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는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좀 슬프고 먹먹한 글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이 책은 글이 약간 차갑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스댕(?)느낌이랄까? 내용이 차갑거나, 작가의 생각이 차가운 건 아닌데, 글, 글이 그랬다. 감정이 새어나오는 틈을 주지 않는 느낌. 어떤 느낌인지 잘 표현이 안되다가 반려견, 장군이 이야기에서 충격을 받으면 오히려 무감각해진다는 작가의 고백에 이 책이 전체적으로 줬던 느낌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암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어떤 윤리나 합의보다는 음모론적 시각이 현실 판단의 기준이 된다. 네가 지금 보고 있는 것, 그 이면에 숨은 악의가 있고, 그런 악의를 간파하지 않으면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는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 그렇다면 불신과 불의가 모든 행동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 P166
어디까지 도와드리면 편하실까요? -78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예단하지 않고, 내가 여기까지 해주겠다 미리 선 긋지 않는 선의 - P79
‘우리가 그런 사이는 아니잖아?‘라고 항의하기 위해 타이밍을 살펴야 하는 상황은 한국에서 이렇게 잦고 불시에 등장한다. - 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