀함도 있고, 여유도 있고, 깊이도 있고, 발랄함도 있는데, 쑥맥이 없는 듯 한데, 그건 사람 좋음으로 가려질 수 있을 거다. 그가 사람을 알기보다, 사람들의 그를 알아보고 있으니 말이다.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서 그간 일의 경험들과 대처방법, 나름대로 카피를 쓰는 기본자세에 대한 이야기들도 카페 창업 이야기 중간중간에 살짝 들어가 있다. 카페를 채우는 것들에 대한 소모품에서 인테리어까지 그 일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묘사 또한 작가 나름의 표현으로 잘 드러나 있다. 솔직한 면을 읽을 수 있다. 잘 포장해서 보여줄 만도 한데, 그렇지 않은 것도 좋다.

희망의 차별화를 위한 공간, 커피맛 좋은 카페 리앤키키봉에 한 번 들러보고 싶다. 그의 의지, 생각대로 담겨진 공간, 지금의 모습이 보고 싶어진다.

그의 책 속에서 건진 글 가운데 하나.

“숲 속에서 보이는 건 숲이 아니라 온통 나무뿐, 미로 속에서 길을 잃었다면 미로의 담벼락에 올라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도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다.대부분의 카피 일들은 늘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면 방법은 단 하나, 정면 승부다. 제품 혹은 서비스, 장소 등 카피 쓸 대상의 본질에서부터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커피에 대해 써야 한다면 그 커피를 계속 마셔보고 포장을 뚫어지게 보면 답이 나온다. 놀이동산에 대한 카피를 쓰려면 놀이동산에 가서 온몸으로 느껴야 한다. ”

맞는 이야기이다.

내가 먼저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면...

설득의 심리학 2 - Yes를 끌어내는 설득의 50가지 비밀 ㅣ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노아 J. 골드스타인 외 지음, 윤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7월

이 책은 한 번 들기 시작하면 일단 끝까지 다 읽어지는 책이다. 손에서 책이 잘 안놓아지는 책이다. 내 이야기가 같기도 하고, 내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같기도 한 내용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혹은 내가 하는 일, 내가 만나고 있는 거래처 사람의 이야기같기도 하다. 일대일로 그 사람을 나를 대비해가면서 읽어보게 된다. 나라면, 내가 이 사례에서 이야기하는 그 사람이었다면 하는 식이다.

6가지의 법칙을 50여개로 분류하여 소개한 내용은 그 각각이 에피소드들을 갖고 있어 흥미롭고, 마지막 에필로그로 나와 있는 부분에서는 인터넷 시대에 맞는 의사소통방식에 대한 언급이 담겨져 있다. 이메일을 통한 대화방식에 있어서 남녀간의 차이도 있고, 면대면 방식의 대화가 아닌, 글을 통한 대화가 갖는 한계점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다. 이메일에서는 사람의 표정을 읽을 수 없어서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점이다.

6가지 법칙은 사회적 증거의 법칙, 상호성의 법칙, 일관성의 법칙, 호감의 법칙, 희귀성의 법칙, 권위의 법칙으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설득의 힘이다. 우리가 대화를 통해서, 혹은 지면이나 방송을 통해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그로 하여금 행동하고, 구매하도록 하고자 한다면 이 법칙 중 한가지가 꼭 들어있는지 확인해볼 일이다. 좀더 쉽게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게 하고자 한다면 적절하게 이 법칙들이 들어가도록 하는 것은 당신의 역할이다. 그리고 대화 중에도 마찬가지이다. 적절한 순간에 상대로 하여금 호감을 갖도록 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하고자 한다면 이 법칙의 내용을 따라 행동해 보라.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책은 소비자와의 커뮤티케이션을 하는 광고제작자나 혹은 카피라이터들에게도 유용하다. 소비자로 하여금 물건을 구매하도록 하는 힘, 카피 한 줄 혹은 한 문장에 따라서 매출이 확실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효과를 과학적인 방식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저자의 그간 노력을 통해 이같은 책을 다시만날 수 있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이 책 가운데서 나는 사회적 증거의 법칙으로 나오는 옵션의 효과 부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오히려 선택을 많이 준다면 그것은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디자인시안을 가급적 많이 내어서 다야하게 준비했음을 보여줄려고 했는데, 그 보다는 2-3가지 정도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 구매하거나 혹으 선택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선택이 많으면 머리만 아프게 할 뿐이기 때문이다. “선택안이 너무 많으면 부담만 주게 되고 의욕만 꺽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빚진 자가되기 보다는 빚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도 가져보자고 생각했다. 부탁할 일이 있을 때 이 전에 내가 그의 일을, 부탁을 들어주었다면 나의 부탁을 거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의무감을 갖도록 하는 것 말이다. 물론 분명해야 한다. 공짜는 공짜, 그리고 돌려받을 것은 돌려받는 것이고, 표현을 정확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겠다.

왠지 끌리는 사람에게는 어떤 것들이 있어서 그랬는지, 그 사람의 말은 안들어 줄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이 법칙이외에 다른 법칙을 세울 만한 것이 있는지 말이다.

'설득의 심리학2'은 ‘No'가 아닌 ’Yes'라는 답을 얻어내기 위한 사회적인 현상을 모아 만든 책이다. 결국 우리 자신이 그 답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다. 경험을 통해 축적된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어떤 때 사람이 움직이고, 그가 해 줄 수 있다고 답을 하는지, 움직이는지를 말이다. 다만 그것을 모아내지 못했을 뿐이다.

여기서 소개된 내용을 따라서 한 번 자신만의 법칙을 세워보는 것은 책의 내용을 좀 더 확실히 이해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결국, 나 자신이 먼저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파이팅하면서! ‘Yes!!'

삶의 슬픔이 담겨있는 아름다운 시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사실 이 분 유명하시고, 토지라는 거대한 책을 쓰신 분이라는 것은 알지만,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기회에 토지를 한 번 읽어볼까 생각 중이었다. 그러다가 이 시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시를 좋아하는데, 어떤 간절한 사연들이 담겨있는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깊이있게 살다가신 분의 글이 어떤가 하고 집어들었다.

그런데 정말 잘 집었다. 간절하고, 애닯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리움도 깊고, 슬프기도 하다.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그 때 그 시절들의 이야기. 이런 분들의 글을 통해 간접경험을 해보고, 사람소식을 들어본다. 젊은처럼 아름다운 순간은 없고, 그 순간이 너무 짧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글자 몇자 안되는 것이지만 그 엮어진 글이 너무 가슴을 밀고 들어온다.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던, 그리고 그것이 삶을 어떻게 지탱해주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흝어져있던 그 모든 것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앉아있는 느낌도 든다. 제각각 모양대로 떠돌다가 그 앞에서는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느낌이다. 전쟁 피난길에서 빌린 돈을 갚고 가는 어머니의 성격, 성미로 인하여, 가족이 살 수 있었던 이야기 앞에서는 가슴이 쓸린다. 그리고 이 구절은 또 어떤가.

인색함은 검약이 아니다
후함은 낭비가 아니다
인색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
후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는 준열하게 검약한다.
(‘사람의 됨됨이’ 중에서)

마음이 바르게 서면
세상이 다 보인다
빨아서 풀 먹인 모시 적삼같이
사물은 싱그럽다
(‘마음’ 중에서)

작가의 시는 그냥 시가 아니라 교훈이, 삶의 경험을 통해 나오는 교훈적인 내용들이 함께 잠들어 있는 것 같다.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가끔 그리운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그리움이 마음을 또한 따뜻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작가가 남긴 이런 유산들이 잘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마음 곳곳에 따뜻하고 풍요롭게, 그리고 조금은 슬프게.

순응의 태도를 버려라!

왜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하는가 -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드는 생각 습관
리처드 폴 외 지음, 원만희 옮김 / 궁리 / 2008년 3월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 기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주변환경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본인의 태도가 어떻게 그런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의견, 주장을 전달 할 수 있는 지를 이야기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사고방식에 대한 깊은 점검이 필요하다. 사고방식이 삶의 태도, 양식을 결정지어주기 때문이다.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에 따라 삶의 질의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지 않겠는가? 자신에 대한 성찰,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협력하는 부분 등 모든 면에서 부딪히는 인간관계에 대해 짚어보고, 자신을 돌아보기를 권한다.

타인에게 자신의 언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엇보다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깊이있는 질문은 보다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그를 통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분명하게 걸을 수 있다.

질문은 사고를 이끌고, 던지는 질문의 질이 사고의 질을 결정한다. 이 책을 통해 비판적 사고가 삶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비판적 사고방식을 갖을 수 있는 방법 25가지의 내용을 일자별로 돌아볼 수 있어, 지금껏 살아온 우리 자신의 사고태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런 저항없이 순순하게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인간 사회악중의 하나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더불어 대중매체 등 자신이외의 주변환경에 대한 태도 역시 무비판적인 태도를 벗어나 비교하고,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나서길을 권한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좀더 사물에 대하여 폭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울 수 있음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