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싫어 대신 뭐라고 말하지? - 어린이 감정 공부 그림책
송현지 지음, 순두부 그림 / 이야기공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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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싫어 대신 뭐라고 말하지?](송현지, 이야기공간)

감정에 대한 책이다. 좋아, 싫어 대신 쓸 수 있는 감정들을 담았다. 여러 가지 ‘좋은‘ 상황들과 ‘싫은‘ 상황들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 어울리는(?) 감정들을 소개한다. 여기 적힌 감정이 답은 될 수 없겠지만, 풍부한 표현은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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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엄마는 매일 출근할까요? 피카 그림책 11
잔니 로다리 지음, 키아라 카레르 그림, 이현경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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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엄마는 매일 출근할까요?](잔니 로다리/이현경 옮김, 피카주니어)

우리 딸을 생각하며 이 책을 골랐다. 딸도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해서. 내가 먼저 읽고, 딸에게도 읽어줬다. 딸은 그림책 내용을 이해한다기보단,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은 마냥 좋은 것 같은 눈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에 한 명의 사람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엄마가 집에 있으면 집이 더 잘 굴러가기야 하겠지만, 굳이 엄마가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고 말한다. 왠지 집안일을 못하는 것에 죄책감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그래도 이 책으로 집안일을 안 하는 것에 합리화하고 싶지는 않다. 엄마들이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가정이 많은 것은, 엄마들이 더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일 거다. 집안일도 중요하고, 집밖일도 중요한데, 어느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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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 33가지 죽음 수업
데이비드 재럿 지음, 김율희 옮김 / 윌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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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괜찮은 죽음](데이비드 재럿/김율희 옮김, 윌북)
-부제: 33가지 죽음 수업

진도가 안 나가서 진짜 오래 읽은 책이다. 사례 중심으로 기술되어서 더 안 읽혔나 싶다. 33가지 죽음 수업이라고 되어 있지만, 나는 그 에피소드가 그 에피소드 같았다.

작가는 요양병원(?)에서 오래 근무했다. 따라서 죽어가는 환자들과 보호자를 많이 보았다. 그들의 죽음을 보고 깨달은 바를 이 책에 담았다.

우리 엄마는 외할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쿨하게 보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 정리 중이라, 정리가 끝나야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병에 걸린 환자들의 생명을 보호자들이 놓지 못하고 있는 장면을 서술한 부분이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환자들이 고통스럽더라도 생을 유지하고 있는 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환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할까, 환자는 아파서 판단력이 흐려지니까 보호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할까. 환자는 고통을 겪는 것보다 죽음을 선택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글쓴이는 이런 고통스러운 죽음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죽음이 낫다고 보고 있다.

‘현대 의학은 생명 보전과 생명 연장에만 초점을 맞춘 채로 환자의 고통이 연장된다는 사실은 뒷전으로 미룬다.‘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오는 수명 연장, 그런데 아프면서까지 생을 유지하고 싶을지 모르겠다.-뜬금없지만, ‘생‘과 ‘삶‘을 이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픈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남은 삶이 ‘생‘으로 여겨질 것 같다.

한편으로, 어떻게 죽고 싶은지, 내 죽음의 순간이 어떠하고 싶은지는 꾸준히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우리 모두 옛 모습이 드리워진 쭈글쭈글한 그림자가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방식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결혼할 때도 다른 사람들처럼 했다. 스드메를 예약하고, 축의금을 받고, 결혼식장을 빌려서 했다. 선택지가 너무 넓어서 못 정하고 있을 때, 시어머니가 알아봐주신 스튜디오에서 스드메를 계약했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 그런데 다들 그렇게 한다고 그렇게 할 필요는 없는 거였다. 결혼식에 대해 오래 생각해보지 않았고(관심이 없었고, 이래도 저래도 상관없었다. 내가 결혼한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나의 죽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생각하지 않고 정해놓지 않으면, 죽음의 순간도 장례식도 다른 사람처럼 진행될 거다. 그런데... 모르겠다. 어떻게 되고 싶은지.

‘요즘은 흔히 간과되는 의료 윤리 개념이 하나 있는데, 의학적 조사와 치료는 환자가 살아온 삶을 반영하고 거기에 적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삶은 무엇을 반영하게 될까. 주관이 왜 이리 없을까.

‘죽음은 나름의 속도로 천천히 오며 다른 사람들의 시간표에 맞춰 서두르지 않는다. 죽음은 공로상을 받으러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야 하는 딸의 사정이나 주말에 있을 손자의 결혼식에 관심을 보이거나 이해해주지 않는다. 죽음은 그렇게 이기적이다.‘

갑작스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는 여기에 대해서도 면역이 되어 있지 않다.

흥미로운 문장도 있었다. ‘나는 종교적 믿음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려 애쓰고 그대로 인정하는 데 있어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낸다는 인상을 받았다.‘ 어째서일까. 왜 그럴까.

‘그러니 “왜 하필 나야?”라고 묻지 말라. “왜 내가 아니지?”라고 물으라. 아직 화살에 맞지 않았다면, 당신이 따르는 신이나 철학자가 누구이건 그 존재에 감사하고 할 수 있는 한 가장 멋진 삶을 계속 꾸려 나가라.‘

“왜 하필 나야?”가 아니라 “왜 내가 아니지?”라고 물으라는 말이 새로웠다. 그럼에도, 인간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며 감사함을 느끼는 존재일 수밖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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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위대한 가출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38
힐러리 매케이 지음, 지혜연 옮김, 샘 헌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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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위대한 가출](힐러리 매케이/지혜연 옮김, 시공주니어)
-재독
-스포일러 주의

재독인 줄 모르고 읽었다. 반쯤 읽다 보니 ‘어.. 이거 읽은 것 같은데..‘ 생각이 들었고, 진짜 읽었던 거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끝까지 다 읽었다. 앞으로는 작가별로 읽은 책을 정리해야겠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그러니까 작년 여름, 서이초 사건으로 마음이 심란할 때 읽어서 그런지 찰리가 밉게만 보였다. 그냥 평범한 남자 아이에 불과했는데 말이다. 그런데 재독할 때는 작년 사건의 충격이 좀 가셔서 그런지, 나쁘지 않았다.

찰리는 집 안팎에서 사고를 많이 친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학교에서도 사고를 많이 칠 것 같다.-이게 작년에 내가 찰리를 밉게 봤던 이유였을 거다. 짐을 잔뜩 챙겨 가출을 감행한 찰리는, 집에서 얼마 가지 못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으로 바로 들어오지는 않고, 집 뒤 자신만의 은신처에 머문다. 찰리의 엄마는 찰리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속아준다.
찰리의 친구 헨리(아마 맞지 싶은데..)가 찰리와 함께 놀기도 하고, 찰리의 방에서 찰리의 짐을 갖다주기도 하고, 비가 와서 은신처에 더 이상 머물지 못할 때 찰리를 자기 방으로 받아주기도 한다. 헨리의 엄마도 찰리의 엄마처럼 속아준다. 그리고 찰리 식구들이 찰리를 찾으러 헨리네 집에 와서 찰리가 보고 싶다고 하면서 찰리의 가출은 끝난다.

찰리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가출했던 것 같다. 가족들이 자신을 좋아하나 안 좋아하나 확인받고 싶었던 것 같고. 내가 범생이로만 살아서 그런가, 이런 장난꾸러기들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두 번 읽는 지금도 조금은 힘들다.

📚내가 읽은 힐러리 매케이 작가의 책
✔️책벌레들의 비밀 후원 작전
✔️찰리의 위대한 가출(재독)
✔️책벌레들의 책 없는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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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양반 이선달 표류기 3 - 해적을 물리치다 웅진책마을
김기정 지음, 이승현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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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양반 이선달 표류기3](김기정, 웅진주니어)
-부제: 해적을 물리치다

3권에서는 1, 2권의 이야기가 마무리되며, 정리된다. 당연히 타로도 찾고, 이 선달은 인도 여인과 결혼한다. 파격적이다.

˝허허, 둥근 것은 처음부터 위아래가 없는 법이지요. 어디든 위이기도 하고 아래이기도 하겠습니다. 참 오묘한 이치입니다.˝
선달이 휘 둘러보며 빙긋 웃었어요.
˝하하, 그렇지요? 땅은 둥그니까요. 사람이 본디 위아래 없이 평등한 것은 세상 역시 위아래 없이 둥근 이치와 같습니다. 자, 우리가 사는 곳은 어디겠습니까?˝
한참 뒤에 자복이 뭔가를 깨달은 듯 무릎을 치며 말했어요.
˝아하! 우리가 있는 곳은 늘 세상 한가운데입죠.˝
선달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하하, 맞았네. 조선 땅이든, 여기든 우린 늘 세상 한가운데 있는 거지. 그게 정답이라네. 바로 땅이 둥근 까닭이라네.˝(76쪽)

예전에 ‘과학을 보다‘ 유튜브를 볼 때, 빅뱅이 일어난 곳은 ‘바로 여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또, 우주의 중심도 ‘바로 여기‘, 우주의 끝도 ‘바로 여기‘라고 했다. 지구뿐 아니라 우주로 확장해도 말이 통할 것 같다.

트레펜 호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서로 말은 안 통하는데도 대화가 된다는 게 신기했달까.

˝이야기는 나흘 밤낮 동안 끝날 줄 몰랐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놀랍고 슬프고 기뻤다. 우리 말고도 이 세상에 우리와 같은 다른 이들이 산다는 것에 놀랐으며, 이런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 슬펐고, 비로소 땅이 왜 둥근지 왜 그래야 하는지를 알고는 기뻤다.˝(183쪽)

이 글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땅이 정말 둥근지 알려고 나왔던 이 선달은, 땅이 둥근 증거를 하나 하나 확인하며 땅이 둥글다는 것을 깨닫고, 땅이 둥글다는 까닭까지 확인하고 돌아간다. 책을 읽고 삶에서 직접 겪어내는 삶, 책 읽는 사람은 이래야 할 텐데. 책을 읽은 게 삶에서 드러나긴 하겠지? 그런 믿음으로 내일의 삶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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