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가라앉기란 어디 쉽지 않아

누구든 물고기를 탐낸다


너의 사랑은 기껏해야 순두부

지중해에서 내가 일러두었던 말을

너는 금세 잊어라


무릇한 목적어들로 뭉클한 너의 진심

벌써 몇 번째의 실종 신고

너에게 아이스크림은 괜히 사주었다


밤하늘의 별만큼 가난한 내가 

그러나 결백하지 않은 내가

마음 그늘진 곳에 숨겨둔 송어는 없다


무작위로 당첨되는 숱한 아침도 이만

아가미 사이로 실금처럼 새나오는 피

자, 이제 그만 돌아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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