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나타난 상징에 관한 연구
‘꽃’
꽃은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한다. 또 개화에서 결실에 이르는 최초의 단계이며 성장 발달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여성스러움을 의미하고 강조하는 경우에 그린다. 그러나 높은 산봉우리의 꽃, 장례식용 꽃, 새빨간 색으로 길가에 피어 있는 꽃은 자신의 영혼을 공감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꽃에 색칠을 안 한 경우는 감정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하나의 표현으로 주로 정신분열증 내담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상담의 효율을 위한 미술치료, 50p 中 -
꽃은 아동화를 비롯한 많은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그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 때문일까, 사람들은 예부터 꽃에 의미를 부여한 <꽃말>을 붙여놓고 美와 愛의 대표 상징물로 여겨왔다. 그러나, 꽃의 모양새, 색깔, 크기, 향기가 다양한 것처럼, 그림 속에서의 꽃도 그린이의 연령에 따라, 꽃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탄력적인 해석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사리 씨는 튜울립은 주로 어머니를 상징한다고 했다. 이렇듯 아동화에 등장하는 꽃은 주로 양육에 대한 사인으로 나타나기 쉽다.
특히, 나무 그림에서 나무 하단에 하나만 등장하는 꽃은 양육에 대한 외롭고 소극적인 호소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딸아이의 그림에서 볼 때, 유아기 (만 5~6세) 여자 아이의 그림에서 꽃은 애정과 더불어 동경, 특히 미에 대한 동경인 경우가 많다. 별, 하트 등의 장식적인 코드와 더불어 꽃 역시 ‘예쁘다’는 강한 표현. 주로 엄마를 ‘예쁘게’ 그려줄 때, 공주님을 그릴 때, 자신이 드레스로 성장한 모습을 그릴 때 꽃이 많이 등장한다. 이 때는 주로 단수가 아닌 군집된 형태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성인 여성의 경우 꽃은 탐미적이고 다분히 성적인 암시(포괄적 의미에서의 ‘사랑’)를 내포한다고 보인다.
조지아 오키프나 프리다 칼로의 꽃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꽃은 식물의 ‘성기’이다.
나의 경우, 무료한 시간에 하는 낙서 중 대표적인 것이, 강박적일 정도로 반복적인 꽃 패턴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본 결과, 그것은 일종의 여성성에 대한 강조, 아름다움(특히, 이성의 눈에 되비친)에 대한 강박 등의 양상을 띄고 있다.
200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