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친구 다, 제 사촌들입니다.
왼쪽에 있는 친구는 큰 이모네 막내, 저와 동갑내기인 사촌이구요, 지난 토요일 결혼을 했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친구가 Light brown eyes, 독일계 혼혈인 사촌동생 크리스티안 입니다. 독일인 선생님과 결혼한 세째 이모의 아들, 지금 연세대에서 어학연수 중이라네요.
스물 두 살의 의학도, 참 조신하고 따뜻한 눈빛을 가진 차분한 청년이예요. 사실 전 이번에 처음 만난 거였거든요? 그런데,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라구요. 티안은 한국말이 아직 서툴어서, 간단한 영어와 쉬운 우리 말을 총동원 해도 초등 수준의 대화 밖엔 못 나눴는데....반나절 동안 어찌나 깊은 정이 들던지.^^
그나마, 결혼식이 끝나고 우리 집에 와서는 그림책들이 일등 통역사였습니다. 우리 나라 옛 이야기책도 보여주고, 진/우의 그림책 리메이크 작품들도 보여주고, 참, 생각 난 김에 "DO you know 호첸플로츠?" 했더니만, 와우, 본토박이 독일 발음으로 "호첸플로츠?"하며 반기더라구요.^^
그래서, 이 친구에게 우리 옛 이야기 그림책을 몇 권 선물해 주려고 합니다. 쉽고, 우리 것임이 팍팍 느껴지는 멋진 걸루요. 지금은 우리말 공부 하는 데 쓰고, 나중에 태어 날 갈색, 혹은 푸른 눈의 조카에게는 잠자리에서 읽어줄 수 있는.^^
대강 보림의 까치 호랑이 시리즈에서 몇 권 추릴까...생각 중인데요, 멋진 옛이야기 그림책 떠오르는 거 있으심 팍팍, 추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