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 수술을 마친 패기. 이제 패기에게도 친구가 생길 것이다. 

"우리 패기 중성화수술 했으니까 이제 친구도 생기고 인기냥이 될 거야. 이쁜이도 도망 안 가고 같이 놀자고 할지도 몰라. 삼월이 언니도, 동구 형아도, 진식이 형아도 다 중성화 수술 했어. 멋있는 고양이들은 다 하는 거야."

나는 택도 없는 소리를 해가며 패기를 어르고 달래고 구슬렀다. 수술을 하고 나면 어쨌든 마음에도 상처를 입은 고양이들은 한동안--때로는 쭉--모습을 비추지 않는데 패기는 집에 돌아와서도 바로 도망가지 않고 내가 주는 밥을 다 먹고, 다음날에도 이웃집 계단 난간에서 내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다가 "야옹~" 하고 알은척을 해주었다. 그래서 한 번 더 맛있는 통조림을 따주고 개나리 나뭇가지로 잠깐 놀아도 줬다.


올해는 봄비가 미리 내려서 벚꽃이 마음놓고 흐드러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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