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나 지금이나 종교적인 개혁은 도덕적 개혁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칼뱅은 종교의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덕의 개혁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의 예배, 공적 생활, 일상의 삶이 개혁되려면 그 바탕에 도덕의 개혁이 반드시 있어야 했습니다. 칼뱅과 그의 동료들은 일생 동안 이를 위해 싸웠습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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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칼의 노래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14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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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김훈, 문학동네)
-feat. 책가방 8기 마지막 책

📚소감
백의종군 이후부터 노량해전에서의 죽음까지, 이순신의 입장에서 쓴 소설이다. 술술 넘어가는 책은 아니었다. 어느 부분은 술술 넘어가는데, 어느 부분은 넘어가는 게 힘들었다. 내 상황이 책 읽기 여의치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선조의 정치질(!)과 일본군이 총알받이로 쓰는 조선 백성을 생각하게 됐다. 임금의 칼이 왜 이순신을 향하게 됐는지 상상해볼 수 있었고, 일본군의 맨 앞에 도열해야만 했던 조선 백성의 상황이 처참하게 느껴졌다. 전쟁의 참상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이순신이 처한 상황과 지금 교사들이 처한 상황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벼랑 끝까지 내몰리는 교사와, 임금의 칼도, 적의 칼도 자기를 향하고 있으니 결국은 전쟁에서 죽는 것이 자연사가 되는 이순신의 입장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이순신이 전쟁을 대하는 태도가 왠지 굉장히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견딜 수 없는 것들을 견디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하며 나아갈 길을 향해 나아간다. 때로는 최선을 다할 힘이 없을 때도 있다. ‘새로운 싸움(학년)을 시작할 때마다 그 싸움(학년)이 나에게는 모두 첫 번째 싸움(학년)이었다.‘
무기력하지만 나아갈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이순신이 교사와 닮았다는 생각으로 이끌었다. ‘이 끝없는 전쟁은 결국 무의미한 장난이며, 이 세계도 마침내 무의미한 곳인가.‘ 무기력은 무의미와 연결된다. 무의미는 죽음과 연결된다. ‘죽여야 할 것들을 다 죽여서, 세상이 스스로 세상일 수 있게 된 연후에 나는 나 자신의 한없는 무기력 속에서 죽고 싶었다.‘

📚왜 ‘칼의 노래‘일까?
이 부분이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지점이다. 첫 파트 이름이 ‘칼의 울음‘, 마지막 파트 이름이 ‘들리지 않는 사랑 노래‘다. 첫 파트의 처음 낱말과 마지막 파트의 마지막 낱말을 합하면 이 책의 제목 ‘칼의 노래‘가 된다. 결국 칼의 울음과 들리지 않는 사랑 노래는 같은 말일까, 작가가 인클루지오를 염두에 두었나 생각했는데, 역시나 잘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 책에서는 책 제목을 ‘칼의 울음‘으로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칼이 운다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임금도 울고, 장졸도 울고, 백성도 울고, 칼도 울고. 그럼에도 ‘노래‘라고 쓰고 있다. 왜일까?
마지막 파트의 ‘들리지 않는 사랑 노래‘도 사실은 이렇게 제목을 붙인 이유를 모르겠다. 다만, 죽기 직전에 면의 젖냄새, 함경도의 새벽안개 냄새, 여진의 몸냄새를 떠올리는 것으로 보아, 이 냄새들이 노래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무공이 사랑했던 것은 이 냄새들이 아닐까(이렇게 보면 여진과의 관계를 소설 속에 넣어야 했던 이유가 어렴풋하게나마 설명되는 것 같다.). 죽어가는 와중에 생각나는 이 냄새들이, 충무공 자신이 사랑한 노래였던 건 아닐까. 그렇다면 이 ‘칼‘은 결국 충무공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자신과 칼을 일치시켰다. 죽어가니 더 이상은 사랑 노래가 들리지 않는다.
울음이 노래로 끝날 수 있는 것은, 이회영에게서 답을 찾았다.
서른 살 청년 이회영이 물었다.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눈을 감는 순간 예순여섯 노인 이회영이 답했다.
예순여섯의 ‘일생‘으로 답했다.
-[역사의 쓸모](최태성, 다산초당)

📚픽한 문장
‘헛것은 칼을 받지 않는다. 헛것은 베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문제라고 보는 것들이 사실은 ‘헛것‘이 아닌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 문제가 ‘헛것‘이라면,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목숨을 벨 수는 있지만 죽음을 벨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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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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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이사벨 아옌데/조영실 옮김, 민음사)

📚질문 만들기(feat. 고질독 24기)
0. 작가조사
1. 무엇을 가장 추하게 여기나요?
2. 시 좋아하세요?
3.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나요?
4. 나의 도피처는 무엇인가요?
5. 한 사람의 영혼, 한 사건의 감동 또는 한 사물의 생동하는 본질을 만나는 일은 무엇일까요?
6. 내가 일어설 수 있도록 해주는 자극제는 무엇인가요?
7. 지나친 장난에 적응하게 된 적 있나요?
8. 어디서 왔는지가 중요한가요?
9. 이거 관용 맞나요?
10. 신조가 있나요?
11. 허영심으로 느껴지나요?
12. 독서 철학이 있다면?
13. 열정, 집중력, 인내심
14.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는 방법은?
15. 제일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면?

요즘 나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질문들이 어디에 에너지를 배분할 것인지 묻고 있는 것 같다. 독서모임을 위해 질문을 골라야 했는데, 이번에는 픽하지 않았다. 서평을 쓰는 지금 질문을 고르라면, ‘신조가 있나요?‘로 픽하고 싶다.

📚소감
칠레 역사를 다룬 소설(깊이 다루지는 않지만)이라서 그런지 느낌이 새로웠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느낌도 있었다. 이디스 워튼 느낌도 조금 났는데, 그건 여성 특유의 묘사력(여성의 문학적 특성이라고 봐도 될지 모르겠지만) 때문인 것 같다. 워튼의 소설은 우아하고 고상한 느낌이 드는 데 반해, 이 소설은 여성들의 강인한 모습을 다루고 있다. 가족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펄 벅의 [대지] 느낌도 조금 났다. [영혼의 집]과 [운명의 딸]이 이 소설과 이어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하지만.. 읽을 책이 너무 많다.ㅠㅠ

📚독서모임

🔑왜 [세피아빛 초상]일까요?
‘기억‘의 느낌이 세피아빛 같다. 우리의 삶이 기억으로 완성되는 것 같아 세피아빛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우로라는 자신의 삶에서 빛나는 순간이 없어서 그렇다고 했지만, 본인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 같다.

🔑인물탐구
📌파울리나: 화려하게 살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했던, 사업적 수완이 좋은 여성.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어하지 않았다. 여성이 하대, 천대받던 그 시절에, 남편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사업적 감각을 마음껏 발휘했다는 점에서 박수받을 만하다. 화려한 침대를 꼭 들여와야 했고, 집안 곳곳을 화려하게 다듬었다. 말년에는 소박하게 지냈지만.
📌엘리사 소머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중요시했던, 딸과 손녀를 사랑했지만 타오 치엔을 가장 사랑했던 여성.
파울리나와의 약속도, 타오 치엔과의 약속도 어김없이 지켰다. 자신만의 신념이 있었던 것 같아서 멋지게 보였다. 타오 치엔이 죽을 때도 옆에 있었고, 타오 치엔이 죽은 후에도 홍콩에서 장례를 치르기 위해 백인 여성의 모습으로 출국했다. 그리고 파울리나가 죽은 후에는 아우로라에게 자신의 말을 전해주기 위해 칠레까지 들어온다.
📌아우로라: 글쓰기와 사진을 바탕으로 기억을 더듬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해 나가면서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인물.
📌윌리엄스: 카멜레온 같은 사람. 자신의 역할에 따라 그때까지의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새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던 사람.
영국인 집사도 되었다가, 파울리나의 남편도 되었다가, 아우로라의 아버지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했다. 죽을 고비를 넘겨서 그런지, 자신의 위치와 할 일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모습이었다. 통찰력은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
📌니베아, 세베로, 타오 치엔, 리베로 등 매력적인 인물이 참 많다.

🔑내가 고른 문장
사실 좋은 문장이 정말 많았다. 빨리 고르느라 대충 고른(?) 느낌이 있는데, 좋았던 글은 카드뉴스로 만들어 봐야지 싶다.
아우로라의 카메라 스승이었던 리베로의 말에서 좋은 말이 많았다.

˝(중략) 좋은 사진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하나의 장소, 하나의 사건, 하나의 감정을 드러내지. 그래서 수십 장의 글보다 더 강력하단다.”

🔑내가 제일 성장했던 순간은?
2년 전 작은책 쓰기를 하면서 6주간 글쓰기에만 전념했다. 출판사 계약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은 아니었지만(그래도 분량이 꽤 되었다.), 그 순간을 통해 글쓰기에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몰입의 순간을 거치면 성장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다른 고질독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이기도, 아직 성장 중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색깔은?
쨍한 노랑. 독서모임을 통해 밝은 에너지를 주고 받는 그때가, 독서를 통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요즘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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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왕의 십자가 - 위대하신 왕의 가장 고귀한 선택
팀 켈러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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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왕의 십자가]

권일한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매일같이 쉼과 안식에 대해 찾던 내게,
게으름과 쉼의 사이를 구분지으려 하며(깨달은지 얼마되지 않지만 게으름의 합리화를 위해서였던 것 같다.) 답을 찾던 내게 답이 된 책이었다.
나에겐 참 위로였다.
쉼의 답을 여기서 찾게 될 줄 몰랐다.
물론, 답을 무어라 정의하긴 힘들지만.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책인 것 같다.
그동안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뒤에 이 책을 추천하신 분 중에 마음에 안 드는 분이 있으나 일단 넘어가기로 한다.
이 책은 마가복음 설교집이다.
전혀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깊이가 얕은 책은 아니다.
양용의교수님 강해설교집은 정말 대박 어렵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복음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현재와 2000여년 전의 삶을 이렇게 잘 연결지었던 책은 처음 본 것 같다.
마가복음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기도 했다.
저자는 이해가지 않던 본문을 30년 이상 묵상하시는데,
내가 뭐라고 살짝 묵상하고 말았던지.
평생동안 꾸준히 묵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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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주세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양혜원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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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주세요](앤드루 클레먼츠/햇살과나무꾼 옮김, 사계절)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이 책의 일부가 실려 있다. 이 책을 읽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질문은 내용 확인 3번 질문 ‘아이들은 계획에 성공할까요?‘였던가, 아무튼 그 질문인 것 같은데, 이 재미있는 책을 교과서에 일부만 실어야 한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오늘 국어 수업 때 이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아침에 재빨리 학교 도서관에 가서 이 책을 빌렸다. 단 한 권뿐이이었지만, 대출 가능이라고 적혀 있었고! 다행히 아무도 빌려가지 않았다. 아침활동 시간 전에 부리나케 빌려왔지만 아이들은 내가 뭘 하고 왔는지 모르는 듯 했다. 드디어 국어 시간!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이 제목을 확인하고, 내가 이 책을 보여주었다. 책 좋아하는 아이들 몇이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도 아직 한 장도 펴지 못한 책을 훑어 보았다. 그대로 뺏길 수 없지.
˝선생님이 빌린 거야~˝
하며 낼름 가져갔더니 아쉬워하는 표정이란.
내일 반납한다고 말해야지.

˝네가 그런 거야, 니콜라스.˝

🏷킬킬거린 지점
✔️때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끌기에 딱 맞는 질문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뉴스 이야기, 선생님이 나온 대학, 선생님이 좋아하는 책이나 스포츠, 취미 등등…………. 닉은 온갖 수법을 꿰고 있었고, 이제까지는 그 수법이 잘 먹혀 들어갔다.(28쪽)
✔️˝그레인저 선생님이 닉을 하도 많이 남으라고 하셔서, 다들 선생님이 닉을 양자로 들이고 싶으신가 보다고 해요.˝(98쪽)

닉이 벌인 일이 어디까지 커지게 될지, 그레인저 선생님이 닉과 전쟁(?)을 일으키면서 미소를 잃지 않았던 까닭이 궁금해져서 계속 읽게 되었다. 편지라는 패를 언제 쓰게 될지도 무척 궁금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못 일어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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