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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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들 열광하는데 나만 뻥한걸 보면 나는 바보인가보다. 두꺼운 하드커버를 뒤집어쓰고 큼직큼직한 글자에 어이 없는 그림으로 채워진 이 책이 그냥 '돈 벌려고' 출간된 책으로 보이는 걸 보면 나는 탐욕덩어리 인가 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서양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도학을 열심히 공부했나보다. 이런 수준 높은 선문답(?)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우매해서 도통 그 뜻을 깨닫지 못하겠다.

게다가 미국은 아직 참 살만한 나라인가보다. 생쥐들의 치즈 이야기를 읽고 머리 다 큰 어른들이 모여 앉아서 진지하게 인생을 논했다 하니, 그런 해맑은 마음 가진 사람들이 사는, 미국은 참~ 좋은 나라인가보다.

아, 빌려 읽은 돈 800원도 아깝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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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무 1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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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천무를 처음 만난게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그 동안 1~2년에 한 번씩 연례행사처럼 비천무를 읽었고, 이제는 장면 연결과 명대사 쯤은 줄줄 읊을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통달(?)을 했으면 그만 울 때도 됐는데, 알면서도 또 왜 우는 건지. 그들이 나누는 눈빛 하나, 말 한마디에도 흠뻑 젖어서 뚝뚝 눈물이 흐른다. 설리의 결혼식, 수정갑사 고운 옷을 입고 훨훨 춤을 추는 설리, 그리고 (이 만화의 질을 한 층 더 높였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장면!) 진하와 설리의 첫만남의 회상은 그 어떤 절절한 장면보다도 눈물을 많이 뽑아낸다.

많은 다른 독자들이 분개했으니 그냥 넘어가고 싶었지만... 영화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신현준은 상당히 진하와 닮아 있었다. 머리카락 휘날리는 것까지 신기하게 똑같았다. 하지만, 김희선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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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홍대리
홍윤표 지음 / 일하는사람들의작은책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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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엉뚱한 얘기지만, 한 500년이 지난 후면 이 책은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중요한 고서가 될 것이다. IMF 시대를 겪는 평범한 직장인의 애환을 이렇게 생생하게 고증해주는 책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나는 '무대리'를 먼저 봤다. 친구가 '홍대리'라는 만화를 재밌게 봤다고 했을 때 '홍대리가 아니라 무대리'라고 잔뜩 면박을 줬다.(미안해 향미야~) 지금와서 평가를 내려보면, 개인적으로 홍대리가 훨씬 났다. 현장에 몸 담고 있는 이의 르뽀, 다큐멘터리, 논픽션이 아닌가. 게다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어설픈 그의 그림은 남의 그림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풋풋한 재미를 더해준다. 그 회사 부장님은 안 짤리고 잘 계신지. 홍대리의 다음 행보가 아주아주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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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하지마 1
후지사와 토루 / 학산문화사(만화)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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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한 남고생이 반항하지마를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열라', '절라' 재미있대나. 이런 류의 거칠어보이는(?) 만화는 취향에 안 맞지만, 신세대 감각을 따라가 보겠다는 일념(!)하에 만화를 읽기 시작했다.

...!!! 충격.

만화야말로 그 세대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꿈을 풀어내는 매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럼 이것이 정녕 요즘 아이들이 꿈꾸는 교사상이란 말인가. 왕따 시키는 아이들은 잡아서 창피한 사진을 찍어주고, 폭력배가 괴롭히면 폭주족을 끌고가서 혼내주는 이런 어마어마한 막가파 선생이? 초등에서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참으로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래, 어쩌면 이런 일탈을 꿈꾸고들 있는지 모르겠다. 감옥같은 현실에서야 선생이 간수같이 보이는 것은 당연하겠지. 이렇게 오롯이 몸을 던져 자기 편이 되어 주는 교사. 슈퍼맨이 이만할까.

맞다, 어쩌면 이런 일탈은 학생들만이 원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문제 사회에서 만든 문제 가정 속의 문제 아이들을 앞에 두고도 아무런 지원 없이 한숨만 쉬어야 하는 선생님들이야말로 영길의 일탈이 시원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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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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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가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을 위한 기본 지침서 대접을 받는 것처럼, 언제부터인가 그리스 로마 신화도 그냥 신화가 아닌 필독 참고서라는 듯한 분위기가 떠돌기 시작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런 시류를 딱 떨어지게 탄 히트작이다.

매스컴에서 연일 다뤄지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짱짱히 버티기에 뭔가 아주 특별한 것이 있는 줄 알았다. 멋진 예술작품 사진과 기분좋은 지질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그냥 내가 알고 있던 신화 그대로였다. 어? 평범한데...... 퐁네프의 다리라는 영화가 이유 없이 공전의 히트를 쳤던 것 처럼, 이 책의 선전은 우리 사회의 지적인 허영심에 알맞게 편승한 결과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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