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를 철학하다
차민주 지음 / 비밀신서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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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1일 BTS에 입덕하다.


매일 듣는 음악만 듣게 되어서 다른 음악을 들어보고 싶은 생각에 방탄 소년단의 앨범을 들어보게 되었다. 평소 주로 듣는 음악은 팝, 학창 시절 신나는 댄스 가요, 인디 음악 정도다. 요즘 어린 학생들은 어떤 음악을 듣는 건지, 가사도 잘 안 들리고, 멜로디도 생소한 아이돌 음악들. 그냥 느낌대로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몇 개 듣다가 반했다고 해야 하나? 반했다라는 표현 외에는 한순간에 입덕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기가 힘들다. 그렇게 BTS 입덕.


그런데 이것은 운명이었나? 며칠 후 새 앨범이 나온다니. 티저 영상을 보고 다시 한번 뿅 반했다. 그렇게 BTS를 하나하나 알아가고, 음악을 듣고 또 듣고, CD도 구입을 하고, 급기야 BTS 책도 읽었다.


<BTS를 철학하다>
고상한 제목이 BTS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직관적이라 분석하는 능력이 약한 나는 BTS를, 그들의 음악을, 분석한다는 것이 잘 와닿지 않는다. 내가 BTS에게 확실하게 느낀 한 가지는 '향상심'이 있는 가수라는 것이었다. 노래 가사에서 느껴진다. 지금보다 나아지고 싶어 하는 '향상심'이 매우 강한 그룹이구나.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BTS 예찬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확 다가오는 느낌보다 다소 산만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철학이 뭐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BTS 입덕 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지만, 정말 하나도 질리지가 않는다. 조금 많이 들었다 싶으면 다른 앨범을 들으면 된다. 그러면 그곳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 목소리만으로 조금 그립다 싶으면 유튜브로 영상이나 뮤직비디오도 본다. 7명의 목소리가 다 매력적이면서 이렇게 조화로울 수 있는지, 하나의 완성된 예술작품 같은 퍼포먼스, BTS가 음악으로 만든 세상에서 조금 오랫동안 행복할 것 같다. (아, 이 책도 이렇게 오글오글한 글 많이 나오는데, BTS를 좋아하면 다 이렇게 오글거리는 감정이 생기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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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13: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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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2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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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18: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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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2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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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21: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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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읽어본다
요조 (Yozoh) 지음 / 난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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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사>를 읽고 요조에게 반한 나는 또 다른 요조의 책을 읽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고른 책. 보통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먼저 살펴 보는 편이다. 목차를 보면 전체적인 책의 이미지가 머리 속에 그려지고, 독서를 할 때 훨씬 편안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은 목차가 알쏭달쏭이다.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는 목차.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 전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목차조차 마음에 들었다.


  <오늘도, 무사>가 요조의 일기장이라면 이 책은 요조의 독서기록장이라고 생각한다. 요조라는 사람의 에센스에 더 가깝고, 더 많은 화살표가 요조를 향하고 있는 책이 <오늘도, 무사>라면, 이 책은 요조의 시선이 담긴, 한 번 반사된 화살표가 향한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다.


  누군가는 팜플렛같다고도 하지만, 나는 오히려 요조의 책장, 또는 은밀한 독서기록장을 본 것 같아서 좋았다. 책을 큐레이팅한 '북큐레이팅 책'. 그리고 내 책꽂이에 꽂아 두고, 틈틈이 그녀가 읽은 책을 읽어 보고 싶어졌다. 바코드가 없는 책도 담겨 있다. 일회성 잡지도 있었다. 책에 대한 편견이나 편식이 없는 그녀가 마음에 든다. (아, 요조홀릭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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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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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사람과 일, 인생에서 타이밍이란 중요하다. 같은 사람이어도 어떤 타이밍에 만나는지 따라 인연이 이어질 수도 있고, 끊어질 수도 있다. 그때 그 사람을 지금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살면서 가끔씩 하는 생각이다. 사람과 책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책도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책과 맺어지는 인연. 같은 책이어도 어떤 타이밍에 만나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달라진다. 최근 책과 만나는 타이밍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책들을 다시 떠올리면,

오늘도, 무사(요조)
회사 그만두고 유학을 갑니다(정유진)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송은정)
마음(나츠메 소세키)
모든 요일의 여행(김민철)
모든 요일의 기록(김민철)

정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요일의 기록만 아쉬운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고(내가 조금 더 한가할 때 만났더라면,) 다른 책들은 최근에 읽은 책 중 '이 책을 만난 건 우연이 아니야!'라며 혼자 반가워했던 책이다.

  <진작 할 걸 그랬어>는 10쇄 이상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나는 무려 1쇄를 구입했다. 최근에 책을 펼쳤으니, 사두고 꽤 시간이 지난 후 읽은 셈이다. 평소 김소영 씨가 SNS에 쓰는 글을 좋아한다. 필력도 좋지만, 진솔하고 내면이 단단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라 좋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점이 우선 호감이었다. 그래서 고민 없이 책이 나오자마자 구입했고, 덤으로 텀블러도 얻었다. 원래는 김소영이라는 아나운서를 잘 알지 못했는데, 오상진 아나운서의 연인이라 알게 되었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아주 오래전 MBC 파업 때 서울시청에서 본 적이 있다. 가까이서 봤던 오상진 아나운서는 텔레비전에서 봤던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편견)과 달라서 호감을 갖게 되었다. 텔레비전으로 볼 때는 밋밋하고, 그냥 방송국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할 것 같은 모범생 같은 평범한 느낌이었는데, MBC 파업에 참여한 모습과 실물에서 풍기는 따뜻하고 안정적인 아우라가 멋있어서 좋아하게 되었다. 단순히 잘생기고 멋있는 느낌이 아닌, 사람의 내면에서 나오는 살아있는 눈빛과 온화한 태도. 저렇게 멋있는 남자는 어떤 여자랑 결혼할까 궁금했는데, 그분이 바로 김소영 아나운서였다.^^

  비록 오상진 아나운서의 연인이라 알게 된 분이지만, 오히려 지금은 김소영 씨가 더 좋아졌다. 우연히 본 그녀의 인스타그램은 다양한 독서기록이 있었고, 책을 좋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이 이렇게 책을 읽다니. 솔직히 조금 의외였다. 책을 읽는 방송인을 처음 본 것 같기도 했다. 어쩌다 읽은 책을 추천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단순히 책 속의 글자만 읽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녀의 글은 힘이 있었고,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런 그녀가 책방을 차렸다고 해서 작년에 세 번이나 갔다. 김 사장님, 오알바님 다 보았지만 쑥스러워서 사진은 안 찍고, 책이랑 에코백만 사 왔다. 그리고 책을 냈다고 하길래 책도 샀다. 뭐랄까, 멀리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런데 이 책이 나에게 책과 만나는 타이밍과 무슨 상관이길래 책을 덮고 호들갑을 떨었나 생각해 보았다. 요즘 내가 깊이 고민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GO와 STOP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텐데, 눈앞에 그려지는 어려움 때문에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런 감정에 있는 내가 딱 이 타이밍에 읽은 <진작 할 걸 그랬어>가 엉망진창인 머릿속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지금 100%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복잡한 나의 가슴에 위로가 된 책이다. 그리고 내가 구상하고 있는 일에 영감도 주었다.^^

  독자는 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선택하고, 작가도 독자를 응원해주는 책. 책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을 가졌다.

지금은 내게 주어진 길이 전부인 것처럼 보일 때 혹은 아무런 갈림길도 남지 않은 것처럼 보일 때, 심지어 모든 길이 끊긴 것만 같을 때조차 내가 걸어갈 길을 분명 찾아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315-316p

이 책이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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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 정규 3집 리패키지 LOVE YOURSELF 結 'Answer' [2CD] [S/E/L/F 4종 중 랜덤1종 발송] - 포토북(116p)+포토카드(1종)+미니북(20p)+스티커팩(1종) 방탄소년단 'LOVE YOURSELF' 起承轉結 시리즈 3
방탄소년단 (BTS) 노래 / BIGHIT MUSIC / YG PLUS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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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이나 F버전이 오길 바랬는데 L이 왔어요. 정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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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취향 - 카피라이터 김민철의 취향 존중 에세이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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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김민철 작가의 책을 세 권째 읽었다. 여행, 일상, 취향 에세이이다 보니 작가의 인생을 엿볼 수 있었고, 이제는 어떤 사람인지 알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아예 처음인 것보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상황이 더 아슬아슬할 수 있는 것처럼 나도 그런 것 같다. 유시민 작가가 작가님이 쓴 책을 모두 읽었어요라고 하는 독자가 무섭다고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떤 때는 모든 요일의 여행에서 본 것 같은, 어떤 때는 모든 요일의 기록에서 본 것 같은, 느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취향'이라는 단어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취향이라는 말은 어떠한 것이든 연결이 되고, 이유가 된다. 누가 토 달 수 없는 영역을 만들어 주는 마법의 단어이다.
 
"여행을 왜 가요?"
"제 취향이에요."

"외국어 공부는 왜 해요?"
"제 취향이에요."

"그 사람이 왜 좋아요?"
"제 취향이에요."

"지금 하는 일은 어때요?"
"제 취향에 맞지 않아요."


  그리고 나와 다른 상대방을 바라볼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쓰는 에너지를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왜 저런 행동을 할까?'
'그래, 저 사람의 취향이겠지.'


  나를 배려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단어

취 향

  어떤 사람과 함께 할까?

취향을 같이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

-113쪽-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한 취향을 고집하지 않는 사람
머물지 않는 사람

-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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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20-04-23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유시민 작가님 책 다 쟁여 두고 있는 사람 여기 한 명 추가요. 다행히(?) 저는 다 읽진 않았어요. 저는 절대 무서운 사람이 아닙니다. ㅋㅋㅋㅋ 그냥 김민철 작가님 책도 마저 읽어야겠어요. 때론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을 느끼고 싶을 때도 있으니까요.

지유 2020-04-23 18:09   좋아요 1 | URL
맞아요. 말투처럼 글투도 익숙하면 편할 때가 있죠. ㅎㅎ 즐독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