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글쓰기 - 뉴베리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글쓰기 비법 30가지
카슨 레빈 지음, 김연수 옮김, 백지원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행복한 글쓰기](게일 카슨 레빈/김연수 옮김, 김영사)

아마도 권일한선생님 책 목록에서 본 거 같다. 몇 달 전에 ‘교원역량강화도서‘를 구입한다고 해서 신청한 책이다. (권일한선생님 책 소개를 제대로 안 읽었나?) 읽고 보니 초등 고학년에게 적합한 책이었다. 하지만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꼭 소장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번역도 잘 옮겼다고 생각한다.
글쓴이의 입담도 뛰어났지만(‘초록곰팡이악어눈깔국‘(184쪽)이 제일 웃겼다. 약간의 욕에는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그러니 입 닥쳐, 이 시끄러운 놈아!˝(24쪽)), 30가지 글쓰기 기술들이 다 좋았다. 중간 중간 ‘글쓰는 시간‘이라는 코너도 좋았다. 거기 나오는 예시들을 어떻게 다 생각해낼 수 있을까? 작가의 머릿속은 정말 기상천외하다.
제일 통쾌한 부분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다른 사람이 알아보지 못하는 캐릭터로 만들라는 내용이었다. 내가 지독한 우울감에 빠져 있던 시절에 일기로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캐릭터로 만들어버릴걸,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랬으면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좀 날아가지 않았을까? 혼자서 킬킬거리면서.

‘이 세상에 완벽한 책이나 완벽한 이야기 같은 건 없다!‘(116쪽)

여러분을 살찌우는 글을 쓰세요.
여러분이 누구인지 말하는 글을 쓰세요.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는 글을 쓰세요.
세상에는 아직도 쓸 이야기가 정말로 많답니다.
그 이야기를 써 주세요.
즐글! 모든 글은 꼭 저장하세요.(219쪽)

글쓰기에 용기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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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쓰기의 감각
앤 라모트 지음, 최재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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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감각](앤 라모트/최재경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작년 초에 읽다가 다시 이어 읽은 책이다. 앞 내용이 기억이 날 듯 말 듯 했다. 밑줄 그은 부분을 중심으로 다시 읽으면서 서평을 쓴다.
이 책을 권일한선생님 책 목록에서 봤는지, 최현아작가님 추천 도서 목록에서 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 어쩌다 구입했더라? 책을 한 권 쓰고 보니, 글쓰기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 걸까. 올해는 어찌 된 일인지 글쓰기에 대한 책을 계속 읽고 있다.
이 책은 글쓴이가 수업하는 형태로 서술되고 있다. 글쓰기의 기술도 적혀 있지만, 기술이 다가 아니다. 글쓴이의 삶, 존재 의미가 글 속에 녹아 있다. 권일한선생님이 왜 추천하셨는지 알 것도 같다. 다만, 한 가지 주제 안에 여러가지 비유적인 글과 글쓴이의 삶이 적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읽는 데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이 책이 오랫동안 안 읽혔던 이유인 듯하다.
최현아작가님이 인용한 구절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당신만의 브로콜리가 필요하다.‘(184쪽)이다. 그 브로콜리가 뭔가 했더니 ‘당신의 브로콜리가 하는 말을 들어보라.‘(189쪽)는 거였다. 이유인즉, ‘아마도 브로콜리는 올바른 방향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189쪽)‘나. 나만의 브로콜리는 무엇일까? 내 할 말이 너무 많아서(속에 담고 있는 말이 많아서) 브로콜리의 말 따위는 들을 생각 안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브로콜리가 아는 올바른 방향에는 관심 두지도 않고.

˝왜 우리가 그런 문들을 모조리 다 열어야 하죠? 왜 꼭 우리 자신의 목소리로만 진실을 말해야 하는 거죠?˝
그러면 나는 잠시 동안 그들을 응시한다.
˝그게 우리 본성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까요.˝(297쪽)

브로콜리의 말은 본성의 목소리를 의미하는 것일까? ‘당신의 분노와 피해와 슬픔이 바로 진실에 이르는 길이다.‘(300쪽) 본성은 분노와 피해와 슬픔에서 드러남을 이렇게 표현한 거 같다. 그 ‘진실에 이르는 길‘ 때문에 ‘기독교 신자에서 시인으로 개종‘(340쪽)하는 사람이 생기는 거 같기도 하다. ‘그는 거기서 더 큰 영혼의 안식을 얻었다.‘(340쪽) 기독교가 하나의 종교인 이상, 영혼의 안식을 다른 곳에서 얻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왜 글을 써야 하는 거죠?˝
나의 대답은 이것이다. 바로 영혼 때문이라고. 마음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346쪽)

렉티오 디비나를 안 좋게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이렇게 읽고 보니 렉티오 디비나와 글쓰기는 연결되어 있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나님이 보실 때,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잘 모르겠다. 분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분별하려는 것이 분별의 대상인 건지도 헷갈린다.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의 공통점을 생각한 적이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관심이 많다. 자연을 벗하면서 살아서인지, (내게 없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나는, 도시의 삭막함 속에서,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현실을 살지 못한 거 같다. 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았던 거 같다. 후에 시골에 살게 되었을 때는, 이미 도시의 메마름에 길들여진 이후였다. ‘나는 이것이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살 것, 그리고 감탄할 것.‘(169쪽)이라는 글을 다시 읽을 때, ‘도시에서 살면서 현실을 살 수 있나? 감탄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의 추억이라고는 인위적으로 만든 물질문명뿐이니, 메마른 감정은 어쩌면 당연한 걸까. 도시인에게도 감성이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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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밖에 있을 때는 문젯거리 골칫거리였는데, 마음 안으로 들여놓는 순간 소중한 무엇, 꼭 있어야 할 무엇이 된 것이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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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선생과 열네 아이들 -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읽는 교실 동화
탁동철 지음 / 양철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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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밖에 있을 때는 문젯거리골칫거리였는데, 마음 안으로 들여놓는 순간 소중한 무엇, 꼭있어야 할 무엇이 된 것이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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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믿음을 사람들로 하여금 영적으로 건전한 상태로 들어오게되는 수단이라고 묘사한다. 따라서 그것은 ‘이미 구원받은 상태다‘ 라는믿음과 같은 것이 될 수 없다. 믿음은 사람들 스스로가 구원받은 상태라고 믿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믿음은 자기 스스로 믿음이가는 어떤 것을 믿는 것이나 자신이 믿고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 P266

인간의 본성에 영향을 주는 원리 가운데서 언제나 사람들을 양심적으로 만드는 것은 두려움과 사랑 둘 중의 하나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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