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모던뽀이들 - 산책자 이상 씨와 그의 명랑한 벗들
장석주 지음 / 현암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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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운명이 죽을때까지 따라 다닌다고 생각한다.물론 운명을 스스로 바꿀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가정의 부모님의 따뜻한 훈육과 경제적 능력,사회적인 정신적 배경,사회 구조 등에 의해 동화되어 가며 이는 규격화된 제도와 틀 안에서 자신의 색깔과 능력을 어느 정도 발휘하게 되는거 같다.20세기초 천재 시인으로 알려진 이상의 정신적 세계와 삶을 살펴 보고 그가 남긴 시 세계와 정신 세계,그와 교유한 구인회 등의 문인들의 삶도 간접적으로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19세기는 될 수 있거든 봉쇄하여 버리오".라고 이상은 <날개>에서 말했다.

국운이 다하고 외세의 지배가 시작되던 해(1910년) 이상은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어려운 경제적 처지에 백부의 그늘로 들어가면서 그의 정신적 세계는 혼란과 방황의 늪으로 빠져 든다.어린 시절 내성적이었지만 학습능력과 기억력이 좋았던 이상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를 계속 이어가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백부의 뜻대로 그는 현 서울공고에 진학하게 된다.서울공고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되고 건축일을 하는 현장 실습감독으로 일하던 중 인부로부터 본명 김해경이 아닌 이상으로 불려지게 되었던 것이 그의 본명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백부가 물려준 재산으로 그는 '제비'라는 카페를 차리고 그곳에 오는 금홍이라는 아가씨와 가까워지지만 오래 사귀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고 후일 변동림이라는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가 문우 김기림의 추천으로 동경 유학을 가고 별세계를 기대했건만 경성에서의 따분한 생활과 세속적인 모습에 환멸을 느끼며 정신적으로 지쳐가던 이상은 결국 결핵성 뇌매독으로 요절을 하면서 짧은 삶이었지만 천재적인 시인으로 후세에 길이 남을 존재가 되었던 것이다.대표작 날개와 오감도를 들 수가 있는데 오감도의 경우는 연재물을 읽는 독자들로부터 "말도 안되는 시라는 항의와 신성한 문학계를 더럽히는 존재"라는 등으로 더 이상 연재를 실을 수가 없게 되었지만 오감도에 담겨 있는 그의 정신적 세계 및 표현하고자 하는 뜻은 깊고도 의미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오감도 시제15호>

나는거울없는실내에있다. 거울속의나는 역시외출중이다. 나는 지
금거울속의나를무서워하며떨고있다. 거울속의나는어디가서나를
어떻게하려는음모를하는중일까.

그는 젖을 뗄무렵 부모로부터 강제로 입양되어 백부모 밑으로 가게 되는데 이는 유아기때의 강제적인 부모와의 격리는 이상의 내면에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낙인이 찍히게 되고 사회적 불안장애를 갖게 되는 것이다.이를테면 정상적인 사람보다 가정 폭력이나 성적 학대를 더 많이 겪은 것으로 의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봉두난발에 중산모,길게 기른 수염,쾡한 눈동자,말랑깽이 같은 체격은 보든 이로 하여금 가까이 근접할 수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그는 그러한 사회적 불안장애를 딛고 간간히 그림 그리기,시작(詩作) 등을 보여 주는데 그의 시문은 대부분 사회적 불안장애로 인한 방황과 고민,부적응,닫혀 있는 탈출구 안에서 몸부림치는 이단아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1930년대 경성은 일제에 의한 경성 도시계획이 추진되면서 사대문 안은 상권 형성이 활발해진다.화신백화점을 위시하여 미쓰코시,미나카이백화점이 모던한 위용을 보여주면서 이상의 눈에는 이러한 백화점이 그의 정신적 도취와 파멸의 장소가 되는데 폐결핵으로 신음하던 그는 백화점 옥상에서 뛰어 내릴 생각도 했다고 한다.일제에 의한 도시계획이 제한적이나마 근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당시(1930년대) 조선인의 정신 세계는 유교의 세습과 가부장적인 봉건사상이 짙게 깔려 있었기에 이상이 날개에서 부르짖은 19세기 유물을 봉쇄하려고 해도 조선시대의 도덕과 윤리라는 틀에 발목이 붙잡혀 옴죽달죽할 수없는 방황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것이다.이 어긋남과 분리는 주체가 이상과 김해경 사이,친부와 양부 사이,새것과 옛것 사이,봉건과 근대 사이,조선과 일본 제국주의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도 안착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가 되고만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날개를 통해 그의 남루하고 비참한 정신적 세계를 초인류 종족으로 비상(飛翔)하려는 열망으로 충만해 있음을 알게 된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자꾸나
.

1930년대 조선 공산당 문학세계 즉,카프가 된서리를 맞게 되면서 카프에 대한 반발과 저항으로 구인회(九人會)를 결성하게 되는데 초창기엔 회원들간의 의견이 엇갈리지만 결국 구인회는 순수 창작의 구심점으로 선회하게 된다.이 곳에 이상,박태원,김유정,정지용,이태준,이무영,김기림,이효석,유치진 등이 교류를 하게 되는데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나가고 들어오는 등 구인회는 부침을 맞게 된다.특히 이상,박태원,김유정은 각별한 사이였다.김유정도 질병으로 요절하게 되고 이상도 이국 땅에서 생을 마감하는데 둘은 같은 해(1936년) 3월 29일과 4월 17일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김유정이 토속적이고 해학적인 언어 구사를 했다면 이상은 좀 낯선 용어이지만 상징적이고 함축미가 가득찬 시어의 세계로 충만했던 것으로 보여진다.이상만의 정신적 고뇌와 방황의 탈출구가 시 세계에 오롯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된다.

그와 가깝게 지냈던 카프 멤버들은 해방을 맞이하고 6.25동란이 터지면서 일부는 납북이 되어 생사불명인 사람도 있고 종군기자를 하면서 끝내 북에 남아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살았던 사람도 있으며 '토사구팽'식으로 숙청을 당한 인사도 있음을 알게 된다.

이상은 어릴적 부모와 강제적으로 떨어져 살아야 했고 백부가 죽고 다시 본가로 돌아왔지만 가난을 면치 못하고 힘들게만 사는 부모를 보면서 구차한 삶을 벗어나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자신만의 정신 세계를 시로서 나타내고저 했던거 같다.당시엔 정형화되고 인습이 강했던 시절이라 그가 그리고 나타내려 했던 독특한 시어는 지탄과 반발을 샀지만 그의 시세계는 보들레드의 불꽃같은 강한 화염이 도사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양복에 구두를 신고 짙은 눈썹과 콧수염을 하고 카페에서 모던 경성을 얘기하고 세상을 원망하며 그만의 정신적 고통과 불안을 동경 유학을 기화로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 보려 했지만 결국 만족스런 세상을 찾지 못한 채 외롭고 쓸쓸하게 부인 변동림의 온기를 느끼며 생을 마감한다.그는 천상 경계인이고 디아스포라적인 존재라고 밖에 생각이 안든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 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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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좌파 -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강남 좌파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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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독재의 종식을 일궈낸 486세대들이 현 한국사회의 정점을 달리고 있고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베이비붐 세대이기도 한 486세대들이 정치민주화를 이루고 경제민주화까지 이루어야 할 상황에 있는 요즘 현재와 미래의 한국정치를 무엇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를 이 도서는 '강남 좌파'의 형성과 함께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핵심 인물들의 정치색,공약,비젼 등을 살펴보면서 좋든 싫든 한국인으로서 참정권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읽고 생각하고 미래 한국정치의 모습을 예측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강남 좌파'라고 하면 두뇌는 좌파적인 진보 색깔을 띠고 몸은 서울 부유층이 많이 살고 있다는 강남의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가는 형태라고 한다.강남 좌파라는 말이 암시하듯 자신의 입장과 처지에 따라 이념과 욕망을 때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주견없는 현대 한국 중산층을 대변하는 느낌도 강하게 작용한다.흔히 진보라고 하면 한국 사회의 기득권층이 아닌 소외된 계층 및 경제적,정치적으로 아웃사이더에 속하는 부류가 아닐까 하는데 실제로는 신자본주의 사회에서 말하는 돈과 소유를 중시하는 물질적 욕망이 더욱 앞서 있다고 판단된다.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정치가 어느 정도 민주화 되고 발언권과 참정권이 강화된 상황에선 어떻게 하면 줄을 잘 서서 감투 하나 얻고 부를 일궈 자신과 가족의 풍요로움을 구가할 수 있는지에 더 큰 지향점을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소외된 계층,노동자,비정규직을 위하는 척하는 껍데기만 진보좌파라고 하는 속물근성의 정치인들의 말은 이젠 씨도 먹히지 않은 세상이 되고 말았다.현재 여당 안에서도 강남 좌파가 있고 야당에도 강남 좌파가 있다.이들이 말하는 강남 좌파는 4년제 정규대학을 나오고 알아주는 기업체,사(士)자가 들어가는 직업 및 안정된 경제수입을 누리면서도 정작 비정규직,소외된 계층의 설움을 진정으로 알고 다가가는 정치인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아스럽기만 하다.예를 들어 자산이 50억대가 넘는 정치인이 자신은 '강남 좌파'라고 자칭하면서 자식의 교육비 때문에 허리가 휘어질 정도라고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고 있으니 말이 될인가?물론 강남 우파도 있겠지만 이는 여기에선 논외로 하는 것이 좋겠다.

강남 좌파는 총론은 진보이고 각론은 보수라고 보여진다.독재정치 종식과 민주화 투쟁을 위해 나라의 역사와 정의를 위해 분투하는 투사적 이미지는 아닐지라도 지금의 '강남 좌파'는 화이트 칼러 이미지의 색깔에다 노동자,비정규직,자영업자,독거노인 등 사회의 비주류계층과는 친근감이 전혀 없는 말만 진보이고 속은 욕망과 탐욕이 가득찬 정치꾼들로밖에 인식이 안된다.2012년 대선을 겨냥하여 백가쟁명식의 정치인들이 자신만의 이미지,정견,비전을 쏟아 부으며 국민들에게 표심을 향해 수면하에서 꿈틀거리고 일부는 대권주자인양 정치 행보가 분주하게 보이는 자도 있다.

박근혜,손학규,조국,문재인,유시민,오세훈 등의 인물들이 각개전투식 대선 대열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서고 있지만 진정으로 소외된 계층(절대 다수)을 위하고 복지정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국제간 균형과 조화를 통한 국익의 신장에 절대적으로 공헌할 책임감과 정의,공약을 제대로 지킬 인물이라면 비록 한 표지만 보태고 싶다.지금은 강남좌파가 문제가 아니고 힘있는 자와 없는 자의 이분법적인 불평등 요인이 한국 사회의 절대절명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당리당략의 이념 투쟁과 밥그릇 싸움은 그만 하고 '너와 나'가 함께 잘 살 수있도록 벽(wall)을 제거하고 다리(bridge)를 만들어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가주기를 간곡히 바랄 뿐이다.또한 선거때만 되면 불거지는 색깔 논쟁과 지역색깔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인물 및 소중한 유권자의 표가 사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21세기는 신자본주의의 가속화로 인해 갖은 사람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없는 사람은 한없이 나락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위에 열거한 인물 중에서 국정의 수장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약속한 공약(公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줄 아는 충실한 정치인으로 남기를 기대하고 폭넓은 식견과 안목으로 경제적,사회 구조적으로 난국에 처해 있는 한국을 살리고 사회구성원들간 반목과 질시가 없는 상생의 시대를 이끌어줄 인물이 차기 정권을 잡았으면 좋겠다.사족으로 선거땐 국민에게 다가서고 굽신거리며 표를 얻으려는 굽힘의 자세가 정권을 잡은 뒤에도 끝까지 국민에게 허리를 굽힐 줄 알고 귀를 열어놓고 경청하는 겸허한 분이 탄생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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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 여섯 개의 도로가 말하는 길의 사회학
테드 코노버 지음, 박혜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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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만물은 두 발로 걷기도 하고 날개짓을 하고 나아가 정중동(靜中動) 가운데 먹고 살기 위한 기초 생존 전략부터 국가간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움직이며 살아가는 개체임에 틀림없다.비유적인 표현이지만 인생의 길이 만큼 지나온 길도 여러 갈래를 지나왔다.그것은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단순한 생계의 방법이 될 수도 있고 생산,유통,소비를 위하기도 하며 국가간 전쟁 승리를 위한 첩경이 될 수도 있으며 발전과 모험을 위해 길과 도로는 서로 교차하기도 하며 미로와 궁지로 내몰리는 사각지대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내가 태어나 선명하게 기억에 남고 지금도 두 발로 다니는 길의 종류는 부지기수이다.동구밖 길,오솔길,고개 길,비포장 도로,신작로,철길,지방간 국도,고속 도로,소방 도로,활주로,군용 도로,해상로,하늘 길 등 지나쳤고 지나가야 할 길들이 많이 산재해 있다.앞으로 살다 보면 거주지 이동과 함께 낯설은 도로를 이용하기도 할 것이며 생존과 성장을 위해 나름대로 길을 찾아 다니며 분투해야 할 것이다.길은 나를 어딘가 또는 목적지로 이끌어 주는 나침반과 같은 존재이기에 늘 고마운 존재일 뿐이다.

사회의 기업체는 물품 생산과 동시에 소비자와 커스터머에 넘겨줄 물건을 수송하기 위한 유통 길이 있는데 이는 육로,해로,공수(空輸)를 이용한 방법이 있다.이러한 수송을 위한 길은 생산자에겐 신속한 데리버리가 되고 소비자는 정확한 날짜와 시간에 받을 수가 있으니 서로가 만족을 꾀하는 고마운 길이기도 하다.교통이 발달되기 전엔 우마차를 이용한 원시적인 방법의 비포장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랐지만 산업 혁명과 포장(아스팔트)도로가 생긴 뒤로는 물류 비용이 단축되고 생산성의 극대화와 함께 기업 이윤의 최대화를 꾀할 수가 있어 장점으로 보여진다.

길은 대부분 사회와 국가의 이익과 성장을 위한 정책적이고 입체적인 계획에 의해 만들어지고 생성되다보니 광대한 토지가 잘려 나가고 산림과 강과 하천 등이 매몰되는 등 자연이 제대로 숨을 쉴 공간이 사라되고 자연과 벗삼아 온 온갖 동식물들의 개체수가 감소되다 보니 이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나아가야 할 근본적인 문제를 인류의 문명과 방편을 위한 길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토양의 질은 악화되다 보니 결국은 인간에게 돌아오는 것은 자연의 대재앙이고 자연은 보이지 않는 앙갚음을 할 것이다.일종의 침묵의 절규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길은 생계와 성장을 위한 이미지를 넘어 나라와 나라간 전쟁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그 길은 공포와 긴장으로 가득찬 존재이기에 전쟁을 일으킨 쪽과 침략을 당한 쪽 모두는 필사적으로 국운을 걸고 치뤄야 하는 가공할만한 도로이다.일명 군사 도로이고 일반인은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는 길인 것이다.역사 이래로 군사용 도로는 전략과 전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승리를 위한 전초기지가 되기도 하고 인명을 살상하고 방기하는 장소이기도 했던 곳이다.아직도 아랍권과 아프리카 동부지역의 소요와 분쟁은 이를 방어하고 잠재울 수단으로서 길은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 테드 코노버는 여섯 개의 도로를 따라 원주민들과 직접 부딪히고 체험하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르포 형식으로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아마존의 마호가니 원목을 실어 나르기 위한 첩첩산중 고불고불하고 아슬아슬한 길을 육중한 트럭이 싣고 가는 길과 아마존 수로를 이용하여 마호가니 원목을 미국에 수출하는 여정,티벳 잔스카르 강은 해빙기에는 건널 수가 없으나 꽁꽁 얼었을 때엔 강 위를 유유히 걸으며 산과 계곡,동굴의 위대함을 만끽하기도 하는 등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케냐의 길은 외국에서 수입한 물건을 수송하는 과정에서 기사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무분별한 섹스로 인해 발생하는 에이즈 의 창궐,이스라엘 & 팔레스타인의 길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소개하고 검문하는 용도로 소개되고 있다.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군 앞에선 '고양이 앞에 쥐'가 된 꼴같은 국력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중국의 길은 뻬이징에서 허난에 이르는 잘 뚫린 산업화의 길을 보여 주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 성장과 소득향상으로 인한 자동차 문화의 번영을 동싱에 보여 주는 했다.나이지리아 라고스의 길은 거대한 고층 빌딩 뒤에 숨겨져 있는 부랑자들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훔볼트가 말했듯이 길은 "인간이 남긴 가장 유용하고 가장 거대한 업적 중 하나"라고 했듯 이는 인류의 문명발전의 상징이고 살아가는데 커다란 방편이 될 수가 있다.길은 단지 걷고 뛰고 하는 단계에서 생계와 성장,발견과 모험,전쟁의 승리를 위한 다양한 길을 보여주고 있지만 길을 통해 인간은 지혜로운 삶을 모색하고 풍요로운 사회 건설을 도모하되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면서까지 바둑판마냥 획일적인 길 만들기는 산림과 토양의 수명이 줄어들듯 인류의 삶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길 위헤서 인간은 밝은 미래와 인류 번영을 위한 지혜로운 이성과 논리를 정립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 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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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역사
데이비드 존스턴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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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정의(正義)라고 하면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와 결부된 법과 질서,사회적 계약에 의한 이미지가 연상된다.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와 국가의 규법과 테두리 안에서 좋은 부모,풍요로운 가정과 교육 환경을 타고 났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것은 소수의 갖은 자(부와 권력,명예)에 국한되는거 같고 대부분은 부모의 유전자적 체질과 기질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성적순,운(運)등에 의해 사회적 입신이 결정이 되고 그에 따라 마음으로 느끼는 행복의 질감도 다르리라 생각이 든다.어쨋든 사회적 정의의 바탕에 따라 개인은 운명이든 숙명이든 사회라는 두터운 띠를 떠나서는 아니되고 사회의 상회성과 사회의 연계성을 염두에 두고 그 규범과 체제,질서에 순응하기도 하며 때론 분노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사회는 조금씩 발전과 혁신을 거듭나간다고 생각한다.


고대 그리스 시민사회로부터 1970년대 존 롤스의 <정의론>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르며 때론 깊은 연계성과 보완성을 거듭하면서 수많은 사회 정의의 이론과 실천 항목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히브리어 경전의 균형 상호성을 비롯하여 바빌로니아 법을 비롯한 하느님과 이스라엘 사람들간의 불균형 상호성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정의 이론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소위 "내가 이 만큼 주었으니까 너는 이에 대응하는 행동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사회 기초계약과 상호성에 연계지어온 인습과 관습이 배경이 된거 같다.마르크스의 변혁은 '정치경제학 비판'에 잘 나타나 있는데 그가 살던 당대,과거의 경제들은 인간의 의도나 의지와 관계없이 그것을 결정하는 법들의 지배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그러한 사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하며 노동자들의 보다 나은 풍요로운 삶을 갈구했던 것이다.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키 케로등의 고대 철학자들과 홉스,흄,벤담,스미스등은 시민사회와 근대사회를 대표하는데 이들은 사회 전체의 행복에 관심을 갖고 정의의 바탕은 사유재산에 대한 존중이며 생산은 사회적 산물임을 주장하며 인간의 행복을 고양시킨다는 목적에 집중한 나머지 상호성을 정의에 관한 사고의 중심 무대에서 제외시키고 말았다.


칸트는 사회 정의를 현상적 인간과 본체적 인간의 이원론으로 나뉘고 있는데 인간의 영혼을 중시하는 기독교적인 관점과 사상에 '본체적 인간'을 바탕으로 하는 자유가 소중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또한 보편적 법이 될 만한 준칙을 좇아 행동하고 법 앞에 인간의 평등은 존중하되 소유의 평등은 부정하고 있다.


그외 생시몽,존 롤스등 20세기 사회 정의를 외친 철학자들이 생멸해 갔고 사회정의를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고 개인의 가치관과 주견에 따라 상이하겠지만 사회적 관계의 근거는 계약이며 개인의 능력이 존중받고 사회적 불평등 요인이 점차 작아지는 사회 이를테면 취약한 사람에게 이로운 쪽이어야 하며 이는 보다 나은 사회의 상(像)이며 개인과 개인의 상호성과 상호성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사회와 국가의 체제,이념,관습,기후등이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사회정의는 존재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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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팬티는 어디에서 왔을까
조 베넷 지음, 김수안 옮김 / 알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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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에서 생산된 팬티 1세트(3매)에 뉴질랜드가 8.59달러(한화 7,000원정도)라고 한다면 원가에다 물류비,운송비,유통비등을 차지하고 남는 이익이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이 회오리 바람처럼 뇌리를 스쳐가기 마련이다.혹자는 짝퉁이고 불량품이 아닐까 하고 고개를 가로로 저을지도 모른다.아무튼 뉴질랜드 속옷 매장인 웨어하우스에선 중국산 팬티가 3매에 한화 7,000원정도라고 하는데 작가 조 베넷은 과연 팬티에 들어가는 원료 구성과 물류등을 알아보기 위해 때론 바이어로 가장하기도 하지만 팬티에 들어가는 단,장사의 원료 목화 솜 공장,고무나무 및 원료,완제품 공장의 눈치 빠른 현지인에겐 저자의 접근은 경계의 눈초리이고 에둘러 대는 C급 정보일 뿐 알짜배기 정보는 손에 넣지 못하고 만다.그만큼 장사의 세계는 정보의 유출이 기업의 사활과 관련 있는 사안이기에 함부로 알려줄 수 없었을 것이고 경계의 빛은 당연지사였을 것이며 저자의 어리숙한 태도와 미숙한 제품 지식도 한 몫했을거라 생각이 든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은 잠에서 깨어난 사자의 모습으로 자본화의 물결을 타면서 경제의 급속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그들만의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중앙집권체제를 고수하되 돈이 되는거라면 무엇이든 제품화하여 달러를 비축하고 새로운 공장을 짓고 신규 투자를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중국 인구가 14억에 육박하고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으로 제조업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 번영의 일등공신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제조업 덕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팬티의 완제품 공장을 알아보기 위해 상해 근처의 공장과 푸졘성의 췐쩌우를 시찰하고 팬티 허리에 들어가는 고무밴드의 원료 공장을 알아 보기 위해 태국 방콕으로 떠난다.끝으로 팬티에 들어가는 실의 원료 목화 솜 공장의 공정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신장 우루무치이 이다 방적공장을 찾아 가는 것으로 저렴한 팬티의 가격요소와 그 비밀의 열쇠의 미로를 의지와 열정으로 험난한 순례를 강행한다.물론 말이 안 통하고 지역 정세에 어둡기에 루스와 아이비같은 안내인의 역할이 컸던거 같다.

저렴한 팬티가 완제품이 되고 소비자의 손에 들어까지의 수많은 가격 요소가 구성되는데 관세를 비롯하여 운송 및 선적비,유통비,품질관리비,기업의 사회적 책임 비용,월급,사무소 임대료등이 포함되고 공장에서 한 번 수주받은 속옷 매수는 몇 백만장이 되고 저렴한 인건비,싼 부속재료가 뒷받침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과연 제품에 하자는 없는지 제대로 퀄러티 검사는 철저했으며 제품의 하자가 발견되었을시 전량반품 조건등에 대한 언급이 없기에 '가격이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맞는거 같기도 하다.

돈이 되면 무엇이든 만들겠다는 중국정부 수뇌부의 의식부터 생계를 꾸리고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중국 동부해안 도시로 몰려드는 노동자의 쓰나미 물결과 저급 석탄 하루 사용량이 영국의 1년분치에 해당한다고 하니 동부해안도시는 깨끗하고 선명한 창공을 보기가 힘들다는 말이 남의 나라 말은 아닐거 같다.산업화로 인한 환경 공해와 기후 변화는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개발이익 뒤에는 반드시 그에 대한 댓가가 수반되리라 판단된다.저자와 함께 한 팬티 기행은 때론 유익한 정보도 있었지만 때론 어설프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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