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겉과 속 3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1월
구판절판


Digital Divide / PPL(Product Placement) / www.myspace.com / 다음의 라이코스 망령 /
- NHN은 2005년 2분기 매출이 800억 원, 영업이익 308억 원 기록. 매출의 47.9%(398억원)가 검색 관련 키워드 광고에서 발생
-메모쪽

스타파워는 우리 시대가 '브랜드 시대'임을 말해준다. 최근 스타들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스타 브랜드'를 내세워 기업 경영에 뛰어드는 것도 브랜드라고 하는 상징 소비의 시대가 무르익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기업계에서 브랜드 상징의 중앙집중화가 일어나는 것과 스타파워 현상은 매우 비슷하다. 스타에게 매니저가 있듯이 브랜드를 관리하는 브랜드 매니저가 있는 것도 같다. 둘은 모든 면에서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중략) 나오미 클라인은 브랜드는 '집단적 환상'이라고 주장했지만, 대중이 환상을 원하는 걸 어찌 하겠는가? 우리 시대에 환상에 빠지는 걸 누가 두려워하랴? 좀더 거시적으로 보자면 스타파워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의외로 이념성이 강한 문제다. 그건 자본주의체제에서 일어나기 마련인 양극화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88쪽

포털 저널리즘은 전통적인 신문 산업에 큰 타격을 주었다. 2004년 수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가 매일 텔레비젼을 보는 비율과 인터넷을 하는 비율이 각각 66%인 반면 매일 신문을 읽는 비율은 21%에 그쳤다. 신문 구독률도 1996년 69.3%, 1998년 64.5%, 2000년 58.9%, 2002년 53.0%, 2004년 48.3%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는 등 신문들은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했다.-170쪽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도 그런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 같다. 초기의 민중적 장점에만 주목하기엔 인터넷은 너무 비대해졌고, 금력과 권력의 눈독이 집중되어 있다. '저항'의 메시지는 이젠 제스처로 변해갈 정도로 인터넷은 이제 더 이상 아웃사이더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신문들이 먹던 광고라고 하는 밥도 인터넷으로 몰려가고 있다. 더욱 중요한 건 인터넷이 우리 시대의 오프라인 행위마저 규제하는 '규범 테크놀로지'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는 점일 것이다.-196쪽

콘텐츠는 인터넷이 생긴 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오프라인 콘텐츠로부터 경쟁력이 생기는데 기록문화 등 오프라인 콘텐츠가 부족한 게 한국의 실정이라는 것이다.(안철수)-218쪽

오디오 부문 매출 중 CD 플레이어의 판매 비중이 2002년 7%에서 2005년 9월 0.018%까지 떨어진 반면, MP3 플레이어는 2002년 8%에서 2005년 9월 52%를 차지하며 음악 재생기 부문의 왕자에 올랐다.
(중략)
레인콤 사장 양덕준은 "우리 회사의 경쟁자는 애플이나 소니가 아니라 조르지오 아르마니"라며, "아르마니가 경쟁 상대라는 것은 레인콤이 디자인과 패션을 파는 업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맥도널드는 햄버거 체인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수익은 콜라 등 음료수와 감자튀김에서 올린다는 걸 지적하면서, "맥도널드에게 햄버거가 감자튀김과 콜라를 팔기 위한 수단이듯 MP3 플레이어는 레인콤이 디자인/스타일/트랜드를 팔기 위한 매개체"라고 말했다.-248쪽

'공백(Blank)에 대한 증오'
예전에는 사건과 사건 사이의 아무 것도 벌어지지 않는 시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았으나, 지금의 세대는 그러한 순간을 극도로 혐오하는 듯하다. '심심함'을 퇴치의 대상으로 여기는 문화는 그렇게 기술 발달과 손잡고 우리 생활의 여백을 '재미'로 꽉꽉 채워가고 있다. 어린 자녀의 두뇌를 마치 스펀지 쪼가리인 듯 맹신한 채 자기가 배우지 못한 여러 가지 지식을 넘치도록 우겨넣는 부모들의 모습들처럼 이 세대가 정보의 과잉과 오락의 과잉에 진하게 찌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부질없는 감성적 한탄의 너머에는 개인 멀티미디어의 도래로 펼쳐질 심대한 변혁의 이야기가 있다.(LG애드 영상사업팀 대리 정성욱)-251쪽

(휴대전화)
- 몇 년 전 일본의 한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몇 년 써도 흠집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내놨다가 망했다는 사실...

- 스스로 물어보자. 나는 내 휴대전화의 주인인가, 노예인가? 혹 나는 셀룰러 이코노미의 번영을 위해 충실히 봉사하는 소비자는 아닌가? 휴대전화를 아예 이용하지 않으면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라고 욕먹는 세상에서 우문일 것이다. 휴대전화 덕분에 우리는 소통의 풍요를 만끽하게 되었는가 하는 질문도 우문임에 틀림없다. 휴대전화는 소통을 위한 매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건 내가 이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환타지를 공급하는 나의 주인이다.

- 심심한 사람은 혼자서도 주고받을 수 있는 게 바로 문자 메세지다. KTF는 대화 로봇을 이용한 '심심이'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하루 이용 건수가 8,000건에 달한다. 휴대전화 이용자가 "심심아 나 오늘 시험 봤어"라고 문자 메세지를 보내면 "잘 봤어요? 우와 잘 봤으면 좋겠어요"라는 등의 대화를 건네는 식이다. 문자 메시지는 '메시지'의 의미마저 변화시킨다. 메시지는 더 이상 알맹이가 아니다. 스타일이다. 메시지를 보낸다고 하는 성의 그 자체가 메시지다. 메시지는 운동이다. '최고'라는 표시 이외엔 별로 쓸 일이 없었던 엄지의 복권을 위한 손놀림이다.
-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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