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코디짱 스티커북
깊은책속옹달샘 편집부 엮음 / 깊은책속옹달샘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옛날, 종이인형 생각나세요?
열심히 가위질 하다가 어깨걸이를 싹둑, 잘라먹었을 때의 허망함... 노트 한 권을 오리고 붙여서 옷장도 만들고, 집도 만들고.... 저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직접 만들기도 했는데, 해 보셨나요? ^^

요즘 아이들은 그 때와는 다르죠.
종이 인형 대신에 '아바타'를 가지고 노니까요. 그런데 컴퓨터, 핸드폰 세상 속에서만 활동하는 줄 알았던 아바타가 스티커 북으로도 활개를 치고 다니네요.^^

'패션코디짱'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도 아바타 스티커북입니다. 여러 가지 배경도 있고(좀 있다 포토리뷰로 보여드릴게요.) 붙였다 뗄 수 있는 스티커를 가지고 놀 수 있지요. 어여쁜 공주님과 잘 생긴 왕자님이 역시, 주인공.^^
사실, 딱히 '교육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첨엔 사 주는 걸 꺼려 했지요.
그런데 아이를 키워보니, 아무리 그렇게 안 가르치려 해도 말릴 수 없는 '공주의 시기'가 있더라구요.
대략 유치원을 전후하여 여자 아이들은 외모에 관심을 가지고, 치마와 레이스, 꽃분홍에 미칩니다.
생각해보니 미디어나 환경의 영향도 있지만, 아무래도 성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자연스레 뒤따르는 현상인 것 같아요. ㅎㅎ, 이 심각한 공주병, 아바타 스티커 북 안 사준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더라...그 말입니다.

게다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고, 우리 어릴 적에, 얼마나 종이 인형 갖고 싶었습니까, 그죠? 푼돈 모아서 예쁜 종이 인형 한 장 사면, 세상이 다 내 것 같았고...동생이 북, 찢기라도 하면 억장이 무너지고...ㅠㅠ
이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아바타 스티커북이 그런 아련한 추억의 매개물이 될 지도 모르지요.

자, 그럼 한 권 사주기로 합시다.
그런데요, 고르려고 나가보니...눈쌀이 절로 찌푸려지더이다. 조잡한 색깔, 어색한 캐릭터, 과용되는 웹 비속어.... 게다가 좀 큼직하다 싶으면 하드커버를 씌워서 만 원. 체, 내용물은 몇 장 되지도 않으면서 말예요.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깊은책속옹달샘의 이, '패션코디짱' 입니다.

깊은책속옹달샘은 유아용 학습지를 고르다보면 제법 눈에 띄는, 내실 있고 참신한 학습지를 잘 만드는 출판사예요. 최근 삼성과 더불어 출판사만 보고도 유아용 학습지를 주문하게 되는 미더운 곳.
역시나, 스티커북도 괜찮게 만들었네요. 전반적인 색감도 부드러운 편이고, 캐릭터도 꽤 예쁘구요, 내장된 스티커 의상들도 호오...엄마도 탐이 날 정도로 세련된 맛이 있습니다. 쓸데 없는 하드커버를 빼고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된 점도 마음에 드네요.
사용해 보진 않았지만, 로이월드라는 홈피의 아바타 상품권도 내장되어 있어요.

스티커로 메이크업을 해 보는 페이지는 꽤 정교한 손놀림이 필요한데다가, 의상도 다양한 편이라 초등학교 중학년 정도까지의 여자아이들도 좋아합니다.
네 살짜리 조카에서 2학년 울 반 학생과 그 언니까지, 선물해 본 족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요.^^

이왕 사 주실거면, 괜찮은 제품으로 주세요. 뭐, 설마...스티커 북 한 권에 딸아이 공주병이 더 심각해지지야 않겠지요.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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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06-03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당연히 살 수 밖에 없겠군요. 추천도 꾸욱~!

진/우맘 2005-06-0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

딸기엄마 2005-06-0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