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터 불었다
한동안 먹구름이 웅성거리고
회초리처럼 비가 쏟아졌다
몸이 얻어터지는 동안
마음은 동정이 넘쳤다
내 마음이 다 아프다고 했다
그것은 다 사랑의 매
때리는 마음이 더 아픈 법이지
멍들지 않는 마음들은
반창고 대신 폼나는 명찰을 붙여줬다
내 어깨에 가려
발 밑에 그늘이 졌다
운동화코로
콕 콕 콕
마음이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들은
실은,
그렇게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