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이라는 환상 - 인간성을 외면한 물질주의 사회의 모순과 치유
가보 마테.대니얼 마테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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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껴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통증이 있어 신경이 쓰이지만, 별다른 처방이 없다. 



어디서 그런 걸까. 의사가 뭘 알고는 그러는 건지. 



이렇게 알 수 없는, 혹은 그렇게 통증이 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잠깐 그렇게 아프다가 다시 멀쩡하다.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 걸까.



"최근에 새로 알게 된 게 있으니 내가 그랬던 것처럼 독자들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 그건 비난이나 죄의식을 치유하고, 자기 비난이 아니라 독특함으로, 수치심이 아니라 '반응 능력'으로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할 뿐 아니라 항상 가능하다는 것이다." -133쪽, <정상이라는 환상> 중에서



이 책 속에서 말한 것 중에 인상적인 것은 유전적인 요소가 우리를 지배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유전적 요소는 환경에 의해 발현된다고 말하는 부분이다. 병이라든가 기질이 유전적으로 타고난다고 봤는데 그 생각과 다른 주장을 하는 점이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부터 높다. 살기는 좋아지고 먹을 것도 많은 세상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병원은 환자들로 넘쳐난다.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들 한다. 이전에 없던 병들이 생겨나고 새로운 질환으로 등록된다. 분류되지 못하는 병은 또 얼마나 될까. 



인간성을 외면한 물질주의 사회의 모순과 치유라는 부제를 단 <정상이라는 환상>을 쓴 가보 마테와 대니얼 마테는 우리들에게  단순히 외적으로 혹은 내적으로 존재하는 병 이외에 정신적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이 수없이 많다는 점을 인식시켜준다. 대표적인 것이 트라우마이다. 사건 사고가 하루에도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가.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뿐 아니라 그런 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가족들은 어떤가. 겉으로는 멀쩡해도 맨 정신을 갖고 살기 힘들다.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해야만 하는 고통, 스트레스는 또 얼마나 큰가.



5부 33장으로 이루어진 책 속에는 정말 중요한 화제들이 많다. 다양한 사례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 마치 주치의의 상담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병이 단순히 외적인 외상에 의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언급한다. 



좋은 옷을 만들기 위해서 들어가는 재료들을 한 번 보자. 그 안에 있는 것이 모두 인체에 무해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 몸에 찾아오는 병의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매 장에서 묻는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는 부모가 건강한 상태에서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사회가 그런 환경을 뒷받침해 줘야 하고 국가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렇게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 



"어린이의 뇌를 화학물질로 변화시키기 전에 아이들이 성장하는 환경을 먼저 바꾸어야 한다. 그 환경은 계속 변화하면서 점점 더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있다. 어떤 질병의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 어린이를 만나면 나는 우선 가정의 분위기를 조사해서 부모들이 자신도 므르는 사이에 아이들에게 물려준 스트레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298쪽



이러한 문장을 보면서 이 책은 결국 첫 단추에 대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의 시작이 어디에 있는가를 묻고 있다. 결국 우리가 사는 환경이 우리 병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의료재정을 투여하고 있다. 사후적인 조치보다는 사전적인 예방을 위한다면 돈을 어디에 더 써야 할지 분명하다. 이 책 13장에서는 아이들의 교육 환경에 대해서 우리에게 묻고 있다.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를 말이다.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그게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비정상적인 것들이 정상인 것처럼 우리 삶을 지배하려고 하고 있는 이때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지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인종과 지역, 문화에 따라서 달라지는 정신건강을 우리는 어떻게 유지하고 살아갈 수 있을지를 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비정상적인 일상이 일상이 되어버리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 26장에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4개의 A를 이야기한다. 진정성(Authenticity), 주체성(Agency), 분노(Anger), 인정(Acceptance)이다. 이는 우리 삶에 활력을 주는 것이다.



현실이 주는 곤란한 상황을 인정하고 내 삶에 놓인 것들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두꺼운 책이지만, 결국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 그 조건을 채우기 위해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알 수 없는 고통, 트라우마로 시달리는 분들의 삶에 대해서도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나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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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구글 클라우드 101 - 클라우드 개발자와 아키텍트를 위한 101가지 GCP 솔루션 I♥Cloud (아이러브클라우드) 26
프리양카 베르가디아 지음, 이준호 옮김 / 제이펍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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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에 대해서 지인들에게 강조하는 후배가 하나 있다. 그 후배는 백업에 대한 중요성을 늘 말한다. 구글, 아마존의 AWS나 MS의 애저에 대한 그간 쌓아온 지식을 꺼내놓는다. 데이터의 보관도 보관이지만, 무엇보다도 데이터 손실에 대한 이중장치 필요성을 언급한다. 클라우드라는 단어를 만나면 그 후배가 먼저 생각이 난다. 그의 관심 영역이기는 하지만, 그 분야에 있어서는 그만큼 또 전문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런 서비스를 기획하고 영업하는 사람들만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제이펍에서 이번에 내놓은 책은 가로형으로 편집되어 그림을 넓게 보면서 클라우드의 개념과 구조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개발자는 아니지만, 궁금했던 것은 어떻게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대강 상상은 해보지만,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업로드와 다운로드가 가능한 구조를 가지려면 어떤 시스템과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는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했다. 


간단한 개념부터 심층적인 내용까지 한 장 한 장 따라가다 보면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 구조를 이해랄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서비스를 구현하는 개발자들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 말 그대로 엔지니어를 위한 책이기는 해서 일반인이 보기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독자층이 명확하다고 말할 수 있다. 247쪽에 달하는 내용은 모두 올 컬러로 인쇄하여 클라우드 구조를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의 묘미는 무엇보다 2~3페이지 안에 한 가지 주제로 그림과 사용 사례를 먼저 알려주고, 기능을 보여줌으로써 필요한 부분을 쏙쏙 뽑아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저자는 독자 혹은 엔지니어들이 궁금해야 할 부분을 먼저 질문한다. 독자 입장에서 어떤 점을 알고 싶은지를 파악하고 그 지점에서부터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길지 않은 설명이기는 하지만 그 조차 불편하다면 그림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림으로 배우는 구글 클라우드 101>은 모두 8장으로 이뤄졌다. 인프라스트럭처,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분석,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현대화, 네트워킹, 데이터 과학, 머신러닝, 인공지능, 보안으로 이뤄졌다. 관심 갖는 부분부터 차근차근 찾아보는 사전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아무래도 요즘 이야기가 많이 되는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담은 7장이다. Video와 Translation AI, Natural Language AI 등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AI에 대한 구글의 대응 방식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미래는 데이터를 누가 얼마큼 쥐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실감한다. 클라우드를 통해 세계 곳곳이 하나로 연결되는 전 지구적인 '통합 국가'가 클라우드를 통해서 구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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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치기의 힘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승리하는 법
댄 라이언스 지음, 서은경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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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로 가장 큰 입 닥치기 실패는 중학교 영어 수업 시간이 아닐까 싶다. 영어 선생님이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물었다. 그날은 만우절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야부리 데이"라는 말이흘러 나왔다.

듣고 말면 될텐데 그 말을 내가 무슨 용기로 그랬는지, 뭐라고 하냐는 선생님 말씀에 야부리 데이라고 말을 했다. 나 말고도 더 한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말이 크게 들렸나 보다. 그렇게 말한 사람들 나오라고 해서 서 너 명이 같이 나가서 엎드려뻗쳐를 '실시'했다. 지금이야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한 때 그런 때가 있었다.

선생님이 원한 답은, "에이프릴 풀스 데이"였을 터이지만 그때 그것을 알 리가 있었을까.

혼자서 답을 못해도 남들이 같이 떠들고 말을 하면 그때 한 입을 더 보태서 일을 만든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근질근질 한 거다. "남들도 다 하는데 나는 뭐, 못할 게 뭐 있어"

이걸 용기라고 해야 하나? 바보스러운 행동이다. 가끔 이때 일이 떠오른다. 부화뇌동이라고 하면 맞을까.

다른 이야기 하나는, 후배 중에서 한 친구가 한두 시간 같이 만나면 거의 대화의 80%를 점유한다는 사실이다. 말을 자르기도 어렵다. 그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귀에 피 난다"라는 이야기까지 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여하튼, 대화라는 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일일 텐데 그게 이 후배를 만나면 돼질 않는다. 상대 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본인도 느끼는 바다. 조용히 해야지, 입을 다물어야지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댄 라이언스의 <입 닥치기의 힘>이라는 책은 그래서 끌렸다. 나의 이야기와 후배의 이야기 속에서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내가 아는 이야기일까.

대화가 중간에 멈추는 것에 대해 불안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색한 공백을 뭔가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아무 말이나 꺼내기도 했다. 침묵은 왜 안되는가? 저자는 침묵이 더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기운을 넘치게 하며 창의력을 샘솟게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소셜 미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왜 입 닥치기"가 필요한지를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가 가능하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둘째는 "말을 잠시 멈추고 기다리는 힘을 터득하라"라고 조언한다. 세 째는 소셜 미디어를 끊으라라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끊지? 네 째는 침묵을 추구하라는 것이고 다섯 째는 귀 기울여 듣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아니 이게 왜 필요한 거야? 누구나 말하고 싶고 자랑하고 싶어 한다. 소셜미디어는 운동장이다. 다양한 종목들의 경기가 펼쳐지는 필드이다. 사람들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 놓는다. 그렇게 하고 나면 하루가 어떤가. 에너지를 받는가? 아님 에너지를 잃은 느낌인가.

저자는 시끄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로 '입 닥치기'를 제시한다. 입 닥치기의 힘(The Power of Keeping Your Mouth)은 한국어로 조금 과한 제목이다 싶기도 하다. 입 다물기는 조금 약했을까. 여하튼 많은 스피커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과 영상을 보면 하루를 소비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 더 나를 지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저자의 해결책을 들여다보자. 다소 좀 뻔한 이야기 아닌가 싶지만, 과도하게 소셜미디어에 몰입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하루라도 접속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하지만, 그것을 몰라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떨까.

정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어떻게 보면 쓰레기가 된다. 끊임없이 링크가 쏟아지고 알고리즘으로 넘어가는 영상 속에서 헤어 나오려면 어떤 방법이 있나. 나를 쉬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저자는 우리는 말이 너무 많고 많은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진단했다.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공개된 자리에서 서 말하고 싶을 때, 침묵을 해보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잔소리보다는 오히려 침묵이 도움이 될 수가 있다. 운동장에 경기를 뛰는 선수들로 하여금 스스로 능동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도록 하는 게 유능한 감독이다.

"당신은 아이의 코치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답을 알려주려고 하지 말고 질문하자. 아이들이 혼자 힘으로 성공할 수 있게 자기만의 기술을 익히도록 도와야 한다."

회의 자리나 발표장에서 보면 말을 하고 싶지만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올 때가 있다. 많은 말을 하는 것보다는 꼭 필요한 말은 해야지 싶지만, 잘 안된다. 어떤 때는 용기 내 한 말도 괜하게 말했나 싶을 때도 있다. 장소나 시간에 따라서 말을 구분 짓는 것이 중요하다.

토론장이나 공개된 자리에서 말실수를 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공공기관의 리더들이나 기업의 대표들은 어떤가. 말을 하고 싶을 때, 오히려 참았다면 화를 불러오지 않았을 일을 크게 키운다.

책 속에는 저널리스트 작가답게 다양한 분야의 사례들이 등장한다. 정치인들의 사례도 그렇고 영화 속에서 찾은 침묵의 힘도 그렇다. 말을 하는 것 만이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말을 하는 것보다 힘이 셀 때가 있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듣는 힘이 결국 말하기의 힘을 능가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 내 안에 쌓인 스트레스를 어떻게든 풀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 소셜 미디어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고 나면 잠시는 마음이 괜찮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 휴식과 쉼이다. 그것이 더 멀리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말하고 싶어 하는 입을 조금 다물게 하자.

가을에는 말하기보다는 침묵하는 시간을 갖기에도 좋다.

성경 속에서 인생 지혜로 삼을 만한 구절이 있다. 잠언서 21장 23절에 있는 말이다.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하느리라" 시끄러운 세상에서 마음의 평안을 위해 좀 더 노력하며 살 일이다. 때가 길지는 않으니 말이다. 같은 성경 다른 장에서는,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17장 28절에 있는 내용은, 입 다물고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내용이다.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겨지고 그의 입술을 닫으면 슬기로운 자로 여겨지느니라."

입 닥치기는 말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보다 효율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입 닥치기의 힘>이다.

"입 닥치기의 목표는 다른 사람들과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 말은 사람들의 말을 중간에 자르는 걸 그만두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자 상대방의 말을 끊고 싶거나 당장 끊어야 할 때 예의 바르게 끊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기도 하다."-135쪽

좋은 대화를 위해 필요한 방법들을 하나하나 제시한다. 자연을 통한 방법, 명상, 침묵하는 시간 갖기 등등 여러 다양한 방법이 제시된다. 말을 잘 하는 것만큼이나 말을 줄이고 입을 닥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잘못한 것을 지적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내가 잘못한 것처럼 이야기할 때다. 그때 한 마디 하고 케이오 펀치를 날리고 싶지 않은가.

그때는?

입 닥치기!

왜?

"입 닥치면 얻을 수 있는 진짜 강력한 힘은 당신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나를 도와준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당신도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더 행복하게 지내도록 도움을 준다. 입 닥치고 지내면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사람과 더 건전하고 굳건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216쪽

부부간이나 부모 자식 간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어디서나 입 닥치기. 우리의 뇌는 지루해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래야 창의적인 생각이 더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가 우리가 지루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눈을 사로잡기 위해서 알고리즘을 얼마나 돌리고 있는가.

말을 적게 할수록 더 불가사의한 존재가 되고, 입 닥친다는 말은 말을 더 적게 해서 더 많이 얻고자 하는 것 그 이상이라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

그의 주장을 더 들어보자.

뇌의 휴식이 필요한 지금 읽어야 할 책, <입 닥치기의 힘>은 388쪽의 책으로 저널리스트 출신의 댄 라이언스가 자신의 입방정에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보고 충격받아쓴 것이라고 한다. 모두 10장으로 구성됐다. 나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 대화방식, 인간관계에 대해서 폭넓게 진단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다양한 입 닥치기 힘 스티커는 선물이다. 눈에 띄는 곳에 붙여 말하고 싶을 때, 입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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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이코노미 - 유튜브부터 챗GPT까지 나만의 방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는 웹3.0시대 새로운 수익의 기술
안정기.박인영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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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흐름을 다룬 가이드북이다. 온라인에 올라온 데이터들은 현재 시점을 반영하지 못하고 신뢰도도 약하기 때문에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책은 유튜브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창작공간부터 최근 핫이슈인 챗GPT까지를 다루며, 크리에이터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4개의 파트로 구성하여 구독 경제 서비스, NFT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프로슈머와 크리에이터의 차이점과 팬의 중요성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으며, 크리에이터의 범위를 확장시켰다. 이 책은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이나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자료를 만들 때 필요한 게 현재 수치다. 온라인에 올라온 데이터들은 신뢰도도 약하고 현재 시점을 반영하지 못한 데이터의 가치도 떨어진다. 여러 번 이곳저곳을 검색해 봐도 결과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좋은 데이터는 프레젠테이션을 빛나게 한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최신의 데이터를 담았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크리에이터들의 창작공간에서부터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챗GPT까지 다루며 콘텐츠가 만들어내는 생태계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이나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에게 유익한 가이드북이 되어줄 것이다. 구글코리아 유튜브 파트너십으로 일하고 있는 안정기와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마케팅경영학과 교수인 박인영 두 사람이 함께 쓴 이 책은 크리에이터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4개의 파트로 꾸며졌다. 




두 저자는 300여 쪽이 넘는 분량을 통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한 정의와 특징을 파트 1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시대를 대표하는 구독 경제 서비스에 대한 정리가 파트 2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3.0시대를 만들어가는 콘텐츠 자산, NFT를 다룬 파트 3에 이어서 챗 GPT가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의 흐름을 진단한 파트 4를 소개하며 독자들을 크리에이터의 세상 속으로 이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며 느낀 매력은 정보흐름에 대한 저자의 진단과 함께 책 속에 제시된 다양한 수치들이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크리에이터 수는 얼마나 될까? 3억 3천만 명이다. 하는 일에 있어서 꼭 필요한 정보들이다. 이미 포화상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막강한 크리에이터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게 늦었다 하는 생각을 깨는 텍스트들이 밀려오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창작자로서의 개념에서 벗어나 각자의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만드는 창업가까지도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크리에이터의 범위를 확장시켰다.


책 속에서 내 생각과 다른 부분은 프로슈머에 대한 것이었다. 프로슈머와 크리에이터는 같은 혹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오히려 프로슈머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것이 크리에이터라고 말한다. 초기에는 광고 수입을 얻는 게 전부였지만 진화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생태계에서는 팬의 확보를 중요하다. 1,000명의 팬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팬의 즐거움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지 고민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다양한 창작 플랫폼들이 크리에이터를 끌어들인다. 남다는 경험은 콘텐츠의 기반이 된다. 남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구별할 줄 아는 크리에이터라면 다양한 플랫폼을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의 소스로 다양한 플랫폼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은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이는 수직 통합의 중앙화된 콘텐츠 경제가 아닌, 분권화된 다양한 사람들의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오리지널 IP를 성장시키는 방식이다. 이러한 멀티 크리에이티비티가 가능한 것은 결국 웹 3.0에 기반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서는 2차 창작을 한 크리에이터도 보상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164쪽


중앙 집중화된 방식의 크리에이터 세상이 아닌 분산된 방식의 콘텐츠 유통방식은 새로운 세상이다. 말로만 들은 이야기들을 정리된 텍스트로 이해할 수 있다. 다소 개념이 약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게 NFT가 아닌가. 콘텐츠 중간거래상이 있어서 늘 수수료를 떼이거나 시간이 걸리는 비즈니스 세상으로부터 누구나가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장을 만든 것이 웹 3.0이다. 보고만 있을 이유가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NFT가 밝은 미래인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NFT가 다소 생소한 비즈니스 생태계라고 할 수 있지만 새로움을 추구하고 남과 다른 세상을 살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팬들이 NFT 소유로 문화를 즐길 수 있고, 덤으로 크리에이터 후원과 투자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또 크리에이터가 후원을 받아 더 큰 창작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P2P 방식으로 비즈니스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218쪽


1년 전에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고 크리에이터 세상에 뛰어들었다. 다만 거기까지다. 그 후 맥을 놓았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다시금 맥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끌어올린다. 한 사람 한 사람 독자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 볼 일이다. '반응'과 '팬덤'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만드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례와 책 속에 별도로 꾸민 읽을거리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독자로 하여금 보다 가깝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거대 언론사가 내놓은 콘텐츠 트래픽과도 맘먹는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크리에이터들의 세상으로 들어가지 않을 이유를 아직도 못 찾는 분들에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권한다. 행동하는 사람이 시장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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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치우기의 기술 - 행복하고 가벼운 삶을 위해 똑똑하게 손절합니다
사와 마도카 지음, 이효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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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제목. 그만두고 싶어도 그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그만둘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쌓아 온 업적, 성과에 빠지다 보면 그것이 아까워 그만두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이 함정이다. 거기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더 잘 할 수 있는, 더 나아갈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한다. 잘 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다.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 타이밍이 있다. 후회되는 것 중 하나다. 잘 나갈 때, 직원들에게 좋은 혜택을 주고 보상을 해주었다. 그 보상을 받고 그만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냥 머물렀던 사람들이 있다.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희마감이나 책임감이 발목을 잡았다. 더 이상의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엇이 그들을 주저 앉혔던 것일까.

"과거의 성공경험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때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없다."=40쪽 중

<때려치우기의 기술>은 일과 사람,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공간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보이지 않았던 것을 새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도움이 되는 인맥을 갖는 게 중요하다. 천 개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는 것보다. 쓸모 있는 10개의 전화번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때려치우는 것이다. 지우지 못하는 번호가 있는가.

"하지만 적어도 내 삶의 질은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말은 굳이 새겨듣지 않아도 된다. 그러한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다 보면 이와 같은 인간관게의 매몰비용을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할 때가 반드시 온다."-73쪽

간결하고도 강력하게 요청한다. 쓸데 없는 것들은 치워버리는 것이다. 불필요한 것들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대로 돌아오는 게 없다. 본전 생각하다가 더 많은 잃어버릴 수 있음을 왜 깨닫지 못하는 걸까. 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 하지 마라. 그러고보니 내게도 그런 일이 하나 떠오른다. 제대로 거절하지 못햇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하기 싫은 일에 나의 인생을 걸지 말고 잘 할 수 있는 일에, 즐거운 일에, 창조적인 일에 나의 경험을 투여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망설이거나 주저하는 일이 있다면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따져보자. 그리고 그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끊어내자.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 그곳에서 기회를 만날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렇다면 그토록 우리가 바라는, 좋은 일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상상력이다. 상상력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어떻게 새로운 생각을 불러올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 무엇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도전하며, 부딪힐 때 역시 기회와 마주할 수 있다.


코로나 19 속 일과 사람에 지친 일상을 보낸 날이 많다면, 한 번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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