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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 - 한미파슨스 김종훈 회장의 유토피아 경영
김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저자는 말레이시아 현장에서 근무할 때, 방학 중 학교에 못 가서 안달하는 자식들을 보고,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어서 안달하는 회사를 꿈꾸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 회사를 세운 후 직원들 모두가 회사 주식을 소유해 회사의 주인이 되게 했다. 자식에게는 회사 승계는커녕 주식조차 주지 않았다고 한다. 구성원이 회사 비용으로 책을 구매하여 읽게 하며,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2달간의 안식휴가제도를 운영하고, 한달에 한번 사회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심지어 결혼과 육아를 위해 휴직을 장려하고, 수당을 지급한다.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라는 책이름이 거짓이 아니었다.
예전에 읽었던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라는 책이 떠올랐다. 일본 미라이 주식회사 사장이 쓴 책인데, 마치 복사한 것처럼 똑같다. 직원 모두에게 회사의 주식을 줬고, 일가친척을 회사에서 멀리했다. 3년간 육아휴직에 해마다 국내여행에 5년마다 해외여행을 시켜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 7시간 근무에 정규직 종신고용에 70세까지 정년이며 승진은 근속연수, 나이순서로 철저한 연공서열이다.
한편 우리 기업들은 어떤가?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잔업에 야근에 무한경쟁을 시킨다. 친인척들이 회사 운영에 관여하며 능력도 없는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준다. 매일 아침 출근길이 두렵고, 근무시간 내내 정신없이 일하다가 퇴근조차 상사 눈치를 보느라 제 시간에 못한다. 이런 나날을 견디어 내느라 결혼, 육아 같은 것은 꿈꾸기조차 어려워, 결과적으로 이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인구소멸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해법은 간단하다. 원인을 없애면 된다. 정규직 종신고용, 성과급 폐지, 우리사주제, 친인척 경영과 세습 금지 등을 시행한다면 멸종의 절벽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인 대한민국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