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하나님
대천덕 지음 / 홍성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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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보단 기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르침보단 사귐을 강조하며, 신자들은 모두 형제이고 성직자이고 일꾼이라는 평등을 말씀하십니다.

 

<밑줄>

한국의 신자들은 대개 설교를 듣지 않으면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설교는 예배순서 가운데 교육부분일 뿐입니다. 예배와 교육은 엄연히 다른 것이므로, 설교 없이도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신자들은 자기 자신을 어린아이라고 생각하여 선생이 가르치지 않으면 교회에 가서 시간만 낭비했다고 생각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설교를 들으면 그날 예배가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교회로 번역된 헬라어 에클레시아부름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예수께서 에클레시아라는 말을 사용하셨을 때 제자들은 부르심을 받고 (세상으로부터) 나와 이루어진 모임이란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가르칠 교’() 자를 써서 교회’(敎會)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스승이 경전을 읽히고 가르쳐서 노인을 공경할 수 있는 자식으로 키우는 모임이라는 뜻이 됩니다. , 선생님 앞에 무릎을 끓고 앉아 있는 모임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교회는 그런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교회 안에 유교적인 사고방식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온 까닭입니다. 성경적으로 번역한다면 사귈 교’() 자를 써야 합니다. 성경은 교회를 주 안에서 서로 사귀는 곳이라고 하면서 사귐을 매우 강조합니다. ‘가르친다는 말은 별로 나오지 않고 사귐’ ‘교제’ ‘나눔의 의미가 더 강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사귐, 교제, 나눔은 곧 코이노니아를 의미합니다.

 

현대 교회에서는 목자가 교사까지 되어 다스리는 사람도 되고 가르치는 사람도 되고 영적인 지도자도 되고, 제사장 노릇은 물론 예언자 노릇까지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이 여러가지를 한 사람이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주로 각각 받은 책임대로 분수를 지켜 행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대 교회는 크게 둘로 구분지어 이쪽은 성직자 저쪽은 평신도로 나누고, 성직자가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평신도는 돈만 내면 되는 식입니다. 이런 사상이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분명 성경에서 나온 사상은 아닙니다. 성경에는 평신도라는 말이 한번도 안 나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두는 다 성직자이고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일꾼입니다.

 

예수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누가 대(천덕) 신부님의 후임자가 될 것인가를 궁금해합니다. 그러나 예수원의 지도자는 제가 아닙니다. 저는 처음부터 그러한 생각을 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예수원의 지도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원은 성령께서 친히 의회라는 기관을 통해서 지도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예수원의 모든 식구들도 그렇지만 저도 의회의 결정 사항에는 무조건 따릅니다. 그러므로 의회에 복종하는 사람이면 그 누구든지 저의 후임자입니다. 사람, 사람, 사람, 자꾸 사람만 보려는 것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성경 시대에는 교사가 가르치면 고맙게 생각하여 가르침을 잘 받고, 교사들이 가르치느라 바빠서 다른 일을 하지 못하면 돈을 주기도 했습니다. 바울의 경우를 보면 스스로 자기의 생활을 위해 노동하면서 가르쳤습니다. 그는 장막 만드는 일을 했기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도 찾아온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바울은 일을 하면서도 가르칠 수 있었고 수입이 있었으므로 돈을 받을 필요가 없었지만, 그의 동역자들은 돌아다니면서 가르치기만 했기 때문에 바울의 도움으로 살거나 교인들이 돈을 조금씩 주어서 생활했습니다.

 

성경은 나이의 차별이나 책임져야 할 주인을 따로 거론하지 않았으며, 교인들끼리 서로 이름을 부르며 특별한 호칭도 없이 사귐을 가졌습니다. 한 예로 데오빌로를 부를 때 누가복음 13절에서는 데오빌로 각하라고 했지만, 그가 누가복음을 읽고 깨달음이 있어서 신자가 되기로 결정한 후에는 데오빌로여’(1:1)라며 각하라는 호칭을 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신자가 된 다음에는 모두가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성직자들은 옛날부터 교만한 제도를 만들어 왔습니다. 평신도들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에 평신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이렇다 저렇다 하면 권세 가진 자들이 위에서 누르기 때문에 말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평신도로서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합니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CWi3Bg4tejY?t=835

예수원에 대한 영상입니다. 이 영상을 보면, 베데딕트 수도회의 기도하고 일하라 ora et labora’라는 표어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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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페어 컬처 - 쓰고 버리는 시대,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는 삶
볼프강 M. 헤클 지음, 조연주 옮김 / 양철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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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페어 컬처를 읽고 옮기면서, 내가 자란 오래된 집과 집을 돌보던 아빠, 엄마, 어린 우리가 있던 한 시절이 자주 떠올랐다.”

 

옮긴이가 한 말이다. 그런데 마치 내 딸이 장차 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심각한 집돌이다. 평일엔 칼퇴해서, 휴일엔 온종일 집에 틀어박혀 있다. 그리곤 집수리나 차수리를 한다. 최근 1주일에 내가 한 수리를 정리해 본다. (이건 저자가 쓴 정비일지를 흉내낸 것이다)

 

자동차 전조등 교환, 세탁기 배수 필터 청소, 현관문 닫히는 속도와 힘 조절, 공기 주입기 압력계 영점 조절(이건 실패), 공기 주입기 깨진 실린더 붙이기(이것도 실패), 방전된 자동차 배터리 복원(역시 실패), 자동차 타이어 압력 점검기 부착, 현관 데크 확장, 우체통 만들기, 다락방 붙박이장 해체, 화장실 콘센트 덮개 부착, 전선 정리함 개조 등등

 

일일일()! 하루에 하나 이상은 수선을 한 것 같다. 10년 전까지 아파트에 살 때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고칠 것도 없고 고칠 맘이나 힘도 없었다. 그런데 10년 전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을 지어 살면서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아파트의 편리함을 버린 대신 단독주택의 역동성과 창조성을 얻었다. 한마디로 내 손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글쓴이는 독일어에서 이해하다(versthen)는 파악하다(begreifen)와 비슷하다고 했다. 우리말도 마찬가지다. 머리로 아는 것(理解, 이해)는 곧 손으로 잡는 것(把握, 파악)이다.

 

현대 교육이 자꾸 머리로만 이해시키려 하는데, 손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오전에는 지식 교육을 하고, 오후에는 실습 교육을 해야 한다. 교육뿐만이 아니라 우리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장난 것을 고쳐 쓰지 않고, 고장나지 않은 것도 자꾸 새 것으로 바꾸려는 병폐는 손을 사용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이다.

 

<리페어 컬처> 진짜 좋은 책이다. 양철북에서 나올 만한 책이 또 나온 것 같다. 꼭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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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
채운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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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문체반정 때문에 이옥은 충군(充軍)이라는 유배를 당했다.

당시 유행하는 소설 같은 문체를 과거 시험에서 사용했다고 징계한 것이다.

정조의 문체반정에 연암 박지원은 과거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방법으로 저항을 했다면 이옥은 과거엔 응시하면서도 정조가 원하는 문체로 답안을 쓰지 않는 방법으로 저항으로 했다.

그게 더 미웠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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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기출문제집 2 - 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 인생기출문제집 2
박웅현 외 15인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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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은 시험에 이미 출제된 문제를 풀면서 앞으로 출제될 문제를 예상합니다. 그러나 정작 인생이란 시험에서 출제된 문제를 풀지 않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데 말입니다.

 

인생기출문제집 1,235명의 기성세대가 미성세대(?)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출제자의 답이 수험생의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면 생각에 머무르는 질문이 아니라 행동에서 답을 찾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다양한 답을 찾을 수 있겠지요.

 

대한민국은 시험공화국입니다. 시민들은 시민이 아니라 수험생으로 살아가죠. 그래서 정작 인생이란 시험 문제를 잘 풀지 못합니다. 이제라도 시험기출문제집 말고 인생기출문제를 풀면 좋겠습니다.

 

<밑줄>

1. 에드워드 권 요리사

잘 놀고 있나요?
당신의 노력을 담는 작은 노트가 있습니까?

칭찬하는 사람과 칭찬받는 사람, 어느 쪽을 택하겠습니까?

모르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단 삼십분, 당신만을 위한 시간이 있습니까?

 

2. 송호창 변호사

열 가지 리스트를 만들어보세요.

왜 그래야 되는데?

다른 사람의 매력을 발견하는 눈을 가졌나요?

주로 말을 듣는 사람입니까, 말을 하는 사람입니까?

당신은 철든 사람인가요? 철들고 싶은가요?
농경민의 삶을 살고 싶은가요, 아니면 유목민의 삶을 살고 싶은가요?

 

3. 김진혁 피디

삶이 먼저일까요, 꿈이 먼저일까요?

당신의 로망은 무엇입니까?

시행착오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고 있나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4. 최성각 작가

밤새도록 비를 맞아본 적이 있는가?

죽을힘을 다해 누군가를 패본 적이 있는가?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낸 적이 있는가?
땅에 무엇인가를 심어본 적이 있는가?
진실한 사랑을 만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5. 최정원 배우

당신의 밤은 어떤가요?

나보다 친구가 더 건강해야 하는 이유를 아나요?
아침에 눈을 뜬 당신의 첫마디는 무엇인가요?

당신이 이십 년 전에 태어났다면 당신의 삶은 어땠을까요?

 

6. 심상정 정치인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경구를 믿는가?

여자라는 이유로 억울해서 울어본 적이 있는가?

당신이 크립톤 행성에서 온 슈퍼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진짜 사랑을 하고 있는가?

혼자서 술 한잔 하고 싶을 때가 있는가?

 

7. 탁정언 카피라이터

당신은 누구입니까?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습니까?
과제를 주었습니다. 한 친구는 즉각 인터넷 지식검색에 들어갔습니다. 또 한 친구는 선배들이 했던 사례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친구는 꼼꼼히 질문을 하더니 시키는 그대로 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뽑아만 준다면?


8. 황경신 작가

꽃이 시드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나요?
기억의 힘으로,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묘사할 수 있는 한장의 그림이 있나요?
지금 사랑하고 있나요?
우물처럼 깊은 기다림을 알고 있나요?


9. 강도하 만화가

행운은 정말 행복이 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나 몰래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당신의 청춘은 젊은이입니까, 늙은이입니까?
어느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다면?

 

10. 홍수연 의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직업은 무엇일까요?

당신이 살면서 필요한 돈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당신은 친구와, 이웃과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습니까?

당신은 어른이 되었나요?


11. 채연석 로켓 박사

당신은 휴지통에 무엇을 버렸습니까?
잘 들리십니까?
다시 중학생이 되시겠습니까?
당신은 어디 출신인가요?


12. 명진 스님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만난 적이 있나요?
마음에 힘을 뺐는가?
당신 컴퓨터의 바탕화면은 무엇인가?


13. 이상은 싱어송라이터

지금 당신이 품고 있는 가장 황당무계하게 큰 꿈이 무엇입니까?

천천히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나요?

인내심이 강합니까?
부모님과 친한가요?


14. 우석훈 경제학자

주변에서 한 사람도 찬성하지 않는 결정을 내려본 적이 있나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나요?

라이벌을 이기고 싶은가요?

신춘 문예 때문에 설렌 적이 있나요?


15. 임오경 핸드볼 감독

가르치는 사람이고 싶습니까, 배우는 사람이고 싶습니까?

당신은 두려움과 눈을 마주칠 수 있습니까?

당신은 지금 성공의 네잎클로버를 찾고 있습니까?

인생의 골을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6. 김남희 여행가

당신 삶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미래를 위해 오늘을 생각하는 것을 미루고 있진 않나요?

실패를 기꺼이 맞을 수 있나요?

불편한 진실을 목격한 적이 있나요?

 

17. 서희태 지휘자

우주의 소리를 들어봤나요?
당신의 인생은 소나타인가요?

스승 앞에서 엉엉 울어본 적 있나요?
당신을 기억도 못 하겠지만, 그래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18. 최세정 편집장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찾으로 가본 적이 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밤샘은 무엇인가요?

운동을 좋아하세요?

당신에게 내 인생의 책을 묻는다면?
첫 수입으로 꼭 하고 싶은 일 세 가지를 꼽는다면?


19. 편상욱 앵커

좋아하는 것을 포기해서 받게 된 선물이 있는가?
행운이 왜 당신을 비켜간다고 생각하는가?

어떻게 하면 나만의 천직을 찾을 수 있을까?

가장 아까운 시간은 언제인가?

 

20. 최범석 패션디자이너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행복은 며칠짜리입니까?

최고의 오르가슴을 느껴보았습니까?

당신은 당신입니까?

 

21. 안철수 교수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업의 목적은 수익창출일까요?
수평적인 리더십은 가능할까요?


(2)

 

22. 김여진 배우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

지금 별똥별이 떨어진다면, 삼 초 안에 어떤 소원을 빌겠습니까?
진짜로 원하는 게 행복한 삶인가요, 행복해 보이는 삶인가요?
내 마음을 내게 준다면?


23. 박웅현 광고인

창의성은 어디 산다고 생각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뭐니?
클래식이 궁금하지 않니?

 

23. 노홍철 방송인

재밌어?

명함을 만든다면 직함을 뭐라고 쓰고 싶어?

직진과 커브, 어떤 길이 더 좋아?
너는 무슨 색?


24. 전순옥 기업인

당신의 질문은 무엇입니까?
나가 아닌 우리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른들에게 바라는 게 무언가요?
당신의 영어 선생님은 누구인가요?


25. 신유진 편집장

배고픈가요?

촌수로 연결되지 않은 사람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자신의 캐리커처를 그릴 수 있습니까?
어떤 기준으로 직장을 찾고 있습니까?


26. 마쓰모토 하지메 빈민운동가

경찰차를 전복시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해도 괜찮을까요?
친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직업도 저축도 없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하는 일 없이 매일 낮잠만 자고 있었는게 어머니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며 귀싸대기를 날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사장의 고급 승용차를 뻥 찼더니 경찰이 쫗아왔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27. 김인국 신부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상처를 아세요?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갈망을 아세요?

당신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무엇입니까?

최근 불같이 화를 낸 적이 있습니까?


28. 곽세라 여행가

당신이 당신의 아이라면 그렇게 살게 내버려 두겠어요?

당신을 주문 제작한 우주의 작전을 알고 있습니까?

흥청망청 지내고 있나요?
널 좋아해라는 말을 몇 개 국어로 할 수 있어요?
당신의 기분은 물입니까, 불입니까?

 

29. 양익준 영화감독

당당하고 동등하게 부모님과 얘기를 나눠보았나요?

우선 삶을 소비해볼까요?
인생을 연기하고 있지는 않나요?
걷는 거 좋아하세요?


30. 이진숙 기자

당신의 베스트셀러는 어디에 있는가?

경쟁이 두려운가?
당신은 변하고 있는가?

당신은 당신 인생의 옵서버인가, 주인공인가?
당신은 당신만의 성역을 가지고 있는가?

 

31. 최충언 의사

기성세대의 충고를 듣지 않을 준비가 되었는가?

고통과 자유는 무슨 관계일까?
재능의 참뜻을 알고 있는가?

당신에게 사람다운 일이란 무엇인가?

 

32.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가수

우리가 진짜 두려워하는 건 실패일까 미래일까?

너도 루저?
알루미늄 배트를 줄까, 나무 배트를 줄까?

사랑이 그렇게 좋아?

 

33. 최규석 만화가

나만의 꿈이 없어서 불안한가?
리얼궁상을 떨어본 적 있는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눈이 있는가?

만화가가 되고 싶다면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

 

33. 이윤정 피디

대체 그 비법이 뭐예요?
대학가면 지나가는 남자가 다 너랑 사귀자고 할 줄 알았지?

나는 일에서도 뛰어나고, 그래서 돈과 명예도 얻으며, 그로인해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을 죽을 때까지 받고 싶은데, 가능할까?

쟤네들은 중학교 때랑 지금이랑 똑같은 것 같은데 나도 그럴까?


34. 사비 사와르카르 화가

당신의 가스트는 무엇입니까?

당신의 언어는 무엇입니까?

당신을 매료시키는 아름다움은 무엇입니까?

 

35. 허아람 발행인

당신이 정말 부르고 싶었던 노래는 무엇입니까?
잃어버린 혹은 빼앗긴 꿈의 노래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이대로 살겠습니까?

진정한 존재혁명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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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인간
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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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K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을 책으로 묶는 것이다.

2009KBS 스페셜 세계탐구기획 유태인’ 2부작(‘유태인의 공부로 출간)을 만든 정현모 PD의 작품이다.

동서양 공부법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그 장단점을 가장 잘 절충한 것이 유태인의 공부라는 관점이 읽힌다.

그리고 유태인 교육의 핵심은 그들의 경전인 토라를 토론으로 공부하는, 안식일을 가족과 함께 지내는 전통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못다한 얘기를 책에서 들을 수 있는 재미가 솔솔하다.

 

<밑줄>

가진 자가 교육열이 높고 고등교육을 독점하는 이런 현상은 수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즉 돈이 있으면 죄가 없고 돈이 없으면 죄가 있다는 식의 사고습관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인들은 능력 있는 부모가 명문 사립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진 것 없는 부모가 자녀에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가업을 이으라고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나라가 또 일본이다. 결과적으로 몇 대에 걸쳐 가업을 이으며 갈고닦은 기술이 해당 분야에서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력을 발휘해서 일본을 세계의 강대국으로 우뚝 서게 만든 근간이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가난 탓에 제대로 자녀교육을 시키지 못한 일본 부모의 비애가 숨어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가업을 잇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일본인들은 부모와 같은 직업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또 이런 의식은 과열된 입시 경쟁을 낮추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부모와 같은 직업을 갖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높은 학력을 요구하는 직업을 갖는 데 실패하더라도 부모의 뒤를 이어 가업에 종사하면 그만이다. 따라서 일본에선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교육열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에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자녀를 적게 낳는데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성공의 지름길인 명문대 입학의 필요성이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코타의 학원생들은 마치 학교를 다니듯 학원을 다녔다. 실제로 정규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을 다니거나, 코타에 있는 학교에 등록만 해두고 학원 수업에 전념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어떻게 정규 학교에 적을 두고 온종일 학원에 다닐 수 있을까? 학생이 학교가 제휴를 맺은 JEE 입시학원에 등록할 경우 정규 수업을 받지 않아도 무방하도록 학교에서 손을 써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학생들은 내신 성적에 상관없이 등록된 학교의 졸업시험만 통과하면 된다.

 

핀란드는 의무교육이지만 유급제도가 있기 때문에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강력하다. 중학교 같은 경우 성적인 나쁜 학생들을 특별 학급에 배정하는가 하면 보충 수업을 실시한다. 또한 핀란드에는 대학별 본고사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는 입시학원이 성업 중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처럼 온 나라가 교육 문제로 떠들썩하지 않은 이유는 직업이나 학력에 따른 소득 차이가 적기 때문에 특정 직업군이나 특정 대학에 맹목적으로 기대지 않는 것이다.

 

미국은 교육열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관심도도 양극화되어 있어 교육에 무관심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이를테면 미국에도 프리스턴리뷰나 카플란처럼 전국에 지점을 둔 대형 학원이 있고, 일부이긴 하지만 한국 부모들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자녀교육에 힘쓰는 학부모들도 있다. 그런데도 미국이 우리나라처럼 대입시험이 치열하지 않은 이유는 명문대학이 많은데다 학과별로 절대 강자가 없기 때문이다.

 

서양인들은 개인의 성취를 순전히 개인의 것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공부가 하기 싫거나 자신의 능력이 한계에 부딪혔을 때는 공부의 목적이 자기 자신에게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좌절하고 포기한다. 내가 공부를 게을리해도 특별히 신경 쓰거나 걸릴 게 없는 것이다.

그에 반해 동양인들은 자신만의 명예나 부를 위해 공부하기 보다는 가족/공동체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공부하기 때문에 나태해지거나 좌절에 빠졌을 때에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자신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라 차마 책상 앞을 떠나지 못하는 것다. 개인을 넘어 공동체를 위한 공부를 한다는 그 목적이 강력한 동기로 작용해서 동양인들이 서양인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 그 노력은 그들이 흘린 땀만큼 높은 학업성취로 이어지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좋은 대학을 가려면 SAT를 봐야 합니다. SAT는 기본적으로 독립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성향이 있는지 평가하는 시험이지요. 곧 정해진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기본적으로 SAT는 공부한다고 점수가 오르는 시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 타고난 능력을 파악하는 시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동아시아에서는, 이를테면 일본의 경우는 대입시험이 정보에 입각한 시험입니다. 이런 시험은 본인이 똑똑해야 하기도 하지만 이를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어야 하죠. 잘하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벼농사는 밀농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또 그만큼 보상이 따릅니다. 그래서 역사 기록을 살펴보면, 초기 동아시아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보다 농사일에 훨씬 많은 시간을 쏟았는데, 이는 자신들이 노력한 만큼 더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동양인들은 벼농사를 지으면서 내가 더 노력하면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라는 가치관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죠.

 

자녀교육에 당근과 채찍이라는 서로 상반된 도구를 사용하는 동서양의 교육법은 각자의 문화 속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바꿔 말하면 서양인은 어떤 성취를 이루는데 칭찬/성과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에 동기부여를 받고, 동양인은 비판/실패와 같은 부정적인 피드백에 동기부여를 받는 다는 것이다.

 

리처드 니스벳 교수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공부를 출세의 도구로 보는 동양 문화의 근원을 과거제도에서 찾았다. 과거제도는 중국에서 수나라 때 처음 실시했다. 589, 위진남북조의 혼란한 중국을 통일한 수 문제는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혁명적인 관료 선발제도를 도입했으니, 이것이 과거제도다.

 

과거시험이 이렇게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자 중국인들은 학문과 지식을 향상시키는 공부가 아니라 시험을 잘 치기 위한 공부를 하게 되었고, 부정행위가 만연했으며, 시험으로 평가되지 않은 의학/공학 같은 영역은 무시되고 발달하지 못했다. 또한 응시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개별적인 관찰과 면담이 어려워지면서 덕망 있고 재능 있는 사람을 선발하는 시험이 아니라, 유교 철학에 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을 선발하는 시험으로 변질되었고, 합격자를 수월하게 가리기 위해 시험 답안의 형식을 지나치게 제한하면서 유교철학에 관한 지원자들의 지식을 평가하는 기능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유럽에 기독교 문명이 뿌리를 내리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유대인은 예수를 살해한 사악한 민족이라는 인식이 깊게 자리하게 되었고, 그 죄목 아래 유대인들은 수많은 비난과 박해에 시달렸다. 많은 전문가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신 벌어진 유대인 학살의 원인을 히틀러와 몇몇 나치주의자의 선동으로만 보지 않는다. 유럽에 팽배했던 유대인에 대한 혐오가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가능하게 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처럼 반유대주의가 의식 깊숙이 자리하고 있던 서양 문명은 오랫동안 유대인들에게 그 어떤 자유도 허락하지 않았다. 지정된 지역 이외에 거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것은 물론 그곳을 함부로 벗어날 수도 없었다. 또한 건물이나 토지 같은 부동산도 소유하지 못하게 했고, 직업 선택에도 제한을 두어서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이 금기하는 천한 직업만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직업이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대금업이었다. 그러나 돈에 대한 특별한 철학을 갖고 있는 유대인들에게는 대금업이 결코 나쁜 직업이 아니었다. 유대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돈을 금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직업 선택의 제한이 있었던 유대인들은 자신들에게 허락된 직업 안에서 슬기롭고 성실하게 일해서 경제적인 부를 쌓아나갔다. 나라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이 기댈 것은 오직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성곡하는 일뿐이었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자 결과였다. 그러나 자신들만의 삶을 고수하며 많은 부를 축적하는 유대인들의 모습은 당시 유럽 사람들에게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다. 이들은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부를 앗아가고 땀 흘려 일하지 않고 약자들의 피를 빨아먹는다고 생각했다.

유대인 600만 명이 학살된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포로수용소 정문 입구에 있는 일하는 자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라는 문구는, 노동 없이 부를 취하는 것처럼 보이는 유대인들에게 유럽인들이 던지는 따끔한 충고인 동시에, 그들을 핍박하는 자신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말이었다.

 

유대인들은 가족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나갔고, 가족을 뿌리에 두고 자신들의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이런 성향은 유대인들이 설립한 기업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솔로몬브러더스 같은 유대인 기업들은 모두 가족 단위로 사업을 시작했고 가문끼리의 결혼을 통해 기업을 키워나갔다.

 

가족 간의 결속력이 큰 만큼 유대인들에게 개인의 성취는 곧 가족 모두의 성취이고, 가족의 기대감은 공부에 매진하는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기 때문에 오랜 세월 높은 교육열과 학습욕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개인의 성취를 순전히 개인의 것으로 간주하는 다른 서양인들보다 유대인들이 공부를 쉽게 포기하지도 않고 더욱 열심히 매진하며 그만큼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이다.

 

동양인과 유대인의 공부는 서로 유사한 듯해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두 집단 모두 자녀교육에는 헌신적이지만 동양인들은 강력한 통제 속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미리 정하고 이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도록 지시하는 권위주의적인 방식의 교육을 한다. 반면 유대인들은 아이들의 주체적인 인격을 중시하면서 상호적 가르침을 지향하는 권위 있는 방식의 교육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유대인들의 공부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적 성취 뒤에는 가족주의 문화가 있고, 그들은 특별한 전통을 통해 이 문화를 지키고 강화해나갔다. 그 전통은 바로 안식일이다. 유대인은 안식일을 만들었고, 안식일은 유대인을 만들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안식일은 유대인들에게 종교적/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다.

 

안식일이 시작되면 유대인들은 문 밖 출입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에는 자연스럽게 온 가족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데, 보통 금요일 저녁에는 모든 가족들이 둘러 앉아 안식일 만찬을 즐긴다. 이 만찬은 꽤 긴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데, 이때 유대인들은 시끄럽게 수다를 떨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술을 마신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가족들 각자의 소소한 일상부터 종교/문화/정치/경제 등 분야가 광범위하고, 그들은 상대가 어른이거 아이건 상관없이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렇게 시작된 안식일은 토요일 해질 무렵까지 가족들을 하나로 묶어 가족주의 문화를 심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스라엘의 교육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질문을 통한 토론과 논쟁이 유대인 공부방식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유도하고, 학생들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타인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 것을 매우 기피한다.

댁의 아이들은 어쩌면 그렇게 얌전하고 착해요?”

한국이라면 칭찬으로 여길 말이지만 토론과 논쟁을 중시하는 유대인들에게 얌전하다, 착하다는 말은 남들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 해서 공부를 잘 할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또 유대인들은 자녀가 처음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한국의 부모님들처럼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돼!“라고 당부하지 않고 궁금한 게 있으면 선생님께 주저하지 말고 물어봐야 돼!”라고 이른다.

 

유대교는 학문을 핵심가치로 여기는 종교인만큼 기도하는 형태가 매우 독특하다. 다른 종교처럼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성경인 토라의 내용을 놓고 짝이나 그룹을 이루어 열띤 토론과 논쟁을 벌이고 기도한다.

유대인드른 이런 토라에 대한 학습법을 종교적인 영역을 넘어 여러 방면의 교육으로 확장시켰다. 그리고 이것은 유대인 교육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 어떤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논쟁하는 유대인의 학습자세는 토라를 학습하는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동양의 암기를 통한 공부는 지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높은 학업성취를 이룰 수 있지만, 비판적인 사고 없이 지식을 습득하기 때문에 창의성이나 상상력 등이 결여되지 쉽다. 반면 서양의 질문을 통한 공부는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토론과 논쟁을 벌이기 때문에 창의성, 상상력 등을 향상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암기의 공부만큼 빠른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원래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수업방식은 교사가 학생 앞에서 강의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1931년 에드워드 하크니스가 이 학교에 찾아와 새로운 방식의 교육방법을 고안하면 거액을 기부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래서 학교 관계자들은 여러 아이디어를 냈고, 그 가운데 뽑힌 것이 큰 원형 탁자에서 교사와 12명의 학생들이 둘러앉아 수업을 하는 방법이었다.

이 방식이 채택된 이유는 테이블에 앉은 모든 사람이 상대의 얼굴을 보며 토론을 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의 질문과 의견, 아이디어가 동등하게 오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에드워드 하크니스는 약속대로 거액의 돈을 기부했다.

드라마틱하게 수업방식을 바꾼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는 지금까지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덕분에 평범한 학교에서 세계 최고의 명문이 될 수 있었다.

이 학교의 한 한국인 유학생의 말이다.

한국에서는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면 경멸까지는 아니더라도 비난의 대상이 될 수가 있거든요. 적어도 저는 그랬어요. 한국에서는 학교나 학원에서 수업시간에 무엇을 물어보면 질문해줘서 고마워,하는 경우가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서는 질문이 전체 학생들에게 유익한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을 하면 굉장히 고마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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