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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평점 :
내가 원하는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길은 평생 숙제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청소년 권장도서로 빠지지 않는 데미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청소년이 몇 명이나 될까?(잠깐 청소년들에게 자아를 탐색하고 확립하라는 말을 어떻게 하면 의미있게 전달할지 생각했다.) 어린 시절 무슨 내용인지 와닿지 않은 채 읽었던 책이 ‘인생의 중간항로’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야하는 때가 되어서야 어렴풋이 이해가 되었다.
조금 더 적성에 맞고, 삶의 의미를 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늦은 고민이 나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져온지 꽤 시간이 흘렀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었다.
9p
지금의 좁은 세상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는 나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아니, 나 자신에 이르는 길이 많이 남았다. 스스로 추구하는 대상(삶, 자아)는 결국 나 자신 안에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특별하지 않았던 유년시절,
열심히 인생을 준비했던 청년시절,
좀 많이 늦은 사춘기에 빠진 지금의 청년시절,
인생의 중간항로(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를 어떻게 보낼지 모르지만, 중간항로를 빠져나올 시기에 다시 데미안을 만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