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 - Destiny Of Love
이루마 (Yiruma) 연주 / 스톰프뮤직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전 요즘 아침 출근길이 제일 행복한 시간입니다.
걷기에 딱 좋은 20분, 큰 길을 끼고 있어 공기는 그다지 맑지 않지만...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마냥 눈이 즐겁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골 다방 언니의 유행 지난 립스틱 색 같은 영산홍이 난리 법석이더니, 요즘은 파랗게 물 오른 나뭇잎들이 싱그러운 기운을 물씬 내뿜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이루마, 'Destiny of love'.......

사실, 이 앨범을 듣기 전까진 이루마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냥, 젊고 잘생긴, 인기 있는 피아니스트...라는 정도 밖에는요. 그런데 우연히 선물받은 이 앨범에 2005년 봄의 한 자락이 몽땅, 행복 그 자체가 되었지요.

지인 하나와 봄에 더 어울리는가, 가을에 더 어울리는가로 집요한 설전을 벌였더랬어요. 결론은 내지 못했지만, 제 생각엔 뭐니뭐니 해도 이 봄에 딱!!!!입니다.
영롱하고 맑은 그의 피아노 소리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상쾌한 아침 공기,
쾌청하게 개인 하늘,
한껏 부푼 꽃 망울과 연두빛이 싱그러운 나뭇잎들....
딱, 그 느낌이랍니다.

Play 버튼을 누르고, 1번 트랙 'Destiny of love'가 흘러나오면, 남은 졸음이 싸악 가시면서 머리가 맑아지지요. 미카의 노래가 흘러 나올 즈음이면, 자꾸 눈을 감고 거리에 멈춰 서 버리고 싶어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구요, 나중엔, 10번 트랙, 이루마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듣기 위해 몇 곡을 얼른 뛰어 넘어야 합니다.
어떻게 날 잊어야 하는지....
아, 대체, 어떻게 이런 목소리가 가능한거죠?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음색....이 노래를 듣노라면 감성 충전 200%는 거뜬합니다.

CDP에 CD를 한 개 끼우면 지겨워질 때까지 좀처럼 갈지 않는 저입니다. 다른 앨범의 경우, 아무리 좋아하는 가수라도 대략...2~3개월이면 좀 물리지요.
헌데 이 앨범은, 듣고 다닌 지 한 달이 훌쩍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매번 stop을 누르기가 아쉬워 집니다.

퍼석하게 마른 가슴에 담뿍, 습기를 더해주는 무난한 앨범,
이 봄이 끝나기 전에 얼른, 이루마와 사랑에 빠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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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0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5-10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어보고 싶어요!

2005-05-10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5-1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진우맘님 댓글 세개가 뭡니까. 예전에는 글만 쓰면 열댓개는 기본이었는데.... 인기란 것은 정말 순간인 것 같습니다. 이루마와의 사랑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진/우맘 2005-05-12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인기는 순간이고, 염장은 영원하군요.....으흐흐...다음 번에 뵈면, 각오하세욧!
날개님> 선물용으로도 무난하고...항상 걸어놓기에 참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