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e 2006-11-20  

모네의 행인
봤어요. 웃기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님의 글을 읽으며, 그림을 다시 봤을 때는, 그 행인이 나 같다고 느껴졌어요. 그곳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소실점이라는 건, 걷는 것처럼 위장하고 실상은 발걸음을 떼놓지 못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 길에 꽉 묶여 있는 거잖아요. 불쌍해요, 그 사람. 아니, 내가 참 불쌍해요.
 
 
Joule 2006-11-2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카이레님에게는 이 그림을 처방전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화가 펠릭스 발라통의 그림이에요. 발라통의 마차를 몰고 가는 이 남자는 곧 사라질 것처럼 보여요. 그러니까 저는 발걸음을 떼지 못 하고 있다는 당신에게 저 마차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chaire 2006-11-20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저 마차를 주신다면, 그 앞의 하얀 말도 함께 주시는 거죠? 이제 저도 어디든 갈 수 있겠군요! 히히.

chaire 2006-11-2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두 개의 '길 그림'이 정말루 참 다르네요. 하나는 빛을 피하는 행인, 또 하나는 빛을 이용하는 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