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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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길은 평생 숙제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청소년 권장도서로 빠지지 않는 데미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청소년이 몇 명이나 될까?(잠깐 청소년들에게 자아를 탐색하고 확립하라는 말을 어떻게 하면 의미있게 전달할지 생각했다.) 어린 시절 무슨 내용인지 와닿지 않은 채 읽었던 책이 ‘인생의 중간항로’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야하는 때가 되어서야 어렴풋이 이해가 되었다.



조금 더 적성에 맞고, 삶의 의미를 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늦은 고민이 나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져온지 꽤 시간이 흘렀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었다.
9p



지금의 좁은 세상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는 나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아니, 나 자신에 이르는 길이 많이 남았다. 스스로 추구하는 대상(삶, 자아)는 결국 나 자신 안에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특별하지 않았던 유년시절,
열심히 인생을 준비했던 청년시절,
좀 많이 늦은 사춘기에 빠진 지금의 청년시절,
인생의 중간항로(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를 어떻게 보낼지 모르지만, 중간항로를 빠져나올 시기에 다시 데미안을 만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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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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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직관적으로 끌렸다. 지금까지 자아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성인으로서, '나는 누구인가?' 청소년 시절 도덕 교과서에서 무슨 말인지 모르고 시험을 준비했던 시간을 지나, 성인이 되어서야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은 어른이. 나같은 어른이를 위한 책일 것이라는 느낌으로 선택한 책. '융의 심리학'이 덧붙어서 그럴 듯한 나를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렇게 와닿는 책은 아니었다. 책을 읽고, 자아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면 진작 찾았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자아정체성 뿐만 아니라 '진로 탐색'도 하는 '어른이'라서 나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냥 또 머릿 속에 물음표만 늘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중간항로(책의 원제이기도 한)에 나도 놓인 것 같기는 한데, 이 시기를 어떻게 지나야하는 건지, 고민이 쌓였다.

 

 

인생의 구루(스승)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그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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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구나 우리 역사 3 - 고구려 아! 그렇구나 우리 역사 (여유당) 3
여호규 지음, 김형준 그림 / 여유당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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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밀린 인스타를 보며, 방금 전 완독한 책이 조금 쑥스럽게 다가왔다. 😅
.
다들 부지런히 다양하게 독서를 하시는 모습에 살짝쿵 반성을 해본다.

아무튼 이 책은 표지는 어린이들이 읽는 책인 것 같지만 (출판 의도는 10대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책) 내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 생각에 10대 중에 역사덕후 청소년이라면 적합할 수도 있겠다.
.
고구려 유적지를 답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머릿속에 끊임없이 그려지는 고구려 벽화들.

고구려성 중 한 곳이라도 가보고 싶다.
더 넓은 공간이 마음 속에서 지도로 펼쳐졌던 시간이었다. .

#고구려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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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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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슬픈 책일까봐)
외면했던 책인데, 인친님 피드를 보고 읽게 되었다.

2월에 처음으로 엄마 모시고 응급실을 다녀온 후(큰 일은 아니었지만)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작은 감기여도 예전과 다른 느낌이 든다. 젊은 시절의 엄마를 사진으로 만나면 마음이 쓸쓸해지기도 한다.

엄마가 없는 세상은 아직도 상상할 수 없는 나로서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의 추억은 마치 나의 이야기같기도 하다.

우럼마, 건강하게 늙어가시길❤️

#나는울때마다엄마얼굴이된다 #이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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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9-04-07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으면서 엄마 생각 많이 났어요.
 
오늘의 인생 (윈터 에디션 한정 양장본)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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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1

태어나서 처음 해본 일. 남들은 대부분 해봤을 것 같은 일을 타의에 의해 떠밀려(?) 하게 되었다.

은행에서 1시간 반 동안 수십번 이름을 썼다. 나는 그 날 인생에 대해 생각했다. 아, 내가 조금 어른이 된건가?

그리고 오늘의 인생을 읽었다. 인생이라는 표현보다 일기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내용이었지만, 나에게 가벼운 에피소드가 당사자에게는 무거운 일일 수 있다고 이해했다. 나에게 무거운 경험이 타인에게는 가벼운 일에 지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옆에서 들려온 모르는 이들의 대화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는 일, 간식거리를 통해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는 일, 비즈니스로 만난 사람과 나눈 대화에서 기록한 진짜 속마음.

인생이라고 하면 더 특별한 일상과 심오한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인생이라는 것이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비슷비슷한 일상이라 하더라도 미세하게 다른 하루와 감정을 경험한다. 하루하루 작은 일상이 모여 인생이 되는 것. 그 것이 오늘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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