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들의 비밀 후원 작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67
힐러리 매케이 지음, 지혜연 옮김, 김영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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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매]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네 자매가 나온다. 동화나 소설은 (제목이 아닌 다음에야) 등장인물 이름을 잘 까먹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 등장인물 이름은 안 까먹을 수 있겠다.

루스, 나오미, 레이첼, 피비.
나오미는 처음 등장할 때부터 ‘성경 이름이네.‘ 생각했는데, 나머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다 읽어가는 지금에서야 문득, ‘어? 룻? 라헬? 그럼 피비는 누구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이름이 없었다. 못 참고 검색했다. 성경에 딱 한 번 등장하는 그 이름은 바로


[내 의도를 어떻게 아는 걸까]

어제 페이스북에 문제내느라(?) 못 했던 이야기다. 어제 바로 적었어야 했는데 그 느낌이 사라졌다. 엄청 웃겼는데.

어제 저녁에 신랑이 오자마자 문제를 냈다.
˝내가 페이스북에 문제 냈는데 자기도 맞혀봐. 요즘 내가 이 책 읽고 있잖아. 여기에 네 자매가 나오거든. 네 자매 이름이 루스, 나오미, 레이첼, 피비야.˝
나는 아직 본격적으로 문제를 내지도 않았는데 신랑이,
˝피비가 누구냐고?˝
라고 되물어서 깜짝 놀랐다.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왔나.
˝헉. 어떻게 알았지...?˝
˝구약이니, 신약이니?˝
˝헉...˝
˝소오름이니?˝
이쯤 되면 답을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럼 어디 나오게?˝
˝그건 몰라.˝
˝어느 교회 사람이게?˝
˝그것도 몰라.˝
˝아니, 근데 도대체 어떻게 알아... 에이, 모르는 거 아냐?˝
˝같은 글자 두 글자니?˝
˝헉.˝
˝이제 됐니?˝
그래서 진짜 계속 웃었다. 성경 어디 있는지도 몰라, 그런데 이름은 어떻게 알지..ㅋㅋㅋㅋㅋ

페이스북에 낸 문제를 그대로 읽어줬더니,
˝짓궃네. 역시 글쟁이들은...(절레절레)˝
˝그런데 봐봐. 룻이랑 나오미랑 라헬이 히브리어면, 뵈뵈는 헬라어인가? 헉. 답을 말했어.˝
신랑은 그 이름을 한 번도 말한 적이 없고, 결국 내가 말하다가 이름이 나왔다.
한 번씩 전화통화할 때면 신랑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잘 알아서 신기할 때가 많다. 루틴이 똑같은 건가... 아무튼 간만에 엄청 깔깔거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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