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되기를 기다리며

가엾은 노인네가 빨래를 넌다


찬밥도 없는데 

페라이어와 브람스는 너무하다


밥상에는 아까부터 

당연한 김치, 오랜만의 김

그리고 참신한 올리브 세 알


창밖에는 비구름이 몰려와

노인네의 서툰 밥은 오늘도 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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