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 1978년 뉴베리 상 수상작
캐서린 패터슨 지음, 도나 다이아몬드 그림,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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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혀보세요]

물론 제시는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풍요로운 단어들의 소리 안에 머리를 파묻고 있으니 레슬리 가족의 빛나는 ㅇㅇ이 자신을 따스하게 감싸는 것처럼 느껴졌다.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133쪽

저는 ‘이것도 따스하게 감싼다고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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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들의 비밀 후원 작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67
힐러리 매케이 지음, 지혜연 옮김, 김영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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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매]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네 자매가 나온다. 동화나 소설은 (제목이 아닌 다음에야) 등장인물 이름을 잘 까먹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 등장인물 이름은 안 까먹을 수 있겠다.

루스, 나오미, 레이첼, 피비.
나오미는 처음 등장할 때부터 ‘성경 이름이네.‘ 생각했는데, 나머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다 읽어가는 지금에서야 문득, ‘어? 룻? 라헬? 그럼 피비는 누구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이름이 없었다. 못 참고 검색했다. 성경에 딱 한 번 등장하는 그 이름은 바로


[내 의도를 어떻게 아는 걸까]

어제 페이스북에 문제내느라(?) 못 했던 이야기다. 어제 바로 적었어야 했는데 그 느낌이 사라졌다. 엄청 웃겼는데.

어제 저녁에 신랑이 오자마자 문제를 냈다.
˝내가 페이스북에 문제 냈는데 자기도 맞혀봐. 요즘 내가 이 책 읽고 있잖아. 여기에 네 자매가 나오거든. 네 자매 이름이 루스, 나오미, 레이첼, 피비야.˝
나는 아직 본격적으로 문제를 내지도 않았는데 신랑이,
˝피비가 누구냐고?˝
라고 되물어서 깜짝 놀랐다.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왔나.
˝헉. 어떻게 알았지...?˝
˝구약이니, 신약이니?˝
˝헉...˝
˝소오름이니?˝
이쯤 되면 답을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럼 어디 나오게?˝
˝그건 몰라.˝
˝어느 교회 사람이게?˝
˝그것도 몰라.˝
˝아니, 근데 도대체 어떻게 알아... 에이, 모르는 거 아냐?˝
˝같은 글자 두 글자니?˝
˝헉.˝
˝이제 됐니?˝
그래서 진짜 계속 웃었다. 성경 어디 있는지도 몰라, 그런데 이름은 어떻게 알지..ㅋㅋㅋㅋㅋ

페이스북에 낸 문제를 그대로 읽어줬더니,
˝짓궃네. 역시 글쟁이들은...(절레절레)˝
˝그런데 봐봐. 룻이랑 나오미랑 라헬이 히브리어면, 뵈뵈는 헬라어인가? 헉. 답을 말했어.˝
신랑은 그 이름을 한 번도 말한 적이 없고, 결국 내가 말하다가 이름이 나왔다.
한 번씩 전화통화할 때면 신랑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잘 알아서 신기할 때가 많다. 루틴이 똑같은 건가... 아무튼 간만에 엄청 깔깔거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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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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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feat. 고질독 질문 만들기)

1. 작가 조사
2. 내가 과대평가하는 한 가지 삶이 있다면?
3. 육체노동에 대한 내 생각은?
4. 가난한 사람을 돕는 사람이 조장하는 불행이란?
5. 미리 준비하는 인생은 낭비하는 인생일까요?
6. 양서를 읽고 있나요?
7. 인간의 성품은 바뀌지 않나요?
8. 어디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9. 언제 부유한가요?
10. 좋은 일이란?
11. 겨울을 살아서 넘기기 위해 노력하나요?
12. 집안의 역사가 담겨 있는 물건이 있나요?
13. 바닥을 재는 수고를 하나요, 바닥이 없다고 믿나요?
14. 복 받은 존재입니까?
15. 영혼에게 필요한 단 한 가지 필수품을 고르라면?

3주간의 [월든] 읽기가 끝났다. 겨울이 오면서 잠이 쏟아져서 집중하는 데 힘이 부쳤다. 정말 겨우 다 읽었다.ㅠㅠ
소로는 미니멀리스트의 원조격이다. 이 책은 에세이라고 봐야 하려나. 월든 호숫가에 살면서 어떻게 (미니멀리스트로, 생태주의자로) 살아왔는지 잘 나타낸다. 소설 읽을 때도 배경 설명에서 진도가 지지부진한 나는, 이 책의 대부분이 배경 설명하는 느낌이라 읽기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차라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더 나았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로는 관찰력이 대단한 사람이다. 자연의 소리에 민감했고, 동물과 식물이 어떤 습성을 지니고 있는지 탐색하는 것을 좋아했다. 자연을 보고 느낄 줄 아는 사람은, ‘순간‘에 머무를 줄 아는 사람이다. 소로도 그랬다. ‘지금 여기‘에 머무르며 자연을 벗삼았다.
[월든]에도 성경이 종종 인용된다. 물론 소로는 이 책에서 믿는 사람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성경을 인용하는 것도, 동양 고전을 인용하듯 인용한다. 소로는 성경이 ‘영혼에게 필요한 단 한 가지 필수품‘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마지막 맺음말에 밑줄을 여러 군데 그었다. 소로가 이 책을 쓸 때 나이가 30대 초반이었던 걸 생각하면 소로의 통찰력이 얼마나 탁월한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는 또 “충분히 생각해본 끝에 어떤 굳은 결심을 하게 되면 명예나 종교의 구애를 받지 않고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결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하나님의 모략]이 생각나는 지점이다. 내가 달라스 윌라드에게 궁금했던 지점이기도 하고. 어쩌면, 어떤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집중해야 할 부분은 ‘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글을 쓰고 보니 정리되지 않은 채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매우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각 잡고 서평 쓰려고 하다 보면 부담돼서 안 쓸 게 뻔하므로 대략 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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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싯다르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8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 / 민음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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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헤르만 헤세/박병덕, 민음사)

📔고질독 질문 만들기
1. 딱 한 가지 중요한 것을 알아야 한다면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2. 회의에 빠진 적 있나요?
3. 내가 잃은 동시에 얻은 것이 있다면?
4. 나는 어디서 배우나요? 어떻게 배우나요?
5. 내 마음에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6. 체험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일까요?
7. 나의 임무는?
8. 똑같은 고통을 되풀이하여 겪고 있지는 않나요?
9. 행위 or 본질?

📔등장인물 분석 한 줄 정리
🖋고빈다: 지나칠 정도로 구도의 길을 걷는 사람, 구도 행위에 너무 매달린 나머지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사람
🖋카말라: 에로스적 사랑에 있어서 전문가로서 싯다르타에게 사랑을 가르친 사람
🖋고타마: 싯다르타와 동일인, 다른 분이 싯다르타는 고타마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했는데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석가모니의 본명이 고타마 싯다르타인데, 헤세가 일부러 싯다르타를 함께 썼다고 생각했다. 후에 싯다르타가 만든 사상은 고타마의 사상과 극에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싯다르타는 자신의 사상이 고타마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여기서 나는 [나니아연대기] 7권이 떠올랐다.)
🖋바주데바: 강에서 배우는 사람(어떤 것에서도 배울 수 있는 사람: 책에서 바주데바의 경청이 돋보인다.), 또다른 고타마, 또다른 싯다르타
🖋싯다르타: 사상을 만든 사람(사물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

🏷독서모임 질문
🔍이 책의 장소적 의미(숲-강-속세-강-숲)
질문 듣자마자 딱 성경의 샌드위치 구조(카이아즘)가 생각났다. 헤세는 아버지가 목사였고, 어머니는 신학하는 가문이었다니 이런 구조를 잘 알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것도 한 줄로 정리했다. 앞의 숲은 구도 행위, 뒤의 숲은 깨달음(고빈다 인물 분석 참고). 앞의 강은 장애물, 뒤의 강은 성스러운 것. 독서모임에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분이 강을 시작과 끝이라고 해서 순간 ‘알파와 오메가, 강을 하나님으로 여겼나?‘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에서 우주의 원리는 찾았을지언정 더 나아가지는 못했구나.
🔍‘아들‘ 파트를 굳이 넣은 이유
다른 분 설명을 빌리자면, 카말라를 사랑하지 못했던 싯다르타는, 아들을 통해 사랑을 깨닫는다.-차라투스트라의 초인이 되기 전 마지막 관문이 아닐까. 또다른 분이 아들을 통해 싯다르타가 어린아이 같음을 깨달았다는 대목에도 동의.
제임스 로더의 [인간발달]에서도 인간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사랑‘을 꼽고 있다.
🔍니체의 ‘어린아이‘와 싯다르타의 ‘어린아이‘ 차이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과 싯다르타의 ‘윤회‘의 차이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두 질문이 이제까지의 질문 중 제일 수준 높은 질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이 질문을 이끌어내신 리더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성서교육회 독서모임의 질문 수준은 여기까지 이를 수 없을까?‘ 생각해보니, 고질독에서처럼 매일 글을 읽고 스스로 생각한 질문/답을 올리지 않으니 책 이해도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고질독 멤버 자체가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이고 자발적,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여자들이 우선순위를 독서모임에 두는 정도에 따라 모임의 수준이 달라지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리더님의 역량도 중요하고 말이다.
고질독 같은 고전 신앙서적 읽기 모임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더 이상 일 벌이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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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무튼, 메모 -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28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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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를 시작하게 된 에피소드부터(작가의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 기후위기에 이르기까지. 아마, 뒷 이야기를 앞에 배치했다면 잘 안 읽혔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나저나 전범재판에서 일본인은 빠지고 조선인만 남았다는 얘기는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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