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Dear 그림책
윤석남.한성옥 지음 / 사계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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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 고단하고 힘들고 지친 삶이다. 그 속에서 엄마로서 여자로서의 삶은 더하다. 삶을 이어주는 모성의 힘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지금 당신처럼


그림과 글이 잘 어울린 그림책이다. 편안하게 다가오는 그림이다. 잘 꾸미지 않은 있는대로의 삶의 모습을 담았다. 우리 삶은 오를 때도 있고 내려올 때도 있다. 자신의 삶보다는 자식들의 삶을 위해 온전히 희생하는 삶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는 어머니의 삶을 떠오르게 한다. 


가볍다

너무 가벼워서

깃털보다 가벼워서

답삭 안아 올렸더니

난데없이 눈물 한 방울 투투둑

그걸 보신 우리 엄마

"애야. 에미야, 우지 마라

그 많던 걱정 근심 다 내려놔서

그렇니라"하신다.


아,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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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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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를 둘러싼 암울함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된 걸까. 이 암울함과 무력감은 어떻게 몰아낼 수 있을까. 이 괴물이 우리를 둘러싸고는 꼼짝 못하게 한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곳이 위험지대가 되었다. 그 지대에서 두려움과 공포로 둘러쌓인 채로 살아야 할 우리의 삶. 우리는 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단지 피해서면 될 것이 아닌데 그렇게 우리는 어느샌가 회피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무런 진전도 없이 오히려 후퇴하는 삶을 우리는 거부해야 한다. 


엄기호의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는 우리 사회의 무기력의 원인을 파헤치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각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음을 이야기한다. 실제 우리는 해냈다. 하나 하나 작은 점이지만 그 점들이 광장이 되어 큰 일을 해내지 않았나. 최근 우리 사회를 둘러싼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파혜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길을 찾아 떠난다. 


모욕과 무시를 참고 견디는 사회를 이제는 거부해야 한다. 


"모욕과 무시가 만연하다보니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렇다면 무시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게 결론이다. 상대를 무시하지 않고 모욕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이'를 인정한다는 이름으로 '쿨'하게 관심을 꺼버리는 것이다. 제국의 통치술로서의 '관용'이다. 가급적 서로 건드리지 않고 무관심해질수록 덜 무시하게 된다. 무시에 시달린 사람들로서는 이게 최선의 선택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존중의 경험이 없는 사회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무관심'과 '무기력'은 생존 전략이자 윤리적 선택이다."-115쪽 중


사람답게 사람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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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이발소 1
하일권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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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은 결국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것들인지도 모르겠다. 자신감은 어디로 숨어버리고 그 안에 갇혀 사는 동안 나는 밖으로 내 몸과 마음을 밀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안에 갇혀 있는 것들을 밖으로 내밀어낼 때 진짜 우리는 힘을 가질 수 있다. 감추고 숨기는 것이 아니라 보엽주고 내밀 수 있는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우리의 모습을 겆추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 되어본 적 있어?

'쟤는 이런데 너는 왜 이렇게 뒤떨어지니?'

'같은 밥 먹고, 같은 옷 입고 사는데, 왜 넌 저렇게 못하니?'

'같은 친구인데도, 넌 왜 이렇게 못 생겼니?'

바보들...뒤떨어지거나 못난 게 아닌데....

단지 다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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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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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탐구서다. 경험만큼 글의 풍부함을 더해주는 게 있을까. 윌리엄 진서의 이 책은 경험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그리고 그것을 글쓰리고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일러준다. 글쓰기와 관련한 그의 풍부한 경험이 이 책을 빛나게 한다. 현장에서 강의하고 그 강의에서 나온 결과물들을 소개하면서 어떤 면이 잘되고 어떤 것이 문제가 되는가를 일러준다. 논픽션 글쓰기의 중요성과 필요성도 새삼 느낀다. 늘 연습하고 고쳐나간다면 언젠가 자유롭게 글을 쓰고 다룰 수 있는 시간이 내게도 오지 않을까. 

불필요한 단어를 제거하는 것은 쓰고나서 끊임없이 고쳐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글을 더욱 맛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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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장동선 지음, 염정용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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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뇌는 항상 해명을 추구합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 자신은 어떻게 기능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활동하는지에 대한 해명 말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뇌는 자기만의 답을 찾아냅니다. 각자의 뇌는 살아가는 동안 서로 다른 경험을 하며, 선호하는 것도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14쪽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밝힌 인간 뇌의 활동 방향에 대한 설명 부분이 인상적이다. 어떠한 일에 대해서 뇌는 끊임없이 해명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왜 그랬는지 생각하고 우리는 거기에 맞게 움직인다.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그 일에 대해서 경험과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분석을 하고 합리화를 한다. 


이제 곧 우리는 국가적으로 큰일을 맡게 된다.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된다. 사람들은 한 표를 행사한다. 사람들은 각자의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투표를 할 것이다. 그 근거는 무엇이며 결정은 어떠한 근거로 이루어지는 걸까. 


뇌과학자 장동선의 이 책은 재미있다. 흰색 옷인가 황금색 옷인가가 한때 SNS를 타고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상현실 등 최근 이슈가 되었던 일들을 소재로 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이해가 어렵지 않다. 다양한 실험을 바탕으로 색과 그림, 문자 기호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식하는지, 어떻게 뇌가 반응을 하고 작동을 하며 최종 결정을 내리는지 그 프로세서를 살펴본다.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특별한 뇌를 통해 삶의 행복을 어떻게 끌어올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간이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생각하는 것의 이유를 재미있게 풀어썼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이유를 많은 실험을 토대로 해서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은 다른 지역에 사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 사회 등을 비교하며,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 구조 속에서 인간 삶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남을 평가하고 분류하는 법에 적응하게 된 우리의 뇌는 외부의 타인을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어떠한 공동체에 속해 있는가를 기준으로 평가하기 시작합니다."-251쪽 중


저자의 연구성과와 풍부한 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 책을 통해 대인관계라든가 비즈니스 등에서 좀 더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계약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방안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방에게 나의 모습이 어떻게 인식이 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 같은 것 말이다.  


"세상이 '나'와 '그 밖의 모든 것들'로 나뉘어 있고, 자신의 '자아'말고도 또 다른 수많은 '자아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이것은 정말 대단한 인식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정신 능력의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인지도 모릅니다."-111쪽 중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실험도 있었을까 하는 재미있고 특이한 실험들을 소개하는데 인상적이다. 집단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비슷한 이슈나 생각들을 찾아 읽고 링크를 한다는 점이다. 왜 그렇게 될까. 


"우리 자신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위험할 정도로 일방적인 사전 선별을 통해 제한합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정보 원천 자체를 선별하며, 가능한 한 여러 분야에 걸쳐 우리와 동일한 견해를 내세우는 사람들과 우선적으로 교류하기 때문이죠. 누군가가 우리와 비슷할수록 우리는 그에게 더욱 호감을 가집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입장이 옳다는 것을 서로 확인합니다."-202쪽 중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살면서 저 사람들은 왜 저럴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그 속에서 나는, 그들에게 또 어떻게 비칠까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점은 같은지를 말이다. 차이가 어디에서 발생하고 있는지를 통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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