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 산다는 것 - 학교교육의 진실과 불복종 교육
조너선 코졸 지음, 김명신 옮김, 이계삼 해제 / 양철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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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산다는 것](조너선 코졸/이계삼 해제/김명신 옮김, 양철북) 179쪽(누적 2449쪽)

성서교육회 독서모임 4기 첫 번째 책이다. (권일한선생님 픽으로) 내가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책을 선택한 사람이 발제를 해야 했다. 내가 발제한 내용은 1.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시오. 2.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챕터는 어디인가요? 3. 우리나라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였다. 이번 서평은 내 발제에 맞추어서 적어본다.
‘교육은 정치다.‘라고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글쓴이는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었다. 솔직히 나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지도 않는다. 정치꾼들은 이권만 챙기는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사람, 국가가 그렇듯이. 포스트모던이 우리 삶 속에 강하게 뿌리내린 이후로 더욱 자신들의 이권만 챙기기 바빠졌다는 생각이 든다(그냥 내 생각이다.).
교사는 정치와 종교에 중립을 지키라고 했던가. 그게 얼마나 멍청한 말인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매우 잘 알겠다. 과연 중립이라는 게 존재하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중립도 또 하나의 관점이라는 생각이다. 여기서 말하는 중립이 진보와 보수 둘 다 편드는 게 아니라는 말이라면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은 매우 진보적인 책이다. 같이 독서모임하는 선생님 중 한 분이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전교조 가입 필독 도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요약했을 정도이니.

교사는 ˝자, 네가 조금만 양보하면 분위기가 좀 더 좋아질 거야˝라는 식으로 솔직히 말하지 않고, 제3의 입장이 양 극단의 입장보다 더 진실하다-˝중도에 가까울수록 진실하다˝-는 절대적인 암시를 준다.(34쪽)

독서모임에서는 사실 ‘중립‘, ‘중도‘의 의미가 혼용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교사에게는 귀에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 ‘중립‘이라는 말이어서인지 오히려 ‘중립‘에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해야 할까. 생각이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중립‘의 길에 서야 할(서도 좋을?) 것이 있고, ‘중립‘의 길에 설 수 없는 것이 있는데 혼재할 수 없는 그 둘이 섞여버린 그런 느낌이었다. 교사는 ‘중재‘해야 할 때가 많은데, 그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중재‘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니까, 갈등은 꼭 해소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한쪽 편에 서는 게 불안하게 여겨지는 것은 아닐지. (우리나라처럼) 정답으로 교사가 된 사람들에게 둘 다 인정하는 것은 모순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어서 가운데라고 생각하는 지점에 안주하고자 하는 걸까.- 실제로 뒤에서 이계삼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교사들이 중립적인 척, 객관적인 척하면서 드러내는 완곡한 표현들은 인내와 절제의 상징이 아니라 문젯거리를 만들지 않고 그저 무난하게 이 상황을 넘어가려는, 무기력과 안일의 적극적인 표현일 뿐이다.‘(172쪽)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은 더 엉켰다. ‘모든 것에 대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전혀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있다.‘(43쪽) 정답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에 담기 어려운 말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 구절은 ‘‘중도‘는 진실하고 ‘양 극단‘은 불온하다?‘라는 세 번째 챕터에서 인용했다. 그 챕터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더랬다. 중도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사람이 멍청하게 되는 데에는 국가의 교육과정도 한몫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의 업적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그녀가 죽을 때까지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투쟁했다는 사실이다.‘(59쪽) 누구의 이야기일까? 헬렌 켈러다. 이 문장만 봐서 그녀라고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국가의 입맛에 맞는 책을 선택한다. 그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을 멍청하다고 표현했다. 누군가의 말처럼, ‘개돼지‘가 되는 셈이다.-뒤에 나오는 이계삼선생님의 해제를 인용한다. ‘지배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형, ‘낮은 사고력과 높은 애국심의 아이들‘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복잡한 전략회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조너선 코졸은 지적한다. 그저 학교에 십수 년간 붙잡아놓고, 공부로써 경쟁시켜 놓으면 십수 년 뒤에는 그들의 기대대로 ‘낮은 사고력과 쓸데없는 애국심‘으로 치장한, 절대로 지배자에 맞서 단결하지 않는 이기적인 존재가 만들어져 나오는 것이다.‘(170쪽) 내가 읽어왔던 위인전은 위인들의 좋은 점만 부각했고, 교과서에서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부분까지 따지기에는, 내 정치적 수준이 아쉽다. 전체를 보는 통찰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러 번 말하지만, 진보 정당(도 아닌 것 같지만)의 관점으로 사안을 바라보고 싶지는 않다. ‘내가 아는 아주 정치적인 교사들은 학교에서 뚜렷한 이념을 펼칠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지만, 불행하게도 진정한 경쟁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외려 다른 견해에 대해 경멸적이고 공격적이고 불관용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급진적인 견해만을 강요하는 우를 범한다.‘(133쪽) 어느 쪽 편도 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건, 양쪽 모두 타 관점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공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글쓴이도 진보 쪽의 입장에서만 서술하고 있어서 ‘모든 교사를 ‘진보적‘으로 만들겠다는 건가?‘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꼭 그런 의도로 쓴 책은 아닌 것 같았다. 어쨌든, 학교에서 길러진 아이들이 사회와 국가를 만들어간다. 국가가 자신의 입맛대로 선정하는 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책의 내용을 우리나라 초등학교 현장에 적용한다면? 내가 발제했지만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다. 스스로에게 적용하기도 어려웠다. 나는 고작 학생들의 ‘아니오‘를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도 어렵다. 교사로서 십수 년 동안 ‘아니오‘를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하루 아침에 될 수는 없을 거다(그렇다고 이 책의 모든 부분에 동의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 왜 그렇게 교육하고 싶은지도 더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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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음악 이야기 천천히 읽는 책 17
한승모 지음 / 현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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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음악 이야기](한승모, 현북스) 183쪽(누적 2270쪽)

음악 전담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집어든 책이었다. 결국 음악 전담은 안 하게 되었지만, 음악을 가르치고는 있다.
이 책은 음악에 문외한인 선생님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다. 쉽게 쉽게 쓰여졌다. 한승모 선생님은 인디스쿨에서 아카펠라로 이름을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카펠라를 배워보고 싶다. 아이들에게 시도한 적은 없어서 코로나가 끝나면 아이들하고 함께 아카펠라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내 경우, 음악의 여러 요소 중 악기 연주에만 치중해서 습득하고 있는데, 이 선생님은 음악을 전인격적으로 이해하고 있으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다고 느꼈다. 음, 하지만 내 스타일대로 가르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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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반양장) - 개정증보판
조이 도우슨 지음, 이상신.양혜정 옮김 / 예수전도단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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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도우슨의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조이 도우슨/이상신 옮김, 예수전도단) 142쪽(누적 2087쪽)

얇아서 빨리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집어들었다. 신랑 책이다. 신랑이 고등학생 때 읽었다고 했다. 20여 년이 흘렀다. 믿기지 않지만.
읽을수록 ‘예수전도단‘스러웠다(?). 예수전도단 사람이 모두 그렇지는 않다고 알고 있지만, 이 책 한정으로는 성경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기도에 매우 열정 넘치시는 분이라는 건 잘 알겠다. (눈에 보이는) 기도 응답의 경험도 여럿 있었다. 나는 이전의 순수함을 잃어버린 것 같다. 이 분의 순수함과 열정만큼이나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나?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씀하시는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와 같은 명령을 내리시는 분이 바로 ‘누구‘이신지 알기를 원한다. 만약 우리가 ‘누구‘보다는 ‘무엇‘에 강조점을 둔다면 근본적으로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21쪽)

이 부분은 생각해볼 만했다. 여전히 ‘누구‘보다 ‘무엇‘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하나님보다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교단에서는 ‘무엇‘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결코 하나님의 자비를 이해할 수 없다(자비란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징벌을 받지 않는 것이다.)(41쪽)

이 글에는 100% 동감한다. 여러 번 말하지만, 하나님의 거룩과 자비를 떼어놓고 생각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답답했다. 공의와 사랑을 다르게 말하는 것도 싫었다.

내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많이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내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109쪽)

이 질문을 보면서 마음에 찔림이 컸다. 이 질문에 답을 제대로 할 수 없으면서 마음이 좋기를 바랐던 건 아닐까. 하나님께서 구해주시기를.
몇 년 전에 하나님과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 중에서 저울질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던 때가 있었다. 하나님보다 선물을 더 좋아하면 안 되는데, 라고 생각했더랬다. 그때 댓글을 달았던 어떤 지인이 하나님과 선물은 하나(?)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는데,-그 지인의 말에 동의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 성령님이 그 친구에게 깨닫게 해주신 것은 하나님보다도 성경공부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다는 것이었다.‘(113쪽)는 부분을 보니 또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오래된 책이기도 하고, 교리적으로 다른 부분들을 보며 읽어서 그런지 와닿는 책은 아니었다. 아마 대학생 때 읽었으면 다르게 다가왔을 것 같다. 어쨌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은 정말 소중한 마음이라는 데는 동의하고, 냉랭한 나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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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일이 편해지는 TO DO LIST 250
호리 마사타케 지음, 황세정 옮김 / 꼼지락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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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편해지는 TO DO LIST 250](호리 마사타케/황세정 옮김, 꼼지락) 전자책/종이책 364쪽(누적 1945쪽)

이 책을 읽던 시기에는 ‘일‘에 대한 생각이 많던 시기였다. 번아웃에 빠져 있는 줄도 모르고, 어떻게 하면 일을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을지 헤맸다. 그 와중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쉽게 읽히기도 했다.
자기계발서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전자책으로는 쉽게 사는 걸 보면.
글쓴이는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는(?) 250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그 중 몇 가지 방법은 따라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메모지와 펜을 들고 다니는 것(16쪽), 핵심습관과 보조습관을 쌓는 것(19쪽), 매일 반복하는 루틴을 일주일 정도 메모하는 것(22쪽), 타이머를 사용해 시간을 사용하는 것(23쪽), 멈추고 싶은 순간 ‘일 미루기 일지‘를 쓰는 것(48쪽),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목록으로 작성하는 것(59쪽)이 그 방법이었다. 특히 시간과 관련해서 배울 점이 많았다. 실제로 해보기도 했는데, 지속적으로 하기가 어려웠다. 습관을 들이면 괜찮아지려나.
250가지 중 단 몇 가지라도 나에게 맞는 것이 있으면 계속 하면 좋을 것 같다. 이 루틴을 반복함으로써 번아웃에 빠지지 않게 된다면 좋겠다.
‘초견‘과 관련하여 글을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읽기 불편하게 만든 적이 있었다. 글쓴이처럼 접근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길지 않게 단편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부담없어 좋았다. 깊이는 없을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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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당신에게 일은 무엇인가
제임스 해밀턴 지음, 이대은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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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일은 무엇인가](제임스 해밀턴/이대은 옮김, 생명의말씀사) 전자책/종이책 175쪽(누적 1581쪽)

한 번씩 지독한 무기력함에 빠질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드러누워 있는다. 문제는 그 지경이 되도록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잘 모른다는 데 있다. 어느 순간 무기력함에 빠져 있다. 1월부터 이 증상이 있었는데 거의 두 달 동안 지속되었다. 이성으로는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가슴으로는(?) 벗어나고 싶지 않다고 여겼다. 일을 하지 않음에 대한-학교 일은 겨우 하고 집에 오면 에너지가 없어 드러누워 있는- 죄책감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무기력에 대한 책, 일, 쉼에 대한 책을 계속 찾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번아웃이었던 것 같지만(참고로 이 책은 1월에 읽었다.).
이 책은 ‘일‘을 구속사적 관점에서 풀어낸 흥미로운 책이다. 최근 성경신학과 조직신학 중 조직신학에 기울어 있는데, 구속사적 관점은 성경신학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창조-타락-구속-성화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데, 마지막 성화 대신에 회복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회복‘을 오용하시던 분 때문에 회복에 부정적 느낌이 잔재하고 있지만, 아무튼. ‘창세기 1-2장을 보며 에덴동산에서의 일이 어떠했는지 알아보고, 신명기 28장 1-14절에 나오는 언약적 복과 비교하며 에덴동산에서의 삶이 어떠했는지 알아볼 것이다. 그런 후에는 창세기 3장 16-19절을 보며, 하나님이 주신 임무에 심판이 내려지면서 일이 어떻게 무익하게 되었는지 살펴볼 것이다(롬 8:20 참조).‘(17쪽)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첫 번째 파트 ‘창조, 하나님께서 처음 계획하신 일‘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야(창 2:18-25) 생육하고 번성하는 일이 가능하다. 그래야 충만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는 일이 가능하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일은 결혼 및 가정과 분리될 수 없다.‘(19쪽) 일을 가정과 연결지은 통찰력이 돋보였다. ‘한 사람이 자기 일을 하는 방식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사람이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 자신만의 목적의식은 그가 자기 일을 하는 방식에 분명하게 드러난다.‘(21쪽) 내가 일을 하는 방식에 이러한 것들이 드러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치 다 까발려지는 느낌이 들어 내가 일하는 방식을 파지 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내가 일하는 방식을 파야 한다고 생각하는 까닭은 더 이상 번아웃에 쉽게 빠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동산에 두시고 쉬도록(누아흐) 일하게 하셨다. ...(중략)... 아담이 동산에서 쉬도록 일하며 지키게 하셨다는 창세기 2장 15절 말씀은 마치 일과 쉼의 균형을 말하는 듯하다. 아니, 쉼이 되는 일을 말하는 듯하다.(23쪽)

이 말은 ‘쉬기 위해 일한다‘는 것을 뜻하는 걸까? 어찌 보면 우리는, 나는 대체로 거꾸로 하고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일하기 위해 쉰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생각을 달리 해야 할 것 같다. 주 목적은 ‘일‘이 아니라 ‘쉼‘인 걸까.
‘성경의 거대 서사에서 하나님의 심판이 남자와 여자가 아닌, 남자와 여자에게 주어진 일에 임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39쪽)라는 통찰력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놀라움은 첫 번째 파트의 마지막 쪽에서 절정에 달했다. ‘안위의 핵심은, 사람이 일에서 놓임을 받는 것이 아니다. 일에 내려진 하나님의 심판이 제거되는 것이다.‘(41쪽) ‘일‘에 대해 ‘창조‘와 관련하여 이처럼 잘 풀어낸 사람이 있을까.
타락과 구속 파트까지는 어느 정도 동의가 되었지만, 회복 파트에서는 별로 와닿지 않았다. 어쨌든 기억할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일을 하는 방식에서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날 것이다.‘(35쪽)라는 것.-하지만 이마저도, [이것이 개혁신앙이다]에서 말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야지, 결과론적이 되면 안 될 것 같다. 즉, 기억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건데... 역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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