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물음
나카지마 다케시 지음, 이목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잃어야 할, 읽고 싶은 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찌하나. 간디 책도 열어봤다. 간디에 대해서 대강 아는 바,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몇가지들을 더 해결할 수 있었다. 결과는 그래도 자서전을 읽어보지 않고서는 안되겠다 싶다.

 

이 책은 저자가 간디의 사상과 삶을 통해서 그가 추려낸 모습들이다.

 

인간적인 측면의 고뇌, 그리고 사회적 활동의 시기에 간디가 보여준 태도들을 볼 수 있다. 길지 않은 텍스트가 책을 읽을 수 있게 돕는다. 뒷 부분에 나온 대담은 간디에 대한 삶을 통해 오늘날 일본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과 사회현상들을 짚어본다. 책의 내용을 좀더 확장해서 보는 저자의 모습이 느껴진다.

 

책 가운데서 간디가 말한 선한 것은 달팽이처럼 느리게 가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들, 예를들면 성생활의 단면, 부인에 대한 태도, 가족에 대한 간디의 생각 등 대한 정보도 들을 수 있었는데, 자서전에는 더 있지 않겠나.

 

이렇게 독서의 확장을 이루어 본다. 속도경쟁과 계급전쟁의 시대에서 간디가 몸소 보여준 비폭력의 행동을 통해 오늘 사회가 어떤 식으로 흘러야 할이지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 피렌체편 - 김태권의 미술지식만화
김태권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김태권의 그림은 지식이다. 지식만화라고 할 수 있는 지 모르지만 그런 느낌이다. 학습만화라고 하면 왠지 좀 낮아지는 듯 하다. 어쨌거나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는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는 초등학교 이후 중학생 정도면 좋을 듯 하지만 대상을 제한해서 읽을 이유는 없다. 피렌체편이라고 적혀있든 피렌체 미술시대의 화가들의 등장과 그들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다룬다. 레오나르드 다 빈치와 미켈안젤로간의 ‘대결‘구도가 새롭게 다가온다. 화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남기기 위해 애쓴 것보다는 시대가 요구하는 삶에 따라 좌우된 듯 한 느낌도 든다. 자신을 후원하는 사람들에게 휘둘려 살지는 않았겠는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보지만 그림에 대한 조각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다. 기본적인 시대적 배경과 작가에 대한 성향을 좀 더 알고 접근한다면 그림이 재미있어질 것이다.

 

삶의 여유로 주어진 시간을 잘 쓰기 위해 미술관을 찾고 그림을 찾는 건가. 아니면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미술의 시대라서 그런가. 미술관련 책들이 최근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림에 담긴 인물 표정 하나 하나가 시대를 알리고 화가와 후원자와의 관계를 알려주고 있음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가미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살아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형태가 특이하든 남과 다르다고 해서 숨거나 도망 칠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을 갖고 덤비는 사람들이 더 이상한 것은 아닐까. 어두운 거리에서 만난다면 갖고 있던 생각을 버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을 만들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현실로 데려온 저자의 이같은 소설이 흥미롭다. 사람들이 만나는 곳곳에서의 그 연결 구성도 좋아보인다. 글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이유는 그러한 전개의 과정이 잘 짜여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가미는 곤이 주인공으로 그가 물에 빠진 한 여자를 구해 준 후 다시 그녀와 만나는 부분에서 이야기는 끝난다. 그 여자가 다시 곤을 찾게 된 사연들의 이야기이다. 곤, 강하, 이녕, 해류 그리고 할아버지 등 많지 않은 등장인물이지만 이내촌 사람들의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Color 세계를 물들인 색 -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한 인간의 분투
안느 바리숑 지음,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사람으로 눈으로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세밀한 색 분석이 이루어지고 디지털 컬러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인류의 색에 대한 열망과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분과 계급에 따라서 입을 수 있는 옷의 색깔이 규정이 되고, 재앙을 막기 위한 표시로 온 몸에 색칠을 하여 다양한 의식을 펼쳤다.

 

이 책은 지난 역사 속에서 전세계 인류가 어떻게 색을 만들었으며, 다양한 생활의식과 예술작품을 통해서 어떻게 색이 표현되고 전파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색채 여행집이라고 할 수 있다. 권력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 색이 자주색인데 왜 그토록 그들이 자주색에 몰두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어떤 나라에서는 기피하는 색이지만 다른 반대편에서는 즐겨 사용하는 색이 있다. 흰색에서부터 시작해서 보라색, 빨간색, 노란색 등 모두 8가지 색에 대한 나라별 색상이용 현황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각 색상별 말미에는 동식물과 광물로부터 어떻게 색을 뽑아내는가를 소개한다.

 

이 책과 더불어 길벗에서 나온 ‘도시 속 컬러를 읽다’를 함께 읽어본다면 좀 더 풍부한 색채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며, 'The Color, 세계를 물들인 색'이 역사속 색 이야기라고 한다면 이 책에서는 현대 생활 속에서 다양한 색들이 주의와 안전 표시 등 옥외 사인물에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 멋대로 써라 - 글쓰기.읽기.혁명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 / 삼인 / 200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의 첫째 규칙은, 읽는 사람을 지겹게 하지 마라.”

 

배울 것도 없고, 가를 칠 것도 없다. 다만 아이들이 물 흐르듯 흘러가도록 놔두면 되는 것이리라. 그런데 여기에 이러쿵 저러쿵 간을 놓고 맛을 본다고 한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 그렇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도록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점수에 의해서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의도적으로 만들어진다. 물론 문학 장르상의 그러한 것들이 있다. 그런 경우가 있지만 다른 경우에 있어서 글쓰기는 결국 나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자연스러운 글이 되어야 하고, 재미있는 글이 되어야 할 일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 부분을 강조한다. 지루하지 말게 해야 할 것임을 말이다. 그리고 그 후 글쓰기가 갖추어야 할 몇가지 요소들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정답은 글쓴이의 삶과 경험을 토대로 한 솔직함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부분으로 넘어가면서 저자는 오늘날 교육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 책을 쓴 시점과 또 책 속에서 저자가 지적하는 부분들은 더 앞선 일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부분에 공감하는 것은 그같은 부분이 고쳐지지 않았다는 것임을 반증하는 일이다. “교육 체제가 학생들의 영혼을 파괴한다고 하면 놀랄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알면 더 놀랄 것이다. 애당초 교육의 목표는 그거였다.”

 

학생들과의 글쓰기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저자의 특이한 경력과 경험이 이 책 안에 잘 녹아 있음을 느낀다. 저자는 책 앞 부분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이 작가가 되도록 북돋아주는 게 더 필요한 일이며, 이미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스스로 깨닫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