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배프! 베프! - 제2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반달문고 40
지안 지음, 김성라 그림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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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반에도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하는 아이가 있을까?

주민센터로 취약계층 신청이 이루어지면서, 행정실이나 교무보조실무원을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 반에 취약계층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편견없이(?) 대할 수 있고 일거리도 준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 같은데, 아이들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한 번씩 예상하지 못한 학생이 언급된 업무 메세지가 올 때면 당황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 반에 급식 카드 사용하는 아이가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2. 아이들이 아동급식카드에 대해 안다는 것

아동급식카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리 반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왜 쟤네만 사용해요?˝라고 물으면 난 뭐라고 답해야 할까. 있는 그대로 설명해줘도 괜찮은 걸까? 편견(?) 때문에 교사도 아이들의 형편을 제대로 알 수 없는데, 아이들에게는 예외라는 걸까?



3. 배프와 베프

배고플 때 밥 같이 먹는 프렌드, 그리고 베스트 프렌드의 비슷한 발음(이런 말장난을 좋아하는 편이다.)으로 오해가 생기는 일도 있지만, 결국 배프와 베프는 하나가 된다.



4.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누가 결정해야 할까?

서진이와 유림이는 베프다. 서진이는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해야 하고, 유림이는 형편이 괜찮다. 유림이의 엄마는 서진이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서진이에게 많이 베풀어준다. 유림이도 마찬가지다. 그런 유림이에게 고마운 마음에, 서진이도 베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아동급식카드를 아무 곳에나 사용할 수 없어서, 분식점에서 한 턱 쏘려던 서진이의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유림이 엄마에게 생일 축하하기 위해 서진이는 아동급식카드에서 쪼개서 선물을 사지만, 유림이는 (엄마에게 들은 말이 있어) 거절한다.

서진이에게 필요한 도움은 누가 결정해야 할까? 유림이와 유림이 엄마가 (넘겨 짚어) 서진이를 배려했지만, 서진이는 되려 그것이 서운하다. 미리 알아서 배려하는 것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도와야 할까?

교실 내에서도 종종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다른 친구는 도와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좋은 마음으로 도우려다가 다른 친구와 오히려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도움이 필요한 당사자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정확하겠다 싶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아무도 나에게 관심 가지지 않는 게 도와주는 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아이들하고 같이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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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닌 누군가를 생각해 위고의 그림책
윌바 칼손 지음, 사라 룬드베리 그림, 이유진 옮김 / 위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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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에서 시작해 올리비아로 끝난다. 올리비아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한 아이를 궁금해 하면, 다음 장에서 그 아이가 나타나 자신을 소개하고 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다른 아이를 상상한다. 이렇게 돌고 돌아 끝에는 다시 올리비아로 돌아온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빠의 트럭을 같이 타고 다니는 여자 아이의 이야기였다. 아빠는 팔뚝에 티가 나는 문신을 하고 운전한다. 그 옆에 앉은 딸은 아빠가 만들고 아빠의 트럭과 똑같이 색칠해준 트럭 장난감(트럭보다는 화물차라고 봐야 할 것 같지만)을 갖고 즐거워하고 있다. 우리 딸처럼 차를 좋아하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TV에 나오는 상황이었다면 팔뚝 문신은 다 가려야 했을 거라는 엉뚱한 생각도 했다. 내용은 기억 안 나고 그림만 기억난다.

또 하나는, 그 다음 장면으로 전쟁 속 아이가 등장하는 걸까, 했는데 그렇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이 책은 학생들이 그냥 읽기에는 교사가 흥미를 북돋워주는 게 필요할 것 같은 책이었다. 이를 테면, 교실에서 릴레이로 친구 묘사하기 같은 걸 한다거나.

나는 가족 외에 누구를 생각할 수 있을까? 또는, 가족 외에 누가 나를 생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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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엄마 그림책이 참 좋아 33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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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작가님 책은 [연이와 버들도령] 이후로 두 번째다. [연이와 버들도령]처럼 닥종이로 그림을 표현한 책이다. 표지부터 관심을 끈다. 얼굴이 구름에 가려져 있다. 머리 모양을 보면 선녀 같은데, 선녀가 등장하는 걸까? 개인적으로는 선녀가 별로인데, 왜 별로인지 모르겠다.-파고 싶은 욕구가...

아무튼, 주인공 남자 아이가 아파서 조퇴한다. 선생님이 직장에 있는 엄마한테 전화하고, 엄마는 부랴부랴 친정에 전화한다. 어, 그런데, 친정 엄마가 아니라 선녀가 전화를 받았다. 엄마는 마음이 급해 누가 받았는지도 잘 모른다. 책 전체에 아빠가 등장하지 않는 걸로 봐서는 아빠가 계시지 않거나, 먼 곳에 계신 것 같다. 엄마가 얼마나 아둥바둥하는지 참 짠하다. 직장맘의 아련한 현실을 잘 나타낸 것 같다.

선녀가 남자아이를 보러 온다. 선녀는 날개옷을 옷걸이에 걸어두고 일을 시작한다. 요리도 하고 침대도 만들고 가습기도 가동한다. 선녀 특유의 능력으로. 엄마가 왔을 때 선녀는 이미 사라진다. 마지막에 빨래 건조대는 왜 있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ㅜㅜ

왜 ‘이상한 엄마‘일까? 소년에게 이상한 엄마일까, 엄마에게 이상한 (친정) 엄마일까? 둘 다일까? 소년은 이 ‘이상한 엄마‘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꿈이라고 생각했을까? 엄마는 옷걸이에 걸린 날개옷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상한 엄마는 날개옷을 일부러 두고 간 걸까, 잊고 간 걸까? [선녀와 나무꾼]과 달리 날개옷 없이도 구름 타고 잘만 돌아가는 선녀라니, 작가님은 이 부분을 [선녀와 나무꾼] 내용을 쓰신 걸까? 끝부분을 보며 물음만 가득이다.



+) [구름빵]이 백희나 작가님 책이었지 싶어 검색하며 생각해보니, 1학년 교과서에 [구름빵] 애니메이션이 있어서(7년 전에는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구름빵]은 애니메이션으로만 접하고 책을 제대로 안 읽었던 것 같다. 다음에 [구름빵]이랑 [알사탕]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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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크레용! 토토의 그림책
에런 레이놀즈 지음, 피터 브라운 그림, 홍연미 옮김 / 토토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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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빨강연필]의 그림책 버전.

아기가 [오싹오싹 팬티]를 엄청 재밌게 읽어서 이 책은 어떤 내용일까 해서 샀다. 아기는 ‘오싹오싹‘한 느낌을 즐기는 것 같다. 작년인가, 아빠가 아기에게 계몽사 동화 [유령의 집]을 으스스하게 읽어주는 걸 그렇게나 좋아했다. 무서워하면서도 재밌다고 매번 읽어달라고 그 책을 가져왔다. [오싹오싹 크레용!]도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빨강연필]도 비슷한 내용이다. 이 책의 저자가 [빨강연필]을 보고 쓴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빨강연필]에서는 관계를 다루고 있다. 즉, 다른 사람과의 갈등도 다룬다.
뭐든지 잘하게 만드는 크레용(또는 연필)이 있다면 어떨까.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 나는, 내 생각을 자유롭게 쓰는 게 중요한 나는, 이 크레용이 싫을 것 같다. 뭐든지 잘하게 만드는 도구보다는, 잘 못해도 내 힘으로 하는 걸 선택하겠다. 그래도 내가 잘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내 마음을 글로 잘 표현해준다면, 솔직하게 적어준다면, 그건 또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전에 잠시 읽다 접은 [저주토끼](공포소설인지 모르고 읽었다.) ‘머리‘가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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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죄와 벌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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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독 14기 [죄와 벌(상)]을 3주에 걸쳐 읽었다. 고질독에서 만든 질문들을 소개한다.

1. 작가 조사
2. 마음이 편해지며, 생각이 맑아지기 위해 하는 일은?
3. 선입견으로 사람을 대한 적 있나요?
4. 목적 없이 골목들을 쏘다닌 적 있나요?
5. 범죄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6. 자기 자신을 비웃은 적 있나요?
7. 나를 사로잡는 감정이 있나요?
8. 다른 사람이 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안다면?
9. 도덕성과 똑똑함은 관련이 있나요?
10. 용서할 수 있나요?
11. 진리에 도달할 만한 거짓말이 뭘까요?
12.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나요?
13. 논쟁을 좋아하나요?
14. 원칙은 죽여야 하나요?

라스꼴리니꼬프의 살인, 그리고 살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고작 원칙을 죽인 거라니. 법대를 다니다 휴학하고 있으면서 어머니가 보내준 돈과, 아버지가 남겨둔 유품을 전당 잡혀 근근이 생활해 나가면서도 몸을 써서 일하기보다 머리 쓰는 일만 하는 것 같은 사람.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을 나누며, 자신은 (원칙을 깨도 괜찮은) ‘비범한 사람‘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논리의 사람. 가난한데도 돈이 생기면 돈을 막 뿌리는 사람.
도스토예프스키가 밑밥을 잔뜩 깔아놓아서, 다음주부터 읽게 될 (하)권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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