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을 들킨 위대한 예술가들 - 은밀하게 엿보는 그들의 숨겨진 욕망 읽기
서지형 지음 / 시공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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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술은 표면임과 동시에 상징이다.

Written by Oscar Wilde


싯다르타는 이렇게 말했다.

“욕망과 증오로 가득한 자에게 진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서지형씨는 “당돌하게도” 일그러지고 비틀어진 욕망을 통해 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꽤나 “발칙한” 시도를 하고 있다.


게다가 그 시도가 “인류가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들로 하고 있다면?


저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빈센트 반 고흐, 카미유 클로델, 살바도르 달리, 뭉크, 에곤 쉴레, 심지어 앤디 워홀에 이르기 까지 “예술”이라는 위선의 장막 뒤에 숨어있는 은밀하고 때로는 당혹스러운 실재의 “어둠의 욕망”들을 끄집어내어 “진실의 빛”밖으로 드러낸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분명 고통스럽지만 매력적이며, 흥미로운 일이다. 

오늘날 우리는 무엇인가를 욕망한다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을 너무나 두려워한다. 마치 그 욕망을 품고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정신질환자"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보통사람과 정신질환자의 차이라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얼굴의 뒤로 숨기느냐 아니면 얼굴로 통해서 드러내느냐의 차이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프랑스의 철학자 Emile Cioran

"누군가 모든일에 인생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가 병자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라고 말했다

우리의 세계는 결코 완벽하지 않으며, 우리의 자아 또한 결코 완벽한 것이 아니다. 깨어진 거울의 파편처럼 일그러지고 비틀어져 있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인 것이다.


모나리자에게서 다 빈치의 동성애 코드를, 고흐의 의자에게서 나르시시즘을, 달리에게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읽어내었다고 해서 그 위대한 작품들이 추악한 욕망의 배설물로 퇴락해 버리는 것일까? 황폐하고 혹독한 사막을 끊임없이 걸어야만 하는, 숙명을 타고난 우리에게 오아시스의 신기루라도 없다면, 우리는 그 잔혹한 폭력 앞에서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고, 바라며, 욕망하는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는 살아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위대한 예술가로 불리는 그들 또한 우리와 동일한 것을 겪고, 상처 받으며, 욕망한다라는 진리를 이 책은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것도 “가까이 하기엔 아직은 너무나 먼” 자크 라캉(Jacques Lacan:1901-1989)과 함께라면 올 한해의 독서는 이 책 한권만으로도 풍족했다라고 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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