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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고백
존 테일러 개토 지음, 이수영 옮김 / 민들레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번에 읽은 바보 만들기 외에 다시 찾아 본 책이다. 교실의 고백이다. 교실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의 태도와 교육방식에 대해서, 특히 공식적으로 학생들의 교육권을 쥐고 있는 정부에 대한 교육정책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좀 더 생각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따져본다.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교실안에서 아이들을 키워냄으로 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밖에서의 교육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리라.
그 이야기를 오랫동안 해오고 있는 이가 바로 존 테일러 개토이다. 그의 오래된 책이지만 오늘 이 시간, 교육현장을 돌아보는 책이라 여긴다. 고3이나 중3교실은 잠만자는 교실로 변했다고 한다. 시험이 끝났으니 가르칠 것도 없고 마땅히 아이들을 위해 해 줄 만한 것도 없는 것이다. 그냥 묶어두고 시간만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대안이 있을텐데도 그 이유가 뭘까.
교과부의 교육목표라는 것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있다. 학습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능력이라는 것인데 이것이 구체적이지 못한 것은 결국 시험과 학력으로만 따지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은 무엇인가.
기계적인 삶이 아니라 조화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잖은 존재가 되기를 거부하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어야 한다.
최근 학교내 폭력과 여러 사건들은 교육의 현장이 지금 어떠한 가를 느끼게 하는 증거들이다. 12년의 과정을 겪고나면 아이들은 대학에서 다시 또 취업전쟁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옳은 일인가를 묻는다.
“교실이라는 훈련소에서도 모든 것이 이와 비슷한 관리 통제 아래에서 조각조작으로 분리됩니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이 배워나가는 것을 양으로 환산하여 정확하게 등급매길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발견한 놀라운 모순은 등급이나 성적표가 정말로 측정하는 것이 지적인 성장이 아니라 권위에 대한 복종이라는 점입니다.“
독점적인 학교교육을 벗어나는 길, 그 길에서 새로운 길을 찾자는 주장을 들어 보면서 오늘 우리 학교의 현실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