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서사를 만들어 미래를 나를 바꾸라는 결론을 깨닫자, 내내 장황하게 펼쳐지는 온갖 이야기에 약간 속은 느낌이었지만, 장기 기억에 저장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연속 읽기나 연속 시청은 피해야 한다는 구절 포함 몇몇 구절은 인상적이었다 

다음번에 화나거나 기분이 상할 때, I am angry [나 화났어]‘라고 말하는 대신, I feel angry [나는 화를 느껴]‘라고 말해보라. 분노가 분산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신의 내부 상태에 대한 보다 중립적인 평가이다. 이런 문장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을 순수한 지각적인 요소로 분리할 수 있다. - P95

정리하자면, 당신이 소비하는 이야기, 특히 당신이 읽는 이야기는 마음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당신이 소비하는 이야기는 당신의 일부가 되고, 감각 중추의 반복적인 자극은 근육 기억과 동등한 서사를 형성한다. 그리고 당신의 뇌는 이러한 서사의 원형에 익숙해진다. 그것들이 허구라는 것은 중요치 않다. 그 기억들은 삶의 사건들을 해석하기 위해 동원되는 뇌의 모형에 영향을 준다. - P278

당신이 말하는 서사가 곧 당신이다.
당신이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한, 당신은 줄거리를 통제할 수 있다. 당신은 부지런해야 한다. 오래된 서사를 지울 수는없지만, 당신이 원하는 것과 더 밀접하게 일치하는 다른 서사를 소비함으로써 그것들을 대체할 수 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 P3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너무 가난해서 남들의 아픔을 우습게 여기는 건 아닐까"


"내가 겪은 고통을, 희생을, 인내를 모두가 겪길 바라는 졸렬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간절히 바란다. 밤새워 놀다 지친 그녀가 늦잠을 실컷 자고 일어나는 일요일이 되었기를."


에세이를 읽다가 눈물이 났다. 지하철에서 말이다. 다행히 손수건이 있어 눈가를 슬쩍 찍어냈다. 눈물나게 하는 건 가난과 장애를 겪은 혹은 겪고 있는 작가님들의 삶 때문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힘든 상황으로 인해 다른 이들의 불행이나 아픔을 보지 못한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에서였다. 이 숭고한 마음이 너무 멋져서 눈물이 났다. 


어린 시절의 가난과 불행에 있어서라면 나도 할 말이 많지만, 나는 한번도 이런 숭고한 태도를 가져보진 못한 것 같다. 그저 가난과 불행을 감추기 급급해서 못되고 못난 짓만 했던 그때의 나를, 아직도 내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그 아이를 한번 들여다 보았다.      


이 여성 작가님들의 에세이, 정말 좋다. 

요즘 책을 덜 사려고 노력중인데, 그래도 이런 좋은 책들은 꼭 내돈내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의 말까지 모두 읽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소설. 멋지다. 소설도 작가님도.

선량함을 고집하기 위해 지켜온 선택들이 병렬적으로 이어지는 순간, 미래에 남는 건 원하지 않던 삶이라는 모순.

우리는 결여된 존재로 남고 싶어 하지 않는다. 또한 우리는 결여를 채우는 게 가끔은 버겁다. 있는 그대로 수용되길 원한다. 비록 내도덕성이 상대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도,
내가 이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지 못해도, 심지어 그 정의에 균열을 만드는 존재라 할지라도. 그냥 살아 있고 싶다. 있는 그대로.
나는 그런 우리에게 공감을 던지고 싶었다.
공감과는 가장 거리가 먼 말들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가 없는 집 율리아 스타르크 시리즈 1
알렉스 안도릴 지음, 유혜인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권은 더 재미있기를.

"이제는 이 질문을 해야 할때가 온 것 같군요. 불쾌한 부분을 깨끗이 드러낸 진실을 듣고싶으신가요? 아니면 잔인해도명쾌하고 완전한 진실을 알고싶은가요." 율리아가 말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밤의 읽기
금정연 지음 / 스위밍꿀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내가 좋아하는 읽고 쓰는 이야기.

우리 앞에 보이는 세상이 아무리 어둡고 절망적이라고 느껴져도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다른 세상은 가능합니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 그리고 그것을 눈앞에 보이는 가능한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한밤의 읽기입니다. - P1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