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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언젠가 써야했던 소설 『리심』, 소설가 김탁환

- 김탁환
게재일 : 2006-10-19 조회수 : 331
글 / 김정희candy@yes24.com
원고지 삼천 매 분량의 장편 소설 『리심』을 출간한 김탁환을 만났다. 작가의 말에서 그가 밝힌 것처럼 『리심』은 그가 20년 동안 배우고 익힌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작품이며, 작가 김탁환에게 있어서 하나의 장이 끝남을 의미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리심』은 스케일이 크다는 점, 역사에서 잊혀진 비범한 여인의 삶을 다룬다는 점에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누구보다도 넓은 세상을 만났고, 많은 것을 보고 들었지만 조선을 벗어날 수 없었던 ‘리심’을 되살리려고 김탁환은 중세와 근대, 계몽과 신비, 동양과 서양, 제국과 식민지를 꼼꼼히 살폈고, 그녀의 발자취를 좇아 일본, 프랑스, 모로코로 답사를 떠났다.

운명처럼 언젠가 써야했던 소설 『리심』

『리심』을 출간한 김탁환
김탁환에게 『리심』은 언젠가 써야했던 소설이었다. “십 년 전부터 쓰고 싶었던 소설인데, 그때는 돈도 없고 공부할 양도 많기 때문에 능력이 안됐어요. 그래서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3년 전쯤 이제는 써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7~8년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장편 소설들을 쓰면서 소설 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리심과 빅토르 콜랭이 갔던 장소들을 답사할 수 있을만한 시간과 돈도 준비되었다.

불어로 씌어진 리심과 빅토르 콜랭에 대한 자료는 찾는 데에는 20년 지기 정지용 박사의 도움이 컸다. 그밖에도 많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리심』은 태어났다. “역사 소설 작가는 여러 전문가들과 산학 협동을 해야 합니다. 제가 산이고 여러 전문가들이 학이 되는 셈이죠. 서로 co-work를 하지 않았으면 작품 하나를 쓰는 데 엄청나게 시간을 많이 걸렸을 겁니다. 『방각본 살인사건』과 같은 ‘백탑파’ 시리즈도 안대회 선생과 정민 선생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2~3년에 한 권씩 쓰는 것이 힘들었을 거예요.”

고전문학을 전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소설을 쓰기 위해 필요한 답사는 예전에 대학원에 있을 때 했던 답사가 도움이 됐습니다.” 학교 다닐 때 같이 공부하던 동기들이 지금 연구자들과 교수가 되었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계속 찌르는 거죠. 예를 들어, 어떤 한문구절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친구들에게는 물어보면 단번에 대답이 나와요. 누구에게 물어보면 그것을 안다, 나의 노하우는 그것이죠.”

역사소설에 대해 독자들이 가지는 편견. 자료만 찾으면 쓰는 것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리심』의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이라는 바람이 없다면 단 1밀리미터도 나아가지 못한다. 자료와 답사는 이야기의 튼튼한 바탕을 마련하는 기초공사일 뿐이다.

리심에 대해 씌어진 자료, 그녀가 남긴 글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얼마 안 되는 기록들이 그녀가 빅토르 콜랭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일본과 프랑스와 모로코에 있었다는, 단편적인 사실만을 알려줄 뿐이다. 그녀가 왜 궁궐에 들어와 무희가 되었는지, 빅토르 콜랭과 왜 파리로 떠났는지, 떠나고 나서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녀가 무엇을 느꼈는지, 무엇에 절망했는지, 왜 조선으로 다시 돌아왔는지, 그리고 결국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 모든 이야기의 빈 곳들은 그가 상상력으로 촘촘히 직조한 것들이다.

김탁환이라는 소설가 만들기

그는 해방 이후 고전문학을 전공한 사람 중 유일한 소설가이다. 어렸을 때부터 소설이라는 장르를 좋아했지만 소설가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군복무였다. “스물여덟 살까지 나는 고전문학 연구자, 그 중에서도 대하소설 연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건 취미였죠.” 그가 즐겨 읽었던 소설가들은 스티븐 킹, 존 그리샴, 무라카미 하루키. 스토리가 강한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소설보다 평론으로 먼저 데뷔를 했다. “그때 나는 한국 소설의 미래가 암담한 것이 몇 가지 측면이 있는데, 스토리가 너무 약하다는 점이 그 중 한가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때까지 문학성이라는 것이 문체에만 있고 스토리에는 없다, 스토리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그는 스토리가 강한 소설, 20대들의 문학청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를 다룬 소설, 삼십 대, 사십 대, 오십 대들의 이야기를 썼으면 좋겠다고 평론을 썼다. “그런데 아무도 안 써요.(웃음)”

그러다 고향 진해에서 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학교와 멀어지니까 아무도 공부하라는 사람도 없고, 시간은 많고. 대학원에 있을 때는 하루가 11시쯤 시작되어서 대충 있다가 저녁이면 술 마시다가 끝나는데 군대는 아침 일곱 시에 하루가 시작되거든요. 일곱 시 반에 출근해서 저녁 여섯 시에 퇴근. 해군 교관으로 생도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는데 수업이 일주일에 아홉 시간밖에 안 돼요. 그 나머지 시간은 근무지 이탈을 하면 안 되니까 계속 연구실에 가만히 앉아 있어야 했어요. 그때 연구실에서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소설을 많이 읽었어요.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열심히 책을 읽던 때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소설 읽기가 지겨워 쓰기 시작했다. 습작으로 쓴 단편들이 책 한 권 분량 정도가 되자 지도교수였던 양귀자 선생님께 보여드렸다. 그 때, 양귀자 선생님은 그에게 ‘소설가가 되라’고 했다.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제가 쓴 비평도 소설적이었대요. 분석은 별로 안하고, 몽상을 많이 하고, 문장은 계속 우기고. 감동 잘하는 영혼이니까 소설이 더 맞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고향인 진해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쓰게 된다. 그 작품이 바로 첫 장편소설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다.

써도 써도 끝나지 않았던 『불멸의 이순신』

첫 작품을 쓰고 난 후, 역사소설가 김탁환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확실히 인식시킨 『불멸의 이순신』을 썼다. 『불멸의 이순신』은 그에게 ‘소설가’로서의 기본 훈련을 확실히 시켜준 작품이기도 하다.

『불멸의 이순신』은 분량이 무려 원고지 사천오백 매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길어질 것을 예상했던 것은 아니었다. 쓰다보니 사천오백 매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장편소설이 된 것이다. “2년 정도 습작을 했는데, 써도 써도 이야기가 끝이 안 나는 거예요. 이순신의 이야기니까 이순신이 죽어야 이야기가 끝나잖아요. 그런데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는데도 이순신이 죽으려면 한참이 남았죠.(웃음)”

제대 말 『불멸의 이순신』을 위해 답사를 다니면서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계획은 일주일이었지만 답사지에 가면 새로운 정보를 듣고, 좀더 많이 보고 싶다는, 제대로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답사 기간과 비용은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답사를 하는데, 저 섬에 이순신이 배를 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당연히 들어가 보고 싶잖아요. 그런 데 하루에 배가 두 번 밖에 안 들어가고 오늘 배는 이미 다 떠났다. 그럼 하룻밤 자고 내일 들어가는 거죠. 숙박비에 배 빌리는 것에 돈이 들어가죠. 고생은 많이 했지만 답사를 제대로 배웠어요.”

『불멸의 이순신』이 한참 잘 써질 때는, 새벽 다섯 시까지 밤을 꼬박 새워 글을 썼다. 그렇게 밤을 새운 밤 한숨도 자지 못한 채 새벽 바닷가를 산책하면서 지금까지 써 온 이야기를 고민했다. “그렇게 이야기 때문에 혼자 새벽을 앓았던 때, 그 때가 제가 소설가가 된 지점이 아닐까 합니다.”

김옥균, 홍종우, 리심과의 만남

1998년『불멸의 이순신』이 출간된 후, 그는 리심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조선왕조 오백년’ 사극을 쓴 신봉승 선생이 『불멸의 이순신』을 읽고 그를 작업실로 초대했다. 신봉승 선생은 꼼꼼하게 답사를 다닌 흔적이 역력한 그의 작품을 칭찬했다. “그것은 굉장히 가치 있는 작업이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을 보니 너는 이 길을 계속 가라, 그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그에게 ‘개화기’를 꼭 소설로 써볼 것을 권했다. “김옥균, 홍종우, 리심, 이런 애들 이야기가 재밌다, 나중에 꼭 써봐라, 그러셨어요. 당신은 1981년에 벌써 ‘리심의 비련기’라는 사극을 쓰셨죠.” 처음 들었을 때부터 욕심이 나는 소재였다. 그렇지만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다. 일단, 개화기를 알아야 하고, 리심이 갔던 일본과 프랑스, 모로코에도 직접 가봐야 한다. 그는 ‘리심’에 대해, ‘개화기’에 대해 글을 쓰기엔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자신이 잘 아는 조선시대부터 시작해 개화기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황진이』를 시작으로 ‘백탑파’ 시리즈까지, 16세기에서 19세기까지 내려오는 작업을 한 거죠. 그렇게 코스대로 밟아오니까 한 십 년이 걸렸네요.” 『리심』으로 개화기까지 내려온 그가 지금 작업하는 것은 해방공간의 이야기다. “나는 단군부터 현재까지 다 쓸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고, 그렇게 하고 있는 거죠. 『리심』은 나에게 필연이었어요.”

자기 삶의 근거를 스스로 만들어 간 여자, 리심

『리심』은 대부분의 조선 여성들이 규방만을 삶의 공간으로 받아들이던 시절, 최초로 일본, 프랑스, 아프리카까지 나아간 궁중 무희 리심과 그를 사랑한 프랑스 외교관 빅토르 콜랭의 이야기이다. 시대를 앞서나간 비운의 여성과 그를 사랑한 외국인. 얼마든지 달콤하고 화려하게, 낭만적으로 포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의도적으로 낭만을 걷어냈다.

“파리가 멋있긴 했지만, 황인종들은 밖으로 나다니지도 못하고 원숭이 취급을 받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었어요. 그런 환경 속에서 살았던 리심의 삶이 낭만적이지만은 않았을 거예요. 그 당시 황인종인 조선 여자가 일본과 프랑스, 모로코에 갔을 때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리얼하게 드러내고 싶었어요. 콜랭과 리심의 관계에서도 약간의 낭만은 어쩔 수 없었지만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리심은 파리에서 외로웠고 조선에 돌아와서는 더 외로웠다. 파리에서는 단 한 명의 조선 여인이었고 조선에서는 일본과 프랑스, 모로코를 두루 돌아다니며 신문물을 보고 새로운 지식을 가진 단 한 명의 여성이었다. “리심은 자기와 같은 식으로 살아본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사람입니다. 전범이 없는 거예요. 리심은 철저하게 혼자였다는 거죠.”

자기 삶의 근거를 스스로 만들어갔던 여자, 고독하면서도 자긍심이 높은 여자가 바로 리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삶은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었다.

“삶에는 스스로 쟁취할 수 있는 게 있고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것이 있어요. 리심은 아무리 불어를 잘해도 프랑스 시민이 될 수 없고, 개화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어도 조선에서는 성공할 수 없어요. 그게 리심의 비극이죠.” 시대는 그녀를 극한으로 내몬다. 전 세계를 돌아보고,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의 공기를 맛본 그녀를 다시 궁궐이라는 새장에 가두어 버리는 것이다. 그 극한에서 비극의 주인공이 그렇듯, 그녀는 영웅적인 죽음을 선택한다.

쓸 수 있는 것과 쓰고 싶은 것

『리심』 중에서 두 번째 권이 가장 쓰기 힘들었다. 3인칭으로 서술하던 1권, 3권과 달리 2권은 리심의 눈과 목소리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간에 서술방식을 바꾼다는 건은 대단한 모험이다. 그렇지만 거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소설가는 항상 쓸 수 있는 것을 쓰다가 갑자기 쓰고 싶은 것을 쓰게 돼요.” 쓸 수 있는 것과 쓰고 싶은 것은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쓸 수 있는 것을 쓰지만 예술가는 쓰고 싶은 것을 쓰려고 하는 상승욕망이 있다. 쉽게 말하면 욕심을 낸다는 뜻이다.

“기록을 보면 리심이 파리와 마르세이유, 사하라 사막에 있을 때 뭔가를 썼다고 하거든요. 그것을 살리고 싶었어요. 리심의 한계와 리심의 편견과 리심의 선입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깨닫고, 후회하고 이런 것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최고의 경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여성의 목소리로 1인칭 소설을 쓰는 것은 이미 『나, 황진이』에서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렇기 힘들지 않았다. 문제는 리심이 간 곳에 그도 가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는 『리심』을 영화화하기로 한 영화사를 찾아갔다.

“이건 규장각에서 자료 찾고 유학생들에게 부탁해서 책을 사와서 상상력으로 쓸 수 있는 소설이 아니다. 내가 가서 리심이 걸었던 길을 걷고, 리심이 앉았던 벤치에 가서 앉고 리심이 살았던 집에 가서 그 벽을 만져보고 이래야 쓸 수 있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영화사에서 취재경비를 대서 한 달 동안 일본, 파리, 마르세이유, 모로코, 사하라 사막을 돌았어요.”

답사의 과정에서 그가 가장 고민했던 것은 리심의 깨달음의 지점을 체크하는 것이라고 했다. 리심이 이걸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조선에 있는 무엇과 닮았다고 생각했을까 그런 것을 유추해야 했다. “중세적인 것과 근대적인 것 사이에 낀 존재가 양쪽을 비교하는 감각, 그런 것을 만드는 것이 골치 아팠어요.”

스토리텔러에서 스토리디자이너를 꿈꾼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역사 소설가’로 기억하지만 그는 ‘역사 소설’이라는 장르에 묶일 생각이 없다. 지금까지 그는 인물과 그 인물의 삶에 관심이 있어 그것을 소설로 써왔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물이 있어요. 그 인물들을 이해하기 위해 자료들을 읽고 글을 쓰는 것, 그것이 나의 소설인 것 같습니다.”

또, 소설이라는 장르에도, 조선 시대라는 배경에도 묶일 생각이 없다. “저는 스토리텔러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쓴 것들을 역사 소설이라고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각각 다른 장르를 실험한 소설들입니다. 『나, 황진이』는 고백록이고 『리심』은 약간의 멜로, 『불멸의 이순신』은 정통 전쟁물이고 ‘백탑파’ 시리즈는 추리소설이고, 『부여현감 귀신 체포기』는 동양적인 환상을 포스트모던하게 그려냈죠.”

예술가로 그는 형식 실험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계속 형식 실험을 할 생각이다.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농담』 같은 작품은 형식 실험을 한 소설이지만 그것을 몰라도 재미있고, 알면 더 재밌죠.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미적인 체험을 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 이것이 예술가의 운명이니까 형식 실험은 포기할 수 없는 거죠.”

이야기 창작자인 스토리텔러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는 이야기를 기획하는 스토리디자이너를 꿈꾼다. “스토리디자이너는 단순히 작품을 창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를 관장하는 사람이에요. 이야기가 어떻게 기획되어서 독자에게 가는가, 그것을 연구하고 집행하는 하는 사람이죠. 이전의 소설가들이 창작자로서 스토리텔러에 충실했다면 앞으로는 기획력이 중요시되는 스토리디자이너로서의 자질이 더 필요할 겁니다.”

스토리 기획자로 가장 필요한 자질은 세상의 고민과 자신의 고민이 맞닿는 접점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스토리디자이너에 가장 걸 맞는 작가로 마이클 클라이튼이 있습니다. 마이클 클라이튼은 작품을 쓰기도 하지만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ER'도 만들죠. 나는 소설가고 시나리오도 쓰고, 내 작품으로 지금 ‘황진이’라는 드라마를 만들고 있지만 그런 스토리 제공자로서 기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토리 디자이너, 기획자로서 일하고 싶습니다.”

******

그래 24에서 퍼왔어요. 김탁환씨는 수염을 기르고 좀 더 중후한 이미지가 느껴지네요. 더 젊었을 때는 좀 기름져 보였는데...;;;;;

리심, 읽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 글을 보니 또 궁금해집니다.

매번 궁금해서 읽고, 그리고 2% 부족해!를 외쳤지만 이번에도 역시 궁금해집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일단 자신의 작업에 대한 자신감은 좋아 보여요. 그게 지나치면 자만심이 되지만, 그만큼 노력했다는 거니까 그 노력엔 박수를 보내야죠. 그런데 리심도 영화로 만드나 보군요. 오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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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등급 -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한 성공의 5단계
니시다 후미오 지음, 김하나 옮김 / 말글빛냄 / 2006년 8월
절판


동물적인 감각이란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직감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다. 그것이 없는 사람은 시장의 동향이나 수요 경향을 아무리 분석해도 진실을 파악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데이터의 분석이란 이성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을 움직이고 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데이터가 아니다. 데이터는 결과이며 그것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것은 소비자의 마음이다. 그러므로 비즈니스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민감하게 파악할 줄 아는 뛰어난 감각을 가진 사람이 반드시 승리한다.(마케팅의 데이터만으로 차별화를 이룰 수는 없다)-61쪽

- 란체스터 이론

(강자의 전략)
1. 선수를 친다. -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약자가 이를 모방하기 바쁘도록 만들어야 한다.
2. 광역전을 유도한다. - 넓은범위에 골고루 분포하여 약자의 자원줄을 끊는다.
3. 적을 멀리두고 싸운다. - 고객은 가까이두되 적은 멀리둔다는 뜻이다.
4. 자신을 공격한다. - 자신의 제품을 공략하여 상대로 하여금 자신이 타겟이 되게끔한다.

(약자의 전략)
1. 틈새를 노린다. - 사회변화나 추세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세분화된 시장을 노린다.
2. 싸움의 장을 다르게 한다. -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자신이 유리한 고지를 개척한다.
3. 강자의 전력을 나누어 공격한다. - 강자의 전력을 세분화시켜 자신이 유리한곳을 공략한다.
4. 일점돌파. - 적의 약점이라고 보이는곳에 총력을 기울여라.
5. 기습적 선제공격. - 선제공격은 기습적으로 행하라. 이는 강자가 대처할 시간을 주지 않음을 뜻한다.

-참고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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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겉과 속 3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1월
구판절판


Digital Divide / PPL(Product Placement) / www.myspace.com / 다음의 라이코스 망령 /
- NHN은 2005년 2분기 매출이 800억 원, 영업이익 308억 원 기록. 매출의 47.9%(398억원)가 검색 관련 키워드 광고에서 발생
-메모쪽

스타파워는 우리 시대가 '브랜드 시대'임을 말해준다. 최근 스타들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스타 브랜드'를 내세워 기업 경영에 뛰어드는 것도 브랜드라고 하는 상징 소비의 시대가 무르익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기업계에서 브랜드 상징의 중앙집중화가 일어나는 것과 스타파워 현상은 매우 비슷하다. 스타에게 매니저가 있듯이 브랜드를 관리하는 브랜드 매니저가 있는 것도 같다. 둘은 모든 면에서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중략) 나오미 클라인은 브랜드는 '집단적 환상'이라고 주장했지만, 대중이 환상을 원하는 걸 어찌 하겠는가? 우리 시대에 환상에 빠지는 걸 누가 두려워하랴? 좀더 거시적으로 보자면 스타파워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의외로 이념성이 강한 문제다. 그건 자본주의체제에서 일어나기 마련인 양극화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88쪽

포털 저널리즘은 전통적인 신문 산업에 큰 타격을 주었다. 2004년 수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가 매일 텔레비젼을 보는 비율과 인터넷을 하는 비율이 각각 66%인 반면 매일 신문을 읽는 비율은 21%에 그쳤다. 신문 구독률도 1996년 69.3%, 1998년 64.5%, 2000년 58.9%, 2002년 53.0%, 2004년 48.3%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는 등 신문들은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했다.-170쪽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도 그런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 같다. 초기의 민중적 장점에만 주목하기엔 인터넷은 너무 비대해졌고, 금력과 권력의 눈독이 집중되어 있다. '저항'의 메시지는 이젠 제스처로 변해갈 정도로 인터넷은 이제 더 이상 아웃사이더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신문들이 먹던 광고라고 하는 밥도 인터넷으로 몰려가고 있다. 더욱 중요한 건 인터넷이 우리 시대의 오프라인 행위마저 규제하는 '규범 테크놀로지'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는 점일 것이다.-196쪽

콘텐츠는 인터넷이 생긴 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오프라인 콘텐츠로부터 경쟁력이 생기는데 기록문화 등 오프라인 콘텐츠가 부족한 게 한국의 실정이라는 것이다.(안철수)-218쪽

오디오 부문 매출 중 CD 플레이어의 판매 비중이 2002년 7%에서 2005년 9월 0.018%까지 떨어진 반면, MP3 플레이어는 2002년 8%에서 2005년 9월 52%를 차지하며 음악 재생기 부문의 왕자에 올랐다.
(중략)
레인콤 사장 양덕준은 "우리 회사의 경쟁자는 애플이나 소니가 아니라 조르지오 아르마니"라며, "아르마니가 경쟁 상대라는 것은 레인콤이 디자인과 패션을 파는 업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맥도널드는 햄버거 체인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수익은 콜라 등 음료수와 감자튀김에서 올린다는 걸 지적하면서, "맥도널드에게 햄버거가 감자튀김과 콜라를 팔기 위한 수단이듯 MP3 플레이어는 레인콤이 디자인/스타일/트랜드를 팔기 위한 매개체"라고 말했다.-248쪽

'공백(Blank)에 대한 증오'
예전에는 사건과 사건 사이의 아무 것도 벌어지지 않는 시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았으나, 지금의 세대는 그러한 순간을 극도로 혐오하는 듯하다. '심심함'을 퇴치의 대상으로 여기는 문화는 그렇게 기술 발달과 손잡고 우리 생활의 여백을 '재미'로 꽉꽉 채워가고 있다. 어린 자녀의 두뇌를 마치 스펀지 쪼가리인 듯 맹신한 채 자기가 배우지 못한 여러 가지 지식을 넘치도록 우겨넣는 부모들의 모습들처럼 이 세대가 정보의 과잉과 오락의 과잉에 진하게 찌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부질없는 감성적 한탄의 너머에는 개인 멀티미디어의 도래로 펼쳐질 심대한 변혁의 이야기가 있다.(LG애드 영상사업팀 대리 정성욱)-251쪽

(휴대전화)
- 몇 년 전 일본의 한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몇 년 써도 흠집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내놨다가 망했다는 사실...

- 스스로 물어보자. 나는 내 휴대전화의 주인인가, 노예인가? 혹 나는 셀룰러 이코노미의 번영을 위해 충실히 봉사하는 소비자는 아닌가? 휴대전화를 아예 이용하지 않으면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라고 욕먹는 세상에서 우문일 것이다. 휴대전화 덕분에 우리는 소통의 풍요를 만끽하게 되었는가 하는 질문도 우문임에 틀림없다. 휴대전화는 소통을 위한 매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건 내가 이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환타지를 공급하는 나의 주인이다.

- 심심한 사람은 혼자서도 주고받을 수 있는 게 바로 문자 메세지다. KTF는 대화 로봇을 이용한 '심심이'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하루 이용 건수가 8,000건에 달한다. 휴대전화 이용자가 "심심아 나 오늘 시험 봤어"라고 문자 메세지를 보내면 "잘 봤어요? 우와 잘 봤으면 좋겠어요"라는 등의 대화를 건네는 식이다. 문자 메시지는 '메시지'의 의미마저 변화시킨다. 메시지는 더 이상 알맹이가 아니다. 스타일이다. 메시지를 보낸다고 하는 성의 그 자체가 메시지다. 메시지는 운동이다. '최고'라는 표시 이외엔 별로 쓸 일이 없었던 엄지의 복권을 위한 손놀림이다.
-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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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만화 교과서 속담편 - 초등학교 선생님이 직접 쓴 똑똑한 만화 교과서
문향숙 지음, 유남영 그림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똥 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란다)

                                "허걱 시험 시간에 졸더니 시험을 망치셨군! 40점이나 맛다니"

                "푸하하 그게 점수냐! 망구,너 머리 되게 나쁘구나." "그렇다고 그렇게 비웃으면 안되지."

                    "그러는 너는 몇점 맞았는데?" "나" 30점........." 똥 묻은 개가 겨묻은 나무라고 잇네!"

                                                         (세 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

                                     "후비적" "야 더러워! 코좀 그만파." "너도 해봐. 시원해"

                             "월척 이다!" "컥! 뭐야. 더럽게" "일은 안하고 하루종일 코만 파는 게야!"

                        "아직도 파고 있구먼. 쯧쯧. 콧구멍 커진겄좀봐. 아예 숟가락으로 파시지?"

                                             "버릇이 안고쳐져.........후비적 후비적"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흐흐흐. 외양간이 허술하군" "소가없어졌다 엉엉"

                         "다 고쳤다!" "아이고. 소도 없는데 이제야 외양간을 고치면뭘 해요?"

                   "야지야 뭐해?" "가방 꽤매. 가방에 구멍이 나서 물건이 다 쏟아졌거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네."

                                                           (공든 탑이 무너지랴)

                                           "훌륭한 탑을 쌓으려면 좋은 돌이어야 해!"

                          "뭐 하러 힘들게 돌을 구해서 탑을 쌓아? 대충있는 걸로 하지."

                          "차근 차근 공을 들여서......" "아직멀었나? 난 다해서 먼저 가네."

                                                     "저도 거의 다 해 가요."

                                                        "너 거기 안서 쿵쿵쿵"

                                                    "공든 탑인데 무너 질리 없지"

                                                  (열 번 찍어 안 넘어갈 나무 없다)

                                      "왜 이렇게 귀찮게 하니? 나 너 싫다니까." "컥!"

                                "또 차였어!" "힘내! 열번 찍어 안 넘오 가는 나무 없다잔아."

                                     "저기, 이거....... 저기, 이거....... 저기, 이거......."

                               "휴! 내가 졌다 졌어. 받을게, 이리 줘." "흑, 고마워"

                                                    "이제 잠을 잘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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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가입을 하라는데…믿을 수 있을까요? 조회수   27492  
인터넷을 활용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일반인들에게 웹 사이트 회원가입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자신만의 즐겨찾기 목록을 이용함으로써 자신의 신상정보를 제공하는 횟수는 다소 적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회원가입이라는 제도를 벗어나기 어렵다.
문제는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니는 것처럼 거래대상으로 삼는다거나, 외부 해킹이나 웜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혹은 내부자에 의해 개인정보가 새고 있다는 데 있다. 웹 사이트의 이용 기준이 더 이상 정보의 종류나, 상품의 가격 등이 아닌 자신이 입력한 개인정보를 보유할 기업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문제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이트가 믿을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찾는 것이다.
과연 어떤 판단 기준이 있을까. 이 글은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스스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웹 사이트의 회원가입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시길…
정보보호뉴스 취재팀


회원가입도 가려서 해야 하는 시대, 당신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급증하는 스팸메일, 자신의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광고전화, 하루에 몇 건인지도 모르는 스팸문자까지. 이런 상황을 맞이한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자신이 회원가입한 웹 사이트들 중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부 웹 사이트 운영 업체가 회원정보를 일정한 금액을 받고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해킹 혹은 내부자에 의해 기업의 회원 DB가 유출되는 현실 때문이다. 최근에는 사용자 회원가입 시 해당 웹 사이트가 신뢰할 수 있는 업체인지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일까.

눈에 띄는 마크가 있다.

온라인 환경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상에서도 기업의 신뢰도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물론 그 신뢰도는 소비자가 특정 업체의 제품을 계속 구매해 왔다든지, 혹은 외부 기관의 품질인증 마크를 받았다는지 등을 통해 신뢰도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 웹 사이트 정보보호 인증마크

온라인 상에서 회원 가입을 두려워하는 일반인이라면 공신력 있는 외부 평가 기관에 의해 부여되는 웹 사이트 인증제도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난 1999년 7월부터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가 정보보호마크 인증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부여하는 정보보호마크 인증제도가 대표적인 웹 사이트 인증제도다. 이 인증제도는 개인정보보호 수준 및 내부관리 체계를 중점적으로 평가해 부여하는 ‘개인정보보호(e-PRIVACY)’ 마크와 웹 사이트의 시스템보안, 개인정보보호, 소비자보호 수준 및 내부관리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부여하는 ‘인터넷사이트안전(i-Safe)’ 마크로 나눠진다. 심사기준은 정보통신망법 및 개인정보보호지침, 전자상거래보호법 등에 기초해 개인정보 수집?이용 및 관리, 이용자 권리보호 등에 관한 72개 평가 항목을 심사해 마크를 수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웹 사이트에 대해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정보보호 인증마크라고 할 수 있다.

구분 인증신청 인증탈락 최종인증
개인정보보호마크(ePRIVACY) 211개 73개 138개
인터넷사이트안전마크(i-Safe) 82개 40개 42개
293개 113개 180개

[표] 정보보호마크 인증 현황(2006년 6월 기준)


정보보호 관련 인증 마크
정보보호와 관련해 사이트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인증제도로 정보 통신산업협회의 ‘ePRiVACY’와 ‘i-Safe’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대상으로 안전거래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이 수여하는 ‘e-Trust’ 마크도 사용자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웹 사이트뿐만 아니라 기업 전체의 정보보호 수준과 체계를 평가하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ISMS 그리고 국제 보안표준규격 ISO 27001 인증도 사용자가 웹 사이트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이 인증제도를 신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배경에는 심사과정뿐만 아니라 인증 수여 기관이 마크 취득 사이트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개인정보관리책임자 및 실무자를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실시해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지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내 180개 웹 사이트가 획득한 이 인증마크는 대부분 웹 사이트 초기 화면 하단에 등록해 놓고 있어, 사용자는 회원가입 이전에 스크롤을 내려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 정책과 책임자가 있나요?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웹 사이트를 인증마크의 획득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수많은 웹 사이트 및 기업 중 인증마크를 획득한 업체는 불과 200개 미만. 때문에 인터넷 사용자의 입장에서 인증마크 이외의 판단기준도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법적으로 명시된 개인정보보호 정책과 책임자의 고지여부도 사용자에게는 유용한 웹 사이트의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 대개 인증마크 등과 함께 사이트 하단에 고지되는 개인정보보호 책임자와 정책은 해당 웹 사이트가 개인정보를 어떤 목적에서 어떤 정보를 수집하고, 어떤 경우에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 또 수집된 개인정보는 언제 폐기되는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시 사용자의 동의를 구하고 있나요?

물론 사용자가 회원 가입 이전에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세밀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사실 회원 가입 시 이를 외면하는 사용자가 대부분이며, 매번 해당 웹 사이트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확인하는 것도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렇지만 스팸메일 및 문자 수신 등 개인정보의 유출로 고통을 겪는 경우라면 최소한 그림 2처럼 해당 웹 사이트가 명시해 놓은 개인정보의 제 3자 제공 여부와 관련 정책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예외 조항을 구분해 놓고 있는데 관련 법령에 의거하거나, 수사 기관의 요청 그리고 학술조사 등을 이유로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형태로 제공하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고지 없이도 해당 기관에 제공할 수 있도록 명시해 놓고 있다.
반면, 예외조항 이외에도 웹 사이트 업체와 제휴 관계에 있는 제휴사에게는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데, 물론 이때는 반드시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메일 고지 등을 통해 동의절차를 구해야 하며, 사용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원 정보를 타 업체에 제공할 경우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처해진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정보제공 동의 여부를 변경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편법을 동원하는가 하면, 한발 더 나아가 개인정보를 회원들 몰래 유출시키기도 하는데 이에 대비해 정통부, KISA, 정보통신위원회 그리고 시민단체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위법 업체를 적발해 시정 조치 명령이나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물론 개인정보보호 정책이나 책임자의 고지만으로 해당 웹 사이트가 회원정보 관리를 ‘완벽’하게 한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KISA 개인정보보호팀의 한 관계자는 “정책고지와 책임자 공개만이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해당 웹 사이트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보보호를 위한 노력을 펼쳐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업체별 정책고지의 의미를 설명했다.

선택 항목과 필수 항목 구분이 없다?

개인정보보호 정책의 내용을 확인하게 되면, 남은 절차 중 하나가 약관 동의 내용을 거쳐 회원 가입에 필요한 내용을 입력하는 것이다. 이때 작성하는 회원가입 항목도 웹 사이트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적용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웹 사이트는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전자우편주소 등을 회원가입을 위한 필수항목으로 정해놓고 있으며, 소수이기는 하지만 웹 사이트에서는 주민번호를 아예 받지 않거나 이메일 주소만을 필수항목으로 설정해 놓은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웹 사이트는 직업이나 종교 등 회원 가입에 불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를 필수 항목에 포함시킨 경우도 있어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회원 가입 시 웹 사이트의 성격과 맞지 않는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온라인 사업자가 회원 개인정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이벤트 홍보 업체 등에 사용자 동의 없이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라고 판단할 수 있다.

쇼핑몰인데 카드결제가 안 되네!

몇 년 전 하프 플라자와 같은 인터넷 사기 사이트가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었다. 당시 사기 사이트들은 고가의 상품을 절반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광고를 통해 사용자를 모집한 후 현금만으로 결제하도록 유도한 뒤 결제 상품을 보내지 않고 운영자가 잠적한 사건이었다. 그 이후 온라인 쇼핌몰의 결제 문제가 대두되면서 인터넷 카드 결제와 공인인증서의 사용 등 보완책이 등장하고 있지만, 일부 웹 사이트에서는 현금 결제만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에스크로우 제도나 카드 대금 지불 유예 제도와 같은 소비자 보호 정책이 카드사를 통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카드 결제가 안전성을 갖추고 있는 반면, 현금 결제는 현금 입금 후에는 소비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어, 소비자 스스로가 쇼핑몰 사이트 선택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사기가 가능한 곳이라면 회원의 가입정보 역시 아무렇지 않게 매매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회원 탈퇴 기능이 없어요

앞선 기준들을 통해 가입한 웹 사이트이지만, 웹 사이트가 회원 가입 탈퇴 기능을 찾기 어렵게 만들었거나, 아예 회원 탈퇴 기능이 없다면 자신의 개인 정보를 계속 둘 것이냐를 다시 신중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 대부분의 사이트는 개인정보를 수정할 수 있는 ‘My page’와 같은 메뉴에 회원 탈퇴 메뉴를 만들어 놓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일단 가입한 회원이 탈퇴할 수 없도록 메뉴를 별도로 만들어 놓지 않거나, 회원 탈퇴 시 주민등록등본 사본을 요구하는 등 탈퇴를 어렵게 만들어 놓는 경우도 있다. 또한 탈퇴한 회원 정보를 즉시 삭제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DB를 보관해 놓거나 개인정보를 저장해 보유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선 절대 안되죠!
인터넷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모니터링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센터(http://ecc.seoul.go.kr) 역시 대표적인 인터넷 안전 감시 사이트. 한국 소비자연맹이 주체가 되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센터는 특정 사이트에 대해 소비자의 제보가 등록되면 서울시가 사업자 정보 확인, 도메인 정보 확인, 그리고 사업장 주소 방문 등의 절차를 거친 후 사기 사이트로 판명될 경우, 해당 거래은행에 입출금 거래정지와 같은 법적 조치를 요청하고 있다. 특히 사기 가능성이 높은 웹 사이트에 대한 문의가 공개돼 사용자들이 사이트에 대한 신뢰도를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이나 온라인 사기 사이트로 인해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물론 이곳 블랙리스트에 올라 온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들 사이트의 경우에는 회원정보를 수집해 제3자에게 제공하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회원탈퇴가 어렵거나 탈퇴메뉴가 없는 경우에는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국번 없이 1336번)에 신고를 할 수 있으며, 이 역시 조사 후 해당 업체에게는 시정명령이나 범칙금이 부과된다.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았지만 정통부와 KISA가 추진하고 있는 주민번호대체수단을 이용하는 회원정보 수집도 웹 사이트의 신뢰도를 판단할 근거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정통부,김포시청 등 국내 16개 웹 사이트에서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주민번호대체수단을 이용한 회원가입제도는 이용자가 자신의 신원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기관(본인 확인 기관)에게 제공, 본인임을 확인한 뒤 가상의 주민번호 등을 발급 받아 인터넷 사이트 회원 가입이나 성인 인증 등을 위해 주민번호 대신 사용하는 것이다.
주민번호대체수단을 이용한 회원 가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가입자는 주민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중 가장 민감한 주민번호를 원칙적으로 보호할 수 있게 된다.

개인정보가 도용된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회원 가입 과정 등에서 개인정보의 유출이나 도용 등 침해 피해가 발생해 이에 대한 문의 및 분쟁조정을 신청하고자 한다면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를 찾으면 된다.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는 정보통신망법 상의 개인정보보호규정이 이행되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KISA 내에 설치돼 있다.
일반적으로 민원신청이 접수되면 신고센터 내 상담원들이 해당 민원을 1차적으로 검토하게 되며, 자세한 사실 조사가 필요하거나 법률 검토가 필요한 경우에는 신청인과 피신청인의 의견청취, 증거수집, 전문가 자문 등 필요한 사실조사를 별도로 실시하게 된다.
민원 신청은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국번 없이 1336번, cyberprivacy@kisa.or.kr)로 연락하거나, KISA 홈페이지(www.kisa.or.kr) →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로 접속한 후 민원신청 양식을 작성하면 된다.



[출처] 정보보호뉴스 2006년 9월호(정보보호진흥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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