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 마술새
쟈끄 뒤케누아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예림당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아이는 정~~~말 심심했어요. 아이가 말했죠 "아~~이 심심해" 그떼 하수구 속에서 뭔가가 티어나왔어요 "펑" "넌누구야" "나는 마술새야 나는 어디든 날수잇고 그리고 또 난 어떻게든 변할수잇어" "와~~~~""부탁을 들어줄게 뭐든지 하고싶은게 잇으면 말만해 다~~들어 줄게" "정말?" "그~~럼" "음~~그럼 하늘을 날고싶어" "좋와" "그럼 내등에 올라타 꽉잡아 난 높이 날거든 좋~~와 그럼간다" "와~~진짜 집들이 개미만 하다 아~~그런대 머리가 너~~무 아프다 그만 내려다 조~~" "알았어 이젠 내려간다" 다음 소원은" "음~~~"아! 난 강에서 수영을 하고 싶어" "좋~~와 그럼일단 이 옷을 입어" "알았어" "나는 멋진 물고기로 변장! 와 물고기들이 정말많타" "어! 그런대 물고기 들이 어디로 가는 거지? 으악 상어다~~" "얼른나와" "휴~ ~~ 십년 감수 헷네 어! 토끼 굴이다 잠깐만 토끼로 변신 자 들어가자 음~~역시 토끼굴에 잇는 당근이 최고야" "어! 그런대 저기는 어디지? 왝 냄새가 왜이래 꼭 하수구 갇하 어 저기로 통하는 이을 뭐지? 어! 우리가 처음 많난 곳이야" "어! 난이제 가봐야돼 마지막 소원 을말해봐" "너랑 해어지지 않는거" 좋와 그럼내가 좋금하게 변신할때 날 주머니에 너놔 소중하게♡♡          

                                  

                                                         추천많이해 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김선미 지음 / 마고북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3번 국도(곤지암 > 이천 > 장호원 > 충주 > 괴산 > 문경 > 상주 > 김천 > 거창 > 함양 > 산청 > 진주 > 사천 > 남해 > 순천 > 고흥), 그리고 바다 건너 제주와 마라도까지의 여행길을 떠올려보면 한반도 남단의 중심을 관통하는 종주코스다. 더구나 여정의 종점이 마라도라면 더욱 더..

이 길을 초등학생 아이 둘과 함께 떠난 엄마. 초반 9일은 남편 없이 여자 셋이서만, 그리고 13박 14일간의 여행 중 10일은 텐트를 친 야영생활이었다. 게다가 마치 따라오듯이 퍼붓는 빗줄기 속에서.. 물론 산악전문지 기자직을 갖고 있는 작가이지만, 그리 쉽지 않았음은 글 가운데 여실히 드러난다. 그러나 이렇듯 길을 나서게 된 절실함은 무엇이었을까?

'일이야 다시 구하면 되지만 어린 딸들과의 이 시기는 다시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행을 할 때 엄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마로는 어느새 엄마와 손을 잡으려면 제가 구부정하게 등을 굽혀야 할 정도가 되었다. 무섭게 자라는 사춘기의 딸을 보면 더 늦기 전에 떠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아이들은 머지않아 우리 품을 떠나 자신들만의 세계에 몰입하게 될 테니 말이다.'('저자 후기'에서)

여정을 따라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소중한 여러 '기억'을 갖게 하려는 배려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교통량이 한적한 시간을 골라 엑셀을 밟으면, 서울을 출발해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다섯 시간이면 어지간히 닿을 거리다. 그때의 길은 단지 거리로서의 의미일 뿐일 것이다.(덕유산을 뻥뻥 뚫어놓은 그 삭막함이란..) 그러나 걷고, 자고, 쉬고 하는 그 길은 단지 거리의 의미는 아니겠다. 그러한 여정과 그때 보여진 풍광, 어쩌면 스쳐간 바람의 숨결까지도 고스란히 아이들 기억 속에 남지 않을까.

저자의 표현대로 아이들은 무섭게 자란다. 그 자라는 과정에 이 산하의 숨결을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은 지나침이 없을 정도의 소중한 의무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 독서였다. 아이와 텐트를 쳐본 기억도 어느덧 만 2년이 넘어버렸다. 반성할 일이다. 저자 덕분에 다시 길을 나설 모색을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쁜 독서였다.

그런데 맨 마지막 장이 압권이다.

'아이들은 언제, 어떤 환경에서도 자란다. 오히려 일찌감치 성장판이 굳어버린 엄마가, 일상을 떠난 길 위에서 씩씩하게 자라는 걸 지켜보며 딸들이 즐거워하지 않았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김선미 지음 / 마고북스 / 2006년 8월
구판절판


제주도에는 권력 있는 거대 종교들과는 무관하게 생명의 본성을 섬기는 민간신앙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신구간이라는 독특한 이사 풍습도 그렇다. 제주에서는 지상의 모든 신들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대한 5일 뒤부터 입춘 전 3일까지의 일주일 동안에 이사를 하는 풍습이 남아 있다. 이때가 되면 섬 전체가 이삿짐을 나르느라 분주하다고 한다. 이때 이사나 집 수리를 해야 액을 막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스안전공사나 한국통신 같은 곳은 아예 휴일도 없이 근무한다고 한다.-171쪽

'갚아도 그만 말아도 그만' - 가파도와 마라도
마라도로 가는 배는 모슬포항과 송악산 두 곳에서 출발한다. 송악산에서 출발하는 배는 관광객들을 위한 유람선이고 모슬포항은 주로 섬 주민들이 이용하는 선착장이다. 송악산의 유람선은 마라도에 내려 한 시간 반 동안 섬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면 곧바로 돌아가야 한다. 뱃삯은 모슬포항에서 떠나는 것의 두 배다.-189쪽

오름은 한라산이 폭발할 때 생긴 기생화산을 부르는 제주도 방언이다. 제주도에서 산이라 부르는 것은 한라산과 송악산, 산방산, 영주산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오름이다. 높은 곳에서 제주를 내려다보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난 것처럼 오름이 봉긋봉긋 솟아올라 있어 그야말로 제주가 오름의 세상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오름이라는 말은 산보다 솔직하다. 그냥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낸 말 같다. '나는 땅에서 솟아오른다.' '올랐다'가 아니고 '오른다', 지금도 오름 밑에서는 들끓는 대지의 열정이 가만히 숨을 고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22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원에 가기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미 많은 판매를 통해 친숙한 느낌을 갖게 되는 '알랭 드 보통'이라는 작가의 산문집이다. 그리고 나로서는 이 작가 작품에 대한 첫번째 독서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알랭 드 보통'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나처럼 처음 대하는 독자에게는 결코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부정의 의미는 아니고, 다른 책들부터 읽으시라는...^^;)

독서경험은 받아들이는 태도 또는 시각, 그리고 여러 이유에 따라서 다를 수 있고, 또한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느낌의 편차는 매우 클 수 있다. 독서는 정해진 결론과 해답을 찾아가는 길은 아니겠기에 당연하겠지만, 그렇다면 이런 리뷰를 남기는 것 역시 자유로운 것이지 않겠는가?

옮긴이의 말을 다시 옮겨보자.

'이 책에 실린 산문들은 대부분 그간 드 보통이 쓴 글들 가운데 그의 면모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대목들을 추려서 독립적으로 완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손을 보고 보완한 것들... (중략).. 저자가 직접 고른 구슬들을 다시 갈고 닦은, 말 그대로 주옥같은 글들이 모여 있는 셈이다.'- <옮긴이의 말 - 정영목>

또한 역자의 말에서 빌리자면, 이 책은 펭귄 출판사가 창립 7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한 문인들 70명의 작품 선집들 가운데 한 권이고, 드 보통은 70번째라는 상징적인 자리를 차지하며....(이 말뜻을 되새기면 그간 모 출판사에서 70주년 기념으로 70명의 출간작가들이 스스로 선정한 '주옥같은 대표작'을 모은 것이고, 70번째라면 가장 현실에 영향력이 있거나, 그러하기를 바라는 배치라는 것인데.... 라고도 읽힐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식과 치사에 어울릴만한 함량은 아니었다.

'(비행기에서 바라보면) 그 모두가 아주 작다. 땅 위의 원근법의 교훈은...' 누구나 비행기를 타거나 원형놀이기구를 타면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노동의 근원에 대한 사유는 그 결론이 모호하다. '부르조아'에 대한 역사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저자의 시각은 극히 감상적이다. 그리하여 노동에 대한 생각 역시도 애매모호하다. 하물며 이미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화'에 대한 저자의 사유는 동시대 유명 저자의 사고임을 의심케 한다.(대표적 선집인데 이 모양이면, 아마도 관심 밖으로 접어두어야 할지)

난감한 생각에 읽어본 다른 분들의 리뷰는 진폭이 크다. 출판사의 상업주의를 의심하는 경우부터 불편한 심기를 비추는 글들도 많다. 반대로 '역시 보통'이라는 글들도 못지 않다. 결국 생각에 빠진다. 그의 소설부터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겠다고... 그러나 이렇듯 무심한 '보통' 독자가 아니고, 저자에 대해 호감을 갖는 독자라면, 어쩌면 이 책이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이 역시 자의적이겠다..._ _;)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6-09-27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정직하세요. 전 다른 이들의 평가를 생각하며 별 세개 줬는데^^
 
동물원에 가기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6년 8월
구판절판


리틀 셰프의 현실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 환경 덕분에 우리는 한동안 가정의 구속으로부터, 우리 마음의 습관으로부터, 세련된 사람들이 정해놓은 규칙으로부터 벗어나,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기만적인 공상에 빠져들 수 있다. 둘 다 리틀 셰프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단지 식당을 고르는 취향이 비슷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내면의, 매우 내밀한 심리의 한 부분이 일치한다는 뜻이다. 그곳에서 결혼 피로연이 자주 열리지 않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24쪽

비행기에서 구름을 보면 고요가 찾아든다. 저 밑에는 적과 동료가 있고, 우리의 공포나 비애가 얽힌 장소들이 있다. 그러나 그 모두가 지금은 아주 작다. 땅 위의 긁힌 자국들에 불과하다. 물론 이 유서 깊은 원근법의 교훈은 전부터 잘 알던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차가운 비행기 창에 얼굴을 갖다 대고 있을 때만큼 이것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드물기에, 우리가 지금 타고 있는 것을 심오한 철학을 가르치는 스승이라 부를 만하다.-38쪽

고대인이 생각하는 좋은 삶에서 기업가나 상인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초기 기독교 역시 노동을 냉혹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노동이 어쩔 수 없이 져야 할 현실적인 짐이라는 생각만으로도 모자라서, 거기에 인간은 아담의 죄를 갚기 위해 고된 노동을 할 운명을 타고난 존재라는 훨씬 더 어두운 생각까지 보태놓은 것이다. 노동 조건은 아무리 가혹해도 개선될 수가 없었다. 일이 비참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일은 지상에서 겪어야 할 고난의 핵심적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노예들에게 주인에게 복종하고, 자신의 고통을 "비참한 인간 조건"-그가 <신국 The City of God>에서 사용한 표현이다-의 일부로 받아들이라고 권고했다.-72쪽

노동자들은 기본적으로 도구 노릇에 머물게 된다. 고용자와 피고용자 사이에 어떤 동지애가 이룩된다 해도, 노동자가 아무리 선의를 보여주고 아무리 오랜 세월 일에 헌신한다 해도, 노동자들은 자신의 지위가 평생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 그 지위가 자신의 성과와 자신이 속한 조직의 경제적 성공에 의존한다는 것, 자신은 이윤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감정적인 수준에서 늘 갈망하는 바와는 달리 결코 그 자체로 목적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결국 노동자는 늘 불안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중략)

일이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 쪽이 일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다. 그래야 우리의 슬픔을 그나마 다독일 수 있을 테니까.-82쪽

어쩌면 불가피한 일이겠지만, 나는 데즈먼드 모리스(<털없는 원숭이> <인간 동물원> 등의 저자)라는 안경을 쓰고 동물원을 나오게 된다. 새러한테 저녁을 먹자고 전화하는 행위에서도 이전의 순수함을 회복할 수 없다. 그것은 인간 종의 짝짓기 의식의 일부일 뿐이다. 야마가 가을밤에 서로 이상한 휘파람 소리를 내면서 하는 일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사람의 기괴한 짓들이 기본적으로 단순한 동물적 욕구-먹이, 서식지,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후손의 생산 등을 향한 욕구-의 복잡한 표현일 뿐이라고 보게 되면 마음이 편해지기도 한다. 이러다 레전드 파크 동물원의 1년 자유입장권을 끊을지도 모르겠다.-92쪽

'무엇을 먹고 마실지를 생각하기보다는 누구와 먹고 마실 것인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 없이 식사하는 것은 사자나 늑대의 삶이기 때문이다.'-에피쿠로스

; 예전에는 이렇게 단순하게 사고하기도 했던 모양이다.^^-96쪽

부르주아라는 말은 부정적인 함의가 가득해 보인다. 이 말은 순응, 상상력 부족, 경직, 현학, 속물근성을 암시하는 것 같다. 그러나 호흐의 세계에서 부르주아는 소박하지만 매력적인 옷을 입고, 너무 천박하지도 않고 또 너무 허세를 부리지도 않고, 자식들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고, 방탕한 상태로 빠지지 않으면서도 감각적 기쁨들을 인정한다.

; 감각적인 이해에 기댄 주관(뭐 어쨋든..)-116쪽

모든 독자는 자기 자신의 독자다. 책이란 그것이 없었다면 독자가 결코 자신에게서 경험하지 못했을 무언가를 분별해낼 수 있도록, 작가가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 기구일 뿐이다. 따라서 책이 말하는 바를 독자가 자기 자신 속에서 깨달을 때, 그 책은 진실하다고 입증된다.-12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