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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적게
도미니크 로로 지음, 이주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진정한 여행가, 평생을 여행하며 사는 사람에게는 모든 곳이 다 자신이 머무를 곳이다. 진정한 여행가는 흘러가는 순간, 온갖 사물의 반짝이는 빛, 식탁 위의 소박한 음식, 단촐하고 깔끔한 여인숙, 갓 구운 빵의 작은 조각으로 살아간다. 진정한 여행가는 눈에 보이는 것을 샘내지도, 가지려고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보고 지나간다.
245페이지, 지극히 적게 중에서
적게 말하고 적게 먹고 적게 쓰는 것, 내 몸과 마음의 행복을 위한 길임을 재삼 강조하는 짧은 명언집.
저자 도미니크 로로가 수많은 책들 가운데 적게 혹은 소소하게 살아가야 할 삶의 이유를 밝힌 문장들을 골라 모은 책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 바쁜 삶의 이유가 어디서 오는지를 살펴보면 불필요한 관계나 혹은 괜한 욕심에 사로잡힌 삶이 나를 더 붙잡고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한다. 내가 좀 더 줄이고 다른 시간들, 나를 위한 시간들을 만든다면 나는 조금 더 행복해지고 여유로운 삶을 구가할 수 있다.
선불교와 동양철학의 영향 탓인지 구도자적인 문장들이다. 어디를 펴도 좋다. 안풀리는 머리의 휴식이 필요한 시간에 볼 일이다.
사회는 개인의 독립성을 충분히 키워주지 못한다. 그 결과, 점점 많은 사람이 환멸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불편한 감정에 시달린다. 모든 것을 같이하려 애쓰기보다는 독립적으로 스스로 해 봐야 한다. 독립적이 된다고 해서 우정을 맺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협동을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정과 협동을 위해서라도 친구와 지인은 괜찮은 사람들로 택하는 것이 좋다. -183페이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