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 여섯 개의 도로가 말하는 길의 사회학
테드 코노버 지음, 박혜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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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만물은 두 발로 걷기도 하고 날개짓을 하고 나아가 정중동(靜中動) 가운데 먹고 살기 위한 기초 생존 전략부터 국가간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움직이며 살아가는 개체임에 틀림없다.비유적인 표현이지만 인생의 길이 만큼 지나온 길도 여러 갈래를 지나왔다.그것은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단순한 생계의 방법이 될 수도 있고 생산,유통,소비를 위하기도 하며 국가간 전쟁 승리를 위한 첩경이 될 수도 있으며 발전과 모험을 위해 길과 도로는 서로 교차하기도 하며 미로와 궁지로 내몰리는 사각지대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내가 태어나 선명하게 기억에 남고 지금도 두 발로 다니는 길의 종류는 부지기수이다.동구밖 길,오솔길,고개 길,비포장 도로,신작로,철길,지방간 국도,고속 도로,소방 도로,활주로,군용 도로,해상로,하늘 길 등 지나쳤고 지나가야 할 길들이 많이 산재해 있다.앞으로 살다 보면 거주지 이동과 함께 낯설은 도로를 이용하기도 할 것이며 생존과 성장을 위해 나름대로 길을 찾아 다니며 분투해야 할 것이다.길은 나를 어딘가 또는 목적지로 이끌어 주는 나침반과 같은 존재이기에 늘 고마운 존재일 뿐이다.

사회의 기업체는 물품 생산과 동시에 소비자와 커스터머에 넘겨줄 물건을 수송하기 위한 유통 길이 있는데 이는 육로,해로,공수(空輸)를 이용한 방법이 있다.이러한 수송을 위한 길은 생산자에겐 신속한 데리버리가 되고 소비자는 정확한 날짜와 시간에 받을 수가 있으니 서로가 만족을 꾀하는 고마운 길이기도 하다.교통이 발달되기 전엔 우마차를 이용한 원시적인 방법의 비포장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랐지만 산업 혁명과 포장(아스팔트)도로가 생긴 뒤로는 물류 비용이 단축되고 생산성의 극대화와 함께 기업 이윤의 최대화를 꾀할 수가 있어 장점으로 보여진다.

길은 대부분 사회와 국가의 이익과 성장을 위한 정책적이고 입체적인 계획에 의해 만들어지고 생성되다보니 광대한 토지가 잘려 나가고 산림과 강과 하천 등이 매몰되는 등 자연이 제대로 숨을 쉴 공간이 사라되고 자연과 벗삼아 온 온갖 동식물들의 개체수가 감소되다 보니 이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나아가야 할 근본적인 문제를 인류의 문명과 방편을 위한 길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토양의 질은 악화되다 보니 결국은 인간에게 돌아오는 것은 자연의 대재앙이고 자연은 보이지 않는 앙갚음을 할 것이다.일종의 침묵의 절규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길은 생계와 성장을 위한 이미지를 넘어 나라와 나라간 전쟁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그 길은 공포와 긴장으로 가득찬 존재이기에 전쟁을 일으킨 쪽과 침략을 당한 쪽 모두는 필사적으로 국운을 걸고 치뤄야 하는 가공할만한 도로이다.일명 군사 도로이고 일반인은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는 길인 것이다.역사 이래로 군사용 도로는 전략과 전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승리를 위한 전초기지가 되기도 하고 인명을 살상하고 방기하는 장소이기도 했던 곳이다.아직도 아랍권과 아프리카 동부지역의 소요와 분쟁은 이를 방어하고 잠재울 수단으로서 길은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 테드 코노버는 여섯 개의 도로를 따라 원주민들과 직접 부딪히고 체험하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르포 형식으로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아마존의 마호가니 원목을 실어 나르기 위한 첩첩산중 고불고불하고 아슬아슬한 길을 육중한 트럭이 싣고 가는 길과 아마존 수로를 이용하여 마호가니 원목을 미국에 수출하는 여정,티벳 잔스카르 강은 해빙기에는 건널 수가 없으나 꽁꽁 얼었을 때엔 강 위를 유유히 걸으며 산과 계곡,동굴의 위대함을 만끽하기도 하는 등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케냐의 길은 외국에서 수입한 물건을 수송하는 과정에서 기사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무분별한 섹스로 인해 발생하는 에이즈 의 창궐,이스라엘 & 팔레스타인의 길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소개하고 검문하는 용도로 소개되고 있다.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군 앞에선 '고양이 앞에 쥐'가 된 꼴같은 국력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중국의 길은 뻬이징에서 허난에 이르는 잘 뚫린 산업화의 길을 보여 주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 성장과 소득향상으로 인한 자동차 문화의 번영을 동싱에 보여 주는 했다.나이지리아 라고스의 길은 거대한 고층 빌딩 뒤에 숨겨져 있는 부랑자들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훔볼트가 말했듯이 길은 "인간이 남긴 가장 유용하고 가장 거대한 업적 중 하나"라고 했듯 이는 인류의 문명발전의 상징이고 살아가는데 커다란 방편이 될 수가 있다.길은 단지 걷고 뛰고 하는 단계에서 생계와 성장,발견과 모험,전쟁의 승리를 위한 다양한 길을 보여주고 있지만 길을 통해 인간은 지혜로운 삶을 모색하고 풍요로운 사회 건설을 도모하되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면서까지 바둑판마냥 획일적인 길 만들기는 산림과 토양의 수명이 줄어들듯 인류의 삶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길 위헤서 인간은 밝은 미래와 인류 번영을 위한 지혜로운 이성과 논리를 정립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 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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