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 양장본
일연 지음, 김원중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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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는 역사일까 신화일까 문학일까? 사실이라면 역사이고 믿음이라면 신화이고 사실과 믿음 사이의 상징이라면 문학일 것이다. "제왕이 일어나려 할 때는 부명을 받고 도록을 받음에 반드시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고 그런 연후에야 큰 사변을 이용하여 천자의 지위를 장악하고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라고 저자 일연이 이 책 머리에 밝힌 것처럼, 삼국유사는 역사와 신화와 문학이 아우러진 책이다.

 

"계룡이 나타나 왼쪽 옆구리에서 여자아이를 낳았다. 그녀의 얼굴과 용모는 매우 아름다웠으나, 입술이 닭부리와 같았다...남자아이는 알에서 태어났는데, 그 알이 박처럼 생겼다. 향인들이 바가지를 박이라 했기 때문에 성을 박씨로 하였다...남자아이를 왕으로 세우고, 여자아이를 왕후로 세웠다" ('삼국유사 권1 기이제1 신라시조 박혁거세왕'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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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혁명의 구조 까치글방 170
토머스 S.쿤 지음, 김명자 옮김 / 까치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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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이 무엇인지는 대충은 알겠지만 그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이 책은 거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 무식을 탓해야 하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에서 인용된 플랑크의 '과학적 자서전' 속 말이 이 책의 이해를 돕는다. 

 

"새로운 과학적 진리는 그 반대자들을 납득시키고 그들을 이해시킴으로서 승리를 거두기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자들이 결국에 가서 죽고 그것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가 성장하기 때문에 승리하게 되는 것이다"

 

즉 토마스 쿤이 얘기하는 과학혁명은 과학이란 게 마치 신념이나 신앙과 같다고 느껴진다. 실제로 쿤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개종'이라고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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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 2016.1.2월호 - 30호
교육공동체벗 편집부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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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이 가벼운 시대에 이처럼 무거운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마치 경전을 읽는 이유와 같은 것이다. 한없이 가볍게 살다가 훅 가버리는 허무한 종말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전은 재미있지 않다. 재미가 없으니 읽지 않고, 읽지 않으니 또 그렇고 그런 삶을 반복하는 악순환이다. 따라서 경전을 재미있게 쓰든지 재미있게 읽어야 한다. 그러나 경전을 재미있게 쓰기 보다는 재미있게 읽는 쪽이 더 쉽다.

 

이번 호에서는 입시지도, 이 사기에 가까운’, ‘진수성찬 앞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주제가 있는 책 _ 적정기술들이 재미있게 읽힌다.

 

'입시지도'는 입시지도의 사기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기를 사기라 하는데 아니라 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사기꾼이 아닐까? 사기꾼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겐 필독을 권한다.

 

안준철 선생님의 글이야 늘 재미있지만 특히나 이번이 교직 마지막 1/ 마지막 회라서 더욱 안타깝게(?) 재미있다. 다음  연재로 '퇴직 시작 1년 / 첫 회'를 기대해 본다.   

 

적정기술은 왠지 교육과 무관한 주제 같지만 내 생각에는 가장 유관한 주제로 늘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이다. 우리 마을에서 난로를 직접 개조하고 싶어 하는 분에게 이 부분을 소개해 줬더니 고마워하신다. 앞으로도 이 적정기술을 더욱더 많이 깊이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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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 2015.11.12월호 - 29호
교육공동체벗 편집부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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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의 녹색평론지... 무거운 주제이지만 그만큼 읽는 가치와 보람을 더한다. 좀더 가볍게 읽고 싶은 독자에게는 안준철의 `교직 마지막 1년`과 임병찬의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을 권한다. 앞의 글에선 눈물이 찡, 뒤의 글에선 눈의 번쩍! 특히 조합원을 위한 특별부록은 부록이라 말하기 넘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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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 이야기
톰 맥마킨 지음, 박여영 옮김 / 예지(Wisdom)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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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노사갈등이 심한 나라가 있을까? 평생을 노동자로만 있으니 사용자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내가 만약 사용자라면 회사를 이렇게 운영하고 싶다. 바로 미국의 그레이트 하비스트란 회사이다. 노동시간을 주 40시간으로 제한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생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가능케 한다. 노동자들간의 불필요한 경쟁을 일으키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가는 그런 회사가 현실에 존재한다.

 

<밑줄>

몬태나에 있는 그레이트 하비스트 본사에서는 그 누구도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할 수 없게 되어 있다 ... 이 규칙이 왜 필요한가? 만약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누군가는 일을 잘해낼 요량으로 50시간이든 60시간이든 근무시간을 늘려나갈 것이며, 그렇게 되면 곧 모든 사람들이 다들 그 정도로 일을 해야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갑자기 그런 문화가 사무실에 스며들어서 다들 생활보다는 일에 목숨을 걸게 될 것이다. 여기에 이유를 하나 더 들자면, 40시간 이하로 일하는 사람들은 동료들에게 더 친절하고 사려 깊으며 효율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레이트 하비스트에서 일하는 우리에게 정말 잘 된 일은, 그 덕분에 우리는 5시에 퇴근하여 해가 지기 전에 아이들과 눈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40시간 일하면서 보이는 능률이 훨씬 생산적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회사로서도 큰 이득이다 ... 게다가 40시간 규칙은 딜런 시에도 좋은 영향을 가져왔는데, 지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관심만 있다면 시의 일에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 이러한 참여는 딜런 같은 소규모 교외 공동체의 생명이다. 일이 우리 삶을 위해 존재할 수 있어야 우리도 우리 삶과 일의 기반인 공동체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처럼 세계를 누비는 히트를 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다. 매체에서 우리를 차세대 주자라고 일컫는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 확실하게 성장해 갈 것이다. 다만 한해에 두배로 불어나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진정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레이트 하비스트의 일을 하면서는 그 누구도 떼돈 벌 일은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 때문에 사생활이 없다는 우리의 방식이 아니다. 느린 성장에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지탱할 수 있는 힘이다. 창업자들과 관련된 고생담은 정말 많다. 늘 밤샘하는 사람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는 어머니나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 끊임없이 깨지는 배우자와의 약속 등, 성장을 억제함으로써 그레이트 하비스트는 그런 고통을 피해왔다.

 

우리는 개인 인센티브 제도는 찬성하지 않는다. 당근을 눈앞에 제시하면 사람들이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것은 오래된 지혜이기는 하다. 물론 그건 사실이지만, 개인 인센티브 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 자체보다는 보너스에 더 집중하도록 만드는 경향이 있다. 종업원들에게 보수를 제대로 지급할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 돈을 보고 일하는 종업원들이 일 자체에서 최상의 만족을 얻고자 하는 종업원들보다 처진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익 분배를 후하게 하고 있는 편이며, 이 보너스는 매해 연말, 전체 결산 미팅 시에 주어진다. 이러한 보상은 회사 비즈니스 전체를 꾸려가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종업원들은 상식적인 선의로 뭉치고, 개별 포상을 위해 하는 경쟁은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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