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건축가 구마 겐고 - 나의 매일은 숨 가쁜 세계일주
구마 겐고 지음, 민경욱 옮김, 임태희 감수 / 안그라픽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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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인연이다.

 

구마 겐고.

 

문화회화조각 등 인간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표현 수단은 다양하지만 건축은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폭력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수단입니다.“

 

그의 건축 철학과 사상이 부럽다.

 

건축이란 그 장소에 뿌리를 둬야 한닥 줄곧 생각해왔습니다그러나 20세기는 얼마나 건축과 그 장소를 분리할 것인가.“가 큰 테마가 된 세기였습니다.

 

내 집을 내가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남이 지어준 집에 그냥 맞추어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생각하는 그 집에서 살 수 있는 것그게 행복아니겠는가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건축가들의 삶이라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탄생한 건물들이 사람들을 쉬게 하고 또한 사람들을 연결해주지 않는가.

 

현실에서 건축이 이뤄지는 주변은 수많은 힘이 얽혀 있어서 설계 과정은 고민과 망설임의 연속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 중 희한한 일은 쌍둥이 형태의 건물 중 하나가 기울어져 무너진 사건이다어떻게 건물을 올렸을까설계는 제대로 지은 걸까써야 할 재료들은 정확하게 투여된 것인가그렇지 않은 것이다왜 그랬을까.

 

돈 때문이지 않았을까.

 

건축설계에는 매번 어려움이 따릅니다그 가운데에서도 돈과 관련된 어려움에서 도망칠 수 없습니다건축가는 자기 안의 창조성과 그 완력을 한계까지 시험하지만 동시에 항상 예산과 싸워야 합니다.”

 

자신의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을 무대로 삼으며 뛰고 있는 건축가왜 일본이 세계를 향해 나가는 동안 우리나라는 그런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상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말이다.

 

3세대 안도 다다오에 이은 일본 건축계의 4세대로 세계적인 건축가로 성장하는 그의 일대기 그의 성장과정을 다룬 자서전 격의 책.

 

다시 또 배운다내가 있지 않은 분야에서.

 

각 나라에서 다양한 형태의 건축을 진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특성은 새로운 시각을 어떻게 만들고 갖는가를 생각하게 한다한국에 대한 그의 생각도 담겨 있다.

 

중국인과 비즈니스를 할 때는 상대의 이득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이쪽의 능력이 상대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드러내는 자리가 바로 술자리입니다.”

 

일본인 건축가의 가부키 극장을 비롯한 일본 건축에 대한 생각또한 세계 곳곳의 건축물 등 건축가들이 이룩해 놓은 문화를 보며 우리가 해야 할 것들어떤 것들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전한다건축을 통해 누리는 건축가들의 행복도사람은 떠나도 건축물은 남아 세대를 아우르지 않는가.

 

일본 특유의 지형으로 인한 자연적 재료를 건축에 적용해서 그런가 일본의 건축에는 지방색이 잘 드러난 건물들이 많다소재와 지형설계를 비롯한 인간의 생각을 제대로 읽지 않는다면그러한 능력이 없다면 제대로 된 건축이 나올 수 없다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구마 겐고는 그런 생각을 느낄 수 있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러면 21세기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가부키극장과 마찬가지로 나가오카에서도 저는 자문자답을 되풀이했습니다시청사라는 물질을 통해 그곳에 어떤 인연을 쌓을 수 있을까이를테면 지진 피해가 일어나 물질이 산산이 부서져 시들어버린 뒤에도 더더욱 그 땅에 남을 인연을 구축할 수 있는 건축에 대해 내내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어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고 말하는 구마 겐고. 이름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후세에도 사랑받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건축의 세계가 더 확장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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