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기다릴게 - 나에게 보내는 속삭임
김효정(밤삼킨별) 글.사진 / 허밍버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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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일이 많지 않다. 그러나 작가의 에세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통로를 제공한다. 작가의 삶과 일상의 글들은 나 혼자 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것들을 느끼게 한다.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또한 가까이 느끼지 못하는 일도 있다. 그것이 성별의 차이일 수도 있겠고 경험치의 차이도 있을 터이다


가슴을 울리는 문장 한 줄 한 줄은 감동을 전하고 지친 마음에 위로를 전한다. 지난날의 삶을 돌아보면 나에게는 과거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미래의 모습이기도 하겠다는 생각도 한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삶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이 중요함을 전해주는 책이다. 소소한 일상의 삶을 담당하게 전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지난 삶을 다시 돌아본다


아픈 마음을 보듬어 주고 마음을 쓸 줄 아는 사람이 있어 살아갈 이유를 더 하나 챙겨 갖는다. 지치는 삶이지만 그래도 힘을 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가는 그녀 삶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짐을 덜어내 볼 시간이다.

 

결국은 내 직성 풀며 산 적 없고 마음속에 괄호 상자 만들어 못다 한 말 담아 두도 산다. 좋고 싫은 것 참빗 가르마 타듯 나누는 것보다 그저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거절이 어렵다지만 부탁하기까지의 그의 생각하면 거칠지 못 하며 사는. 그리 안 살면 그것이 더 불편하다. (82페이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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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간의 요술 말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7
천장훙 지음, 염미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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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남다른 재능이 있다. 그것을 살리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썩히는 경우도 있다. 우리 각자에게는 어떤 재능을 갖고 있을까. 나는 알지 못하는 나의 재능을 누군가 찾아주어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면 좋겠다. 그런 기회가 오겠지. 물론 좋은 것은 내 스스로 나를 찾아 나를 세우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림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슬프게도 한다. 그리고 마음을 씻어내주기도 하고 위로해 준다. 그림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 그림은 더욱 좋다. 작가의 상상력과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은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생각의 자유로움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정말 그런 일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푹 빠져 들어간다면 더욱 좋다.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 좋다. 어른이라고 해서 못 볼 그림책이 있는가. 오히려 더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짧은 글과 그림이 만들어내는 시간을 누려보자. 


우연히 찾아 본 그림 책, 한간의 요술 말이다. 한간이라는 화가가 장수의 말을 그려주었는데 그 말이 다시 장수의 품을 떠나 자신을 있게 해 준 한간의 그림 속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이다. 전장을 누비던 말이 다시 쉬고 싶어 그림 속으로 들어 온 것이다. 생생하고 활기찬 말이지만 그 의무를 다하고 들어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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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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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관한 책 홍수시대또 하나의 글쓰기 책이 나왔다이 책 이전에 나온 책들과는 다르다앞으로 다시 나올 수 없는 책이 아닐까 싶다왜냐면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유일한 경험을 한 저자의 책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경험이길래 그럴까한 분도 아니고 두 전직 대통령의 연설을 맡은 비서관이 쓴 책이기 때문이다노무현 전 대통령이 내린 업무지시에 따른 초안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힌 대통령의 글쓰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두 분 대통령의 생전 연설과 언행을 보면서 읽어보니 그리움이 다시 타오른다다른 책에서 나온 글쓰기 요령을 인용하여 다소 지루한 문장을 보여주는 그런 글쓰기 책과는 다른 차원이다말과 글이 사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왜 그토록 글쓰기와 연설에 치중했을까두 전직 대통령의 화법은 이전이나 그 후의 대통령과는 소통의 방식이 달랐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은 어떠한가.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편지들에 담긴 글과 심정을 보면 느낌이 온다.

 

두 분 전 대통령의 글쓰기 차이와 연설의 차이를 통해서 어떤 글과 문장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힘이 있는 글인지 느낄 수 있도록 한다강요하거나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있는대로 생생하게 전하는 저자의 문장에서 글쓰기를 배운다.

 

권위주의를 벗어버리고 보다 가까이 국민과 소통하려한 두 전직 대통령은 연설과 글쓰기를 통해서 생각을 교류하고 토론하기를 즐겨했다저자에게는 재직기간이 그만큼 힘든 시간이었지만 누구보다 가문의 영광으로 삼을 만한 일을 했다오케이 사인이 나기보다는 몇차례를 고치고 또 고쳐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배움의 시간으로 여기고 그 분들의 말과 글이 될 수 있도록 고쳐나갔다.

 

그러나 단순명쾌함은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글이 명확하고 단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글을 쓰는 목정이 분명해야 한다그래야 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진다둘째본질을 꿰뚤어봐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메시지를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다셋째과욕은 금물이다집토끼도 잡고 산토끼도 잡으려 한다면 복잡해진다복잡해지면 꼬이고 어려워진다넷째독자를 믿어야 한다믿지 못하면 구구절절해진다노파심은 노파심일 뿐이다.“

 

이것 한 권만 몇 권이고 읽어보고 실행해본다면 글쓰기 두려움이나 주저함은 사라질 것이다글을 쓰기 위한 준비과정그리고 쓰고 난 후의 작업 등에 대해서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그 예는 누구보다 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사람들을 만나고 직무를 수행한 두 전직 대통령의 생각과 행동을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공감을 할 수 없는 언어는 낭비다.

 

 

글은 자신이 제기하고자 하는 주제의 근거를 제시하고 그 타당성을 입증해보이는 싸움이다이 싸움은 좋은 자료를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에 성패가 좌우된다자료가 충분하면 그 안에 반드시 길이 있다.”

저자의 다양한 에피소드는 생생하게 전해진다긴장감이 넘치는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글과 싸워야 하는 시간들술을 마시고 글을 썼던 시간.

 

연설의 키워드가 있어야 하듯글쓰기는 핵심이 있어야 한다무엇을 담을 것인가.콘텐츠가 명확해야 한다그것은 재료와 경험이다. ‘자기 콘텐츠를 만드는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저자는 또한 자기만의 관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남의 글이 아니라 내 글내 스타일이 살아야 하는 것이다.

 

꾸미기보다는 명확하게 하는 게 더 앞서야 한다.

 

해외의 유명한 인사들이 남긴 연설은 외신을 통해서 화제가 된다우리나라 인사들의 연설은 왜 주목받지 못하는 걸까지명도가 낮아서 그런걸까아니면 그들이 내놓는 말이 뻔하고 지루한 늘 그렇고 그런 말이라서 그런가.

 

삶과 행동에 필요한 글쓰기를 위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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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축가 구마 겐고 - 나의 매일은 숨 가쁜 세계일주
구마 겐고 지음, 민경욱 옮김, 임태희 감수 / 안그라픽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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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인연이다.

 

구마 겐고.

 

문화회화조각 등 인간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표현 수단은 다양하지만 건축은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폭력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수단입니다.“

 

그의 건축 철학과 사상이 부럽다.

 

건축이란 그 장소에 뿌리를 둬야 한닥 줄곧 생각해왔습니다그러나 20세기는 얼마나 건축과 그 장소를 분리할 것인가.“가 큰 테마가 된 세기였습니다.

 

내 집을 내가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남이 지어준 집에 그냥 맞추어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생각하는 그 집에서 살 수 있는 것그게 행복아니겠는가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건축가들의 삶이라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탄생한 건물들이 사람들을 쉬게 하고 또한 사람들을 연결해주지 않는가.

 

현실에서 건축이 이뤄지는 주변은 수많은 힘이 얽혀 있어서 설계 과정은 고민과 망설임의 연속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 중 희한한 일은 쌍둥이 형태의 건물 중 하나가 기울어져 무너진 사건이다어떻게 건물을 올렸을까설계는 제대로 지은 걸까써야 할 재료들은 정확하게 투여된 것인가그렇지 않은 것이다왜 그랬을까.

 

돈 때문이지 않았을까.

 

건축설계에는 매번 어려움이 따릅니다그 가운데에서도 돈과 관련된 어려움에서 도망칠 수 없습니다건축가는 자기 안의 창조성과 그 완력을 한계까지 시험하지만 동시에 항상 예산과 싸워야 합니다.”

 

자신의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을 무대로 삼으며 뛰고 있는 건축가왜 일본이 세계를 향해 나가는 동안 우리나라는 그런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상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말이다.

 

3세대 안도 다다오에 이은 일본 건축계의 4세대로 세계적인 건축가로 성장하는 그의 일대기 그의 성장과정을 다룬 자서전 격의 책.

 

다시 또 배운다내가 있지 않은 분야에서.

 

각 나라에서 다양한 형태의 건축을 진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특성은 새로운 시각을 어떻게 만들고 갖는가를 생각하게 한다한국에 대한 그의 생각도 담겨 있다.

 

중국인과 비즈니스를 할 때는 상대의 이득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이쪽의 능력이 상대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드러내는 자리가 바로 술자리입니다.”

 

일본인 건축가의 가부키 극장을 비롯한 일본 건축에 대한 생각또한 세계 곳곳의 건축물 등 건축가들이 이룩해 놓은 문화를 보며 우리가 해야 할 것들어떤 것들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전한다건축을 통해 누리는 건축가들의 행복도사람은 떠나도 건축물은 남아 세대를 아우르지 않는가.

 

일본 특유의 지형으로 인한 자연적 재료를 건축에 적용해서 그런가 일본의 건축에는 지방색이 잘 드러난 건물들이 많다소재와 지형설계를 비롯한 인간의 생각을 제대로 읽지 않는다면그러한 능력이 없다면 제대로 된 건축이 나올 수 없다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구마 겐고는 그런 생각을 느낄 수 있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러면 21세기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가부키극장과 마찬가지로 나가오카에서도 저는 자문자답을 되풀이했습니다시청사라는 물질을 통해 그곳에 어떤 인연을 쌓을 수 있을까이를테면 지진 피해가 일어나 물질이 산산이 부서져 시들어버린 뒤에도 더더욱 그 땅에 남을 인연을 구축할 수 있는 건축에 대해 내내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어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고 말하는 구마 겐고. 이름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후세에도 사랑받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건축의 세계가 더 확장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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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데이 - 내 안의 창의성을 일깨우는 주1회 프로젝트
마리사 앤 지음, 이세진 옮김 / 컬처그라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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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뭔가 글씨로 써서 해결할 수 없는 것들, 그림 한 장으로 표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럽다. 중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려보고는 그려보지 못한 것 같다. 낙서 수준의 사람 그림도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개발하지 못하고 꾸준한 시간을 들이지 못하면 제대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다.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꿈 혹은 계획이 있다면 실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가두어만 둔다면 뭐 하나 제대로 이룰 수 있는 게 있나. 아무것도 없다.

 

저자는 남의 눈치를 볼 것도 없다고 말한다. 오직 자신의 느낌과 생각대로 하루 하루를 창의성 가득한 날로 만들라고 한다. 써보기도 하고 메모하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동안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길을 우리는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자신의 그림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하나 하나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자신 만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처음부터 제대로 할 수 있는가. 연습과 노력이 크리에이티브 데이를 만드는 것 아니겠는가. 크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성취욕을 느끼고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을 투자하고 결실을 맺으라고 한다.

 

다소 외롭고 쓸쓸해보이는 그림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맑은 기운을 새로 느낄 수 있다. 복잡한 세상 가운데서 하나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말 저 말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이룩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써내려갔다.

 

자유로워지자, 진실해지자, 창의성을 발휘하자, 매일 매일, 특히 목요일만큼은!”

 

일주일 중 목요일 하루를 창의성을 발휘하는 날로 정하라고 권하는 저자. 미술에 대한 애정은 저자를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했다. 그리고 목적을 정해 놓고 일을 해나가라고 말한다. 그 다음 어디로가든 그건 자신의 몫이다. 내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시간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남의 것이 아니라 내 것을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만들어라, 일주일에 한 번. 그러기 위해 주변의 장애물을 우선 걷어내라.

 

가장 좋은 방법은 창작을 미루는 이유들에 대해서 스스로 솔직해지는 것이다. 정직과 자각, 그로부터 변화의 씨앗이 싹튼다.”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라.

 

그러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라. 산책을 해도 좋고, 미술관을 가도 좋다.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남들과 같은 방법은 답이 아니다.

 

잘 짜인 일상은 안정감을 느끼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영감을 김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판에 박힌 일상을 조금이라도 깨뜨려 봐야 새로운 관점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집을 떠날 때마다 나는 이 사실을 절감한다. ”

 

나는 그래서 길을 걷는다. 나 만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 언제가 걸려들겠지.

 

그리고 그것을 일상의 습관을 만들어가는 동안 스스로 몸에 밴 자신 만의 방법이 생겼음을 느낄 수 있음을 저자는 말한다. 저자 스스로 자신의 활동을 블로그를 통해서 정리하고 알리며 지금까지 걸어 나온 것임을 이야기한다.

 

나로부터 출발해서 세상과 만나는 방법, 즐거운 소통의 방식을 전하는 저자의 크리에이티브 데이는 꽉 막힌 날에 시원한 사이다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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