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점에 중고서점이 있었네. 이제 뒤늦은 발견으로 절판이나 품절된 책을 구이하는데 재미가 들었다. 비싼 책은 최상의 품질이라는 조건을 단 책을 찾아보기도 한다. 좀 굴러다니던 것이면 어때하면서 돌아본다. 기존 책방에서 운영하는 중고서점도 있고, 개인이 개인적으로 운영하기도 하고, 전문적으로 헌책을 파는 분들도 계신 듯 하다. 다 이고 살 수 없으니 꺼내 팔고 나누는 것도 좋은 일인데, 하나 하나 사연이 있는 책들을 꺼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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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의무를 묻는다 - 살아가면서 읽는 사회 교과서
이한 지음 / 뜨인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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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고 행동하는 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무관심만이 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관심으로, 내 일이 아니기에 외면해왔기에 지금 어떠한 일이 되었는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었듯이 맘대로다. 역할도 못하지만 그들 역시 뽑혔지만 그들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나라가 굴러가고 있다. 사람이 의무에 대해서 이야를 하지만 그 참된 의미를 혼동해서 쓴다. 어떤 것이 의무인지 상황에 대해서 살펴보고 거기에 따른 선택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를 물으면서 답을 찾아간다. 평등한 삶, 강요하지 않는 사람, 배려하는 삶을 찾아가는 길이다.

 

 

 

우리 사회에 논의되고 있는 중요한 주제들 중 일부라도 평소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정치에 쉽사리 무관심해지거나 별다른 고민 없이 투표를 하는 구태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정치적인 토론이 진행될 때 그 주장들을 잘 가려서, 평등한 배려와 독립성 보장의 정신을 지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항상 엄밀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110페이지 중에서, 너의 의무를 묻는다.

 

먹고 살기 바쁘거나 이익을 하나라도 더 챙기기 위해 조금씩 자신의 의무를 회피한다면, 사회 역시 그 구성원을 평등하게 배려하기 어렵게 됩니다. 적어도 이 악순환만큼은 자기 몫을 다해서 깨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의무를 수행하는 것은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삶은 이끄는 다른 힘 때문에 자기 몫의 의무를 적절히 다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어차피 나는 다 못할 건데 뭐하러 고민해?”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태도에 빠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우울한 자기 비하가 아니라, 건강한 부채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부채감이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사회의 유리한 여건들은, 의무를 따르고 때로는 의무를 넘어선 행위를 한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마련되었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190페이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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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고백
존 테일러 개토 지음, 이수영 옮김 / 민들레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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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읽은 바보 만들기 외에 다시 찾아 본 책이다. 교실의 고백이다. 교실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의 태도와 교육방식에 대해서, 특히 공식적으로 학생들의 교육권을 쥐고 있는 정부에 대한 교육정책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좀 더 생각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따져본다.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교실안에서 아이들을 키워냄으로 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밖에서의 교육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리라.

 

그 이야기를 오랫동안 해오고 있는 이가 바로 존 테일러 개토이다. 그의 오래된 책이지만 오늘 이 시간, 교육현장을 돌아보는 책이라 여긴다. 고3이나 중3교실은 잠만자는 교실로 변했다고 한다. 시험이 끝났으니 가르칠 것도 없고 마땅히 아이들을 위해 해 줄 만한 것도 없는 것이다. 그냥 묶어두고 시간만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대안이 있을텐데도 그 이유가 뭘까.

 

교과부의 교육목표라는 것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있다. 학습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능력이라는 것인데 이것이 구체적이지 못한 것은 결국 시험과 학력으로만 따지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은 무엇인가.

기계적인 삶이 아니라 조화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잖은 존재가 되기를 거부하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어야 한다.

 

최근 학교내 폭력과 여러 사건들은 교육의 현장이 지금 어떠한 가를 느끼게 하는 증거들이다. 12년의 과정을 겪고나면 아이들은 대학에서 다시 또 취업전쟁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옳은 일인가를 묻는다.

 

“교실이라는 훈련소에서도 모든 것이 이와 비슷한 관리 통제 아래에서 조각조작으로 분리됩니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이 배워나가는 것을 양으로 환산하여 정확하게 등급매길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발견한 놀라운 모순은 등급이나 성적표가 정말로 측정하는 것이 지적인 성장이 아니라 권위에 대한 복종이라는 점입니다.“

 

독점적인 학교교육을 벗어나는 길, 그 길에서 새로운 길을 찾자는 주장을 들어 보면서 오늘 우리 학교의 현실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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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케 씨의 맛있는 가족 일기
악셀 하케 지음, 미하엘 조바 그림, 김완균 옮김 / 서강출판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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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족의 즐거운 일상이다. 살아가는 동안 순간 순간은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사실 돌아보면 그 만한 기쁜 날이 또 있겠는가. 다시 오지 못할 순간들이다. 그가 남긴 글을 통해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얼마나 충실하게 아이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숨겨진 재능과 잠재력을 찾아주려 했는가를 말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빠의 의무를 져버리며 살지 않았는가를 돌아본다. 이미 늦었지만. 하케씨의 이 책은 그러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꺼냈다. 특히 여기서 눈에 선한 것은 눈물젖은 빵이 아닐까 싶다. 아빠는 멋진 외출을 기대했지만 하나둘씩 따라나서겠다며 분주해지고 비로 인하여 엉망이 되버린 빵 사러 가는 길, 그러나 서로 맞잡은 손에서는 웃음이 나고 먼 훗날 그만한 추억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니 나쁘지 않은 일이라. 혼자 갔으면 별 일이 없었을텐데. 우리 삶이 별 일 없는 것처럼 재미없는 일이 있겠는가. 아이들을 키우며 일어난 에피소들이 담겨있다. 그대로 즐길 일이다. 하케씨의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우연히 구입했던 쩨쩨한 이야기도 있는데, 다시 읽어볼 일이다.

 

그러자 엄마 아빠는 너무너무 사랑스런 얼굴로 두 아이를 꼭 껴안았습니다. 두 아이를 숲에다 버리고 온 뒤로, 엄마 아빠는 정말이지 한숨도 못 잤습니다. 자신들의 삶은 세 아이가 있어 비로소 행복하다는 사실을 진실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돌아온 헨젤과 그레텔)

 

그래 내가 행복한 이유가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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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석의 친절한 건축 이야기 - 내 건축을 갖거나 여행 갈 때 꼭 읽어야 할 필독서
양진석 지음 / 예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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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펠탑,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서울의 ( )?, 괄호안에는 무엇이 들어가야 할까? 남대문, 남산타워, 63빌딩? 이러한 물음에 교회의 십자가로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한다. 오래되고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건축물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건 사람을 그 안에 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사람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움직이는 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준다. 이에 반하여 대부분의 건물들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효율성만을 강조한다. 아파트가 그 답이다. 내부에서의 생활을 고려한다지만 전체적인 외형은 크게 차이가 없는 네모반듯하다. 그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간다. 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건가?

 

이 물음에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 새로 나왔다. 한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널리 알려지기도 한 양진석의 친절한 건축이야기가 바로 그 책이다. 여기에서는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거나 건축투어를 하면서 접한 세계 곳곳의 건축물에 대한 감상, 그리고 국내에서 진행한 다양한 프로젝트의 성과에 대하여 세 부분으로 나누어 소개를 한다. 건축에 대한 문외한이라도 최근의 디자인 열풍에 따라 어느정도 보는 눈이 생기고 궁금증을 갖고 있는 즈음에 딱 어울리는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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