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보고 직관적으로 끌렸다. 지금까지 자아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성인으로서, '나는 누구인가?' 청소년 시절 도덕 교과서에서 무슨 말인지 모르고 시험을 준비했던 시간을 지나, 성인이 되어서야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은 어른이. 나같은 어른이를 위한 책일 것이라는 느낌으로 선택한 책. '융의 심리학'이 덧붙어서 그럴 듯한 나를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렇게 와닿는 책은 아니었다. 책을 읽고, 자아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면 진작 찾았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자아정체성 뿐만 아니라 '진로 탐색'도 하는 '어른이'라서 나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냥 또 머릿 속에 물음표만 늘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중간항로(책의 원제이기도 한)에 나도 놓인 것 같기는 한데, 이 시기를 어떻게 지나야하는 건지, 고민이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