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의 힘 (반양장) -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래를 보다
얀 칩체이스 & 사이먼 슈타인하트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이주형 감수 / 위너스북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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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의 힘이라지만 우연의 힘으로 이 책을 읽었다. 18쇄나 인쇄해서 은근 기대했는데 중고책이 300원에 팔릴 정도니 기대하면 안되는 거였다그래도 몇 개 건진 게 있다.

 

세계 인구의 80퍼센트 정도가 하루에 10달러도 되지 않는 액수로 살아가는데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휴대전화를 소유한다니, 밥 대신 말을 달라?

 

세상은 넓고 재미난 일은 너무 많은 탓이었다... 어떤 대학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재수와 가까스로 대학에 입학한 그 시기 ... 난생처음 외국에 살면서 다른 곳에 세상의 중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요즘 학생들은 특히 인터넷 때문에 재미있는 게 많아서 대학 입시 공부하기가 더 어렵다. 차라리 유학을 권장?

 

서양인들은 아시아인들보다 훨씬 더 자주 손님을 집으로 초대하는데 ... 아시아 도시의 경우 서양에 비해 집들이 훨씬 작기 때문에 ...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집에서 식사하는 것에 비해 외식하는 데 돈이 많이 들지만이라니, 서양은 동양에 비해 집이 크고 외식비가 비싸서 주로 집에서 만나나 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나라는 참 모텔이 많다. 우리 딸 어릴 때 모텔을 보고 뭐냐고 물어서 ...집안에서 외로운 사람들끼리 집밖에서 만나는 거라고 답해줬던 기억이 있는데, 집이 서양처럼 복층이면 집에서 만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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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 - 한미파슨스 김종훈 회장의 유토피아 경영
김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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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레이시아 현장에서 근무할 때, 방학 중 학교에 못 가서 안달하는 자식들을 보고,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어서 안달하는 회사를 꿈꾸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 회사를 세운 후 직원들 모두가 회사 주식을 소유해 회사의 주인이 되게 했다. 자식에게는 회사 승계는커녕 주식조차 주지 않았다고 한다. 구성원이 회사 비용으로 책을 구매하여 읽게 하며,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2달간의 안식휴가제도를 운영하고, 한달에 한번 사회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심지어 결혼과 육아를 위해 휴직을 장려하고, 수당을 지급한다.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라는 책이름이 거짓이 아니었다.


예전에 읽었던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라는 책이 떠올랐다. 일본 미라이 주식회사 사장이 쓴 책인데, 마치 복사한 것처럼 똑같다. 직원 모두에게 회사의 주식을 줬고, 일가친척을 회사에서 멀리했다. 3년간 육아휴직에 해마다 국내여행에 5년마다 해외여행을 시켜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 7시간 근무에 정규직 종신고용에 70세까지 정년이며 승진은 근속연수, 나이순서로 철저한 연공서열이다.


한편 우리 기업들은 어떤가?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잔업에 야근에 무한경쟁을 시킨다. 친인척들이 회사 운영에 관여하며 능력도 없는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준다. 매일 아침 출근길이 두렵고, 근무시간 내내 정신없이 일하다가 퇴근조차 상사 눈치를 보느라 제 시간에 못한다. 이런 나날을 견디어 내느라 결혼, 육아 같은 것은 꿈꾸기조차 어려워, 결과적으로 이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인구소멸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해법은 간단하다. 원인을 없애면 된다. 정규직 종신고용, 성과급 폐지, 우리사주제, 친인척 경영과 세습 금지 등을 시행한다면 멸종의 절벽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인 대한민국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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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라이프- 손으로 만드는 기쁨, 자연에서 누리는 평화
윌리엄 코퍼스웨이트 지음, 이한중 옮김, 피터 포브스 사진 / 돌베개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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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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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을- 시험 잘 보며 세상 바꾸기
버텔 올먼 지음, 김한영 옮김 / 모멘토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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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문학
마종기 손명세 정과리 이병훈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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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말 수업용 도서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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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룰스- 의식의 등장에서 생각의 실현까지
존 메디나 지음, 정재승 감수 / 프런티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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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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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그 아름다운 공존
톰 웨이크퍼드 지음, 전방욱 옮김 / 해나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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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도 아는 함수
장은성 지음 / 책과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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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산문집 (천줄읽기)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박지원 지음, 박수밀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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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어린애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다가 읽기 싫어하기에 꾸짖었더니, 그 애가 말합디다. 하늘은 푸르고 푸른데 하늘 천()자는 푸르지가 않아요. 그래서 읽기 싫어요. 이 아이의 총명함이 창힐을 굶어 죽이겠소.”

 

어릴 때 천자문을 공부하면서 하늘천 따지 검을현 누루황을 아무 생각 없이 암송했다. 그런데 이 어린 아이는 아마도 낮 하늘은 검지 않고 푸르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밤 하늘은 검으니 그 아이의 생각이 틀렸다고 여기지 않고 오히려 창의적이라고 평가해 주는 연암의 태도를 눈여겨 보게 된다.

 

자다 깨면 책을 보고, 책을 보다가 또 잤다. 깨워 줄 사람이 없어 혹은 하루 종일 푹 자기도 했다. 때로는 혹 글을 써서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조그만 서양 거문고를 새로 배워, 피곤해지면 두어 가락 타기도 했다. 혹은 친구가 술을 보내 주면 문득 기뻐하며 술을 들이켰다. 취하고 나면 스스로를 찬미했다.”

 

휴일에만 가능한 삶인데, 평일에도 이럴 수 있으면 건물주 백수냐 가능할까? 하지만 연암은 그리 넉넉한 삶이 아니었다. 자발적인 가난을 이렇게 즐길 수 있으려면 자본주의의 때를 얼마나 벗겨내야 가능할까?

 

나의 형님 얼굴 수염 누구를 닮았나?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나면 형님을 바라봤지.

이제 형님 보고프면 어디에서 볼까나

두건 쓰고 도포 입고서 냇물 비친 나를 보리.”

 

연암은 죽은 친구, 누나, 형을 위한 조문을 썼다. 하지만 틀에 박힌 형식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썼다. 그만큼 진실함이 묻어 나오는 글들이다. 특히 고인이 된 형을 위해 쓴 시는 동시처럼 순수하다.

 

똥오줌은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물건이다. 그러나 이것이 밭에 거름으로 쓰일 때는 금싸라기같이 아끼게 된다. 길에는 버린 덩어리가 없고 말똥을 줍는 자는 오쟁이를 둘러 메고 말 꼬리를 따라다니기도 한다. 이렇게 모은 똥을 거름간에다 쌓아 두는데 혹은 네모반듯하게 쌓거나 혹은 여덟모로 혹은 여섯모로 혹은 누각 모양으로 쌓아 올린다. 똥거름을 쌓아 올린 맵시를 보아도 천하의 문물제도는 벌써 여기에 버젓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기와 조각과 조약돌, 똥거름이야말로 진정 장관이다. 왜 하필 성곽과 연못, 궁실과 누각, 점포와 사찰, 목축과 광막한 벌판, 나무숲의 기묘하고 환상적인 풍광만을 장관이라고 불러야 한단 말인가? (장관론-일신수필-열하일기)”

저 엄행수는 똥을 지고 거름을 메어 먹고사니, 지극히 더럽다고 할 수 있으나 그 밥벌이하는 것을 보면 지극히 향기롭단다. 그의 처신은 더럽기 짝이 없지만 그 의로움을 지킴은 지극히 고상하단다. 그의 뜻을 미루어 보자면 비록 엄청난 녹봉도 그를 움직이지 못할 것임을 알 수 있지. (예덕선생전)”

 

연암의 똥사랑(?)은 장관론과 예덕선생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청나라 여행 중에 넓은 들판, 높은 건축물 등을 장관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얘기할 때, 연암은 똥거름 쌓아 놓은 맵시를 장관이라고 얘기한다. 장작 쌓아 놓은 것을 보고 신랑감을 고른다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화려한 것이 아니라 실용적인 것을 중시하는 관점이 보인다. 예덕선생의 예덕(穢德)은 더러운 덕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반어적으로 쓰였다. 똥을 모아서 거름을 만드는 건 표면적으론 더러워 보이나 그 거름으로 인해 먹을 것을 많이 만들어 내는 이면을 볼 땐 덕이 된다는 말이다.

 

의원 의()는 의심할 의(). 그 의심스런 바를 사람들에게 시험해 해마다 수만 명을 죽게 만든다. 무당 무()는 속일 무(). 귀신을 속이고 백성을 미혹케 해 해마다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간다. 그래서 사람들의 분노가 뼛속으로 들어와 금비녀로 변했으니 독해서 먹을 수가 없다.

예전에 내 듣기로 선비 유()는 아첨할 유()라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네가 평소에는 세상의 나쁜 이름을 모아 멋대로 내게 붙이더니 지금 다급해지자 눈앞에서 아첨을 하니, 누가 네 말을 믿겠느냐! (호질)”

 

연암은 아재개그의 달인이다. 의사는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심하는[] 사람이고, 무당은 제사장[]이 아니라 사기꾼[]이며, 선비는 학자[]가 아니라 아첨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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