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e 2006-09-02  

아, 이젠 어쩌죠?
끝을 냈어요, 드디어. 위기의 주부들 시즌 투. 아. 무어라 할 말이 없어요. 이 드라마, 사람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 드라마는 처음인 거 같아요. 쥴 님 말씀대로, 노희경과는 다른 고통을 주는군요. 노희경이 손톱 끝에 박힌 바늘 같다면, 이 드라마는 거의 복부에 가해지는 칼끝이에요. 그러면서 이상하게도 훨씬 더 이성적이고 냉철하죠. 그게 힘들군요. 강호의 진실인 거 같아서 말이죠. 그나저나 이거 시즌 쓰리도 하는 거겠죠? 시즌 원이 끝났을 때, 돌아버리겠더라구요. 그 다음 얘기가 궁금해서. 이번에는 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즌 쓰리를 보지 않을 수 없겠어요. 상처를 짓이기는 것 같은 드라마, 진짜 대단했어요.
 
 
Joule 2006-09-02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이레님도 이제 저와 같은 팔자가 되었군요. 위기의 주부들 시즌 쓰리 기다리기. 제 나름대로 재미있게 끝까지 본 드라마라서 추천하기는 했는데 카이레님의 이런 열광적인 반응은 사실 기대하지 않았어요. 자칭 테레비 키드로서 드라마에 대해 좀 눈이 높으셔야 말이죠. :) 저는 엊그제부터 그러니까 카이레님과 통화한 다음부터 슬금슬금 미열이 있기 시작하더니 몸살이 날듯날듯 하면서도 여전히 미적거리는 중입니다. 속으로 카이레님 체한 게 나한테 옮겨왔나보다 생각하며 잘 됐다 생각했는데. 그래 오늘 밤에 와인 두 어잔 (진정?) 마시고 잘까 생각중이에요. 와인이 약은 아닌데 말이죠.

Joule 2006-09-02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 가아지 아가는 간만에 개껌 먹고 제대로 체해서 방석 커버 두 장 버리는 걸로 부족해 방석 솜에까지 위액을 게워냈답니다. 배도 만져주고 등짝도 두드려주고 하다 보니 녀석은 좀 나아졌는데 녀석을 보고 있다 보니 괜히 나도 체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뭐예요. 제 뱃속에 귀도 얇긴 퍽이나 얇은 모양이에요. 아가 오른쪽 뒷다리가 탈골에 가까운 상태라서 수술도 시켜줘야 하는데 어째 기분이 개 뒤치닥거리하려고 돈 버는 것 같은 기분 드는 거 있죠. 이거 명 단축시키는 부적이라도 하나 사다가 부쳐놓든지 해야지 원. ㅡㅡ'

chaire 2006-09-04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저의 병이 그리로 옮아가는 건, 싫은데요. 아직도 아픈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저는 주말에 지리산자락에 다녀왔어요. 속병은 다 나았는데, 이제 종아리가 아프죠. 오랜만에 교외 바람을 쐬고, 햇빛을 맞아 기분이 좋아졌건만, 쥴 님과 아가는 아픈 주말이셨겠군요. 왠지 미안. 강아지건 인간이건, 새끼들은 왜 꼭 에미 속을 쎅이는 것인지. 걱정입니다. 아픈 것도 걱정이지만, 돈 드는 것도 근심이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