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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축제 2 (양장)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2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두 번째 이야기는 트루히요 생전,사후의 그 주변 인물들의 정국 상황과 권력 구조,국가 재건계획의 실패,교훈등을 읽어 갈 수가 있었다.
트루히요는 '마호가니의 집'으로 향하던 중 시민 단체와 비밀조직에 의해 결사된 사람들에 의해 암살이 되고 싸늘한 주검으로 남게 되며,주인공 우라니아의 뒷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우라니아는 트루히요가 국권을 쥐고 있을때 상원 의원을 역임했던 딸로서,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재신임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딸을 국가의 수령,트루히요의 노리개감으로 맡기게 되며,그녀의 나이 10대 중반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고 사춘기의 절정에 이르렀을때 국가의 수장의 성노예로 겪었을 수치심과 마음의 상처를 이웃 친척들과 담담하면서도 회한 섞인 투로 전하고 있다.
권력이 무엇이길래,권력의 참맛은 어떻길래 자신의 하나뿐인 딸을 성노리개로 트루히요에게 맡겼을까?물론 그뿐만이 아니다.고위직에 있었던 장.차관등의 부인들도 트루히요의 잠자리 파트너였음을 알게 되었으며,트루히요는 이것을 기회로 독재 정권의 참맛과 실세를 보란듯이 과시하곤 했던 것이다.
그녀는 주위의 주선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며 명석한 두뇌와 끈기있는 학습력으로 남들이 알아 주는 국제변호사가 되어,잠깐 도미니카로 돌아오게 되며,그녀의 나이는 이미 50을 바라보는 중년이 되고,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바라보며,아버지에 대한 부녀지간의 애틋한 정보다는 자신이 어린 시절 겪었던,잊혀질 수 없고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컸을 것이다.
또한 트루히요 사후,보다 풍요롭고 잘 살기 위한 국가 재건계획은 로만장군에 의해 계획은 세워졌지만,다부지지 못한 성격 탓인지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되고,트루히요를 옹호하는 세력들에 의해 그를 암살하려 했던 자들은 심한 고문과 투옥으로 그들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평가받지도 못하는 어수선한 도미니카 정국을 볼 수가 있었다.
31년간의 트루히요의 독재 정권에 신음하고 살기 힘들었던 민중들의 외침을 이 글은 적나라하면서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특히 트루히요는 마호가니의 집에 초대된 여성들에게 그의 정욕을 불사르고 우라니아와의 성관계에선 그녀가 섹시하지 않았는지 그의 음부는 죽게 되고 그의 정욕을 만족시키지 못한채 그녀를 내쫓게 된다.
아버지의 지나친 권력욕으로 국가의 수령에 의해 성의 노예로 수치심을 안은채 한 여성이 남성을 바라보는 남성과의 성관계가 삐뚤어지게 되며,권력의 맛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는 자는 그에 반비례하여 민중의 분노와 외침에 의해 삶을 종식해야 하는 역사의 교훈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