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e 2007-01-08
아가에게 만약 제가 게맛살 3천 6백 5십개를 선물하면, 아가는 마음씀씀이가 넓으니까, 그걸 먹기 위해서라도, 그날만큼의 생을 늘려나가려나요. 아, 그런데, 그 게맛살을 보관하려면 생생고도 필요하고, 실은 그걸로도 잘 안 될 테니까 아가 전용의 게맛살 제조공장을 하나 차려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역시나 견자인 우리의 아가는, 에라, 공정이 너무 복잡하잖니, 하면서, 힘을 내어 게맛살의 유혹 없이도 살아주지 않을까 하고, 별로 지혜롭지 못한 나는 상상합니다. 아, 물론, 아가는 게맛살을 먹기 위해 사는 게 아니란 것도 알아요. 결국 모든 위로란 타인을 향하는 듯 보여도 실상은 스스로를 향하는 것이라, 저는 겨우 이런 말만 뿌려놓는 것이겠지요.
우리의 예쁘고 까칠한, 아가 씨, 기운 차리고 오늘도 게맛살, 많이 드세요. 더러 오줌도 싸고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