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4. 18. - 올해의 스물두 번째 책
★★★★
알라딘에 하나 있는 리뷰가 좀 썰렁해서, 미술치료 강의 레포트가 아니었다면 구입을 망설였을 것이다. 그러나 5월 초까지 프리다 칼로의 그림 연구 레포트를 써야하기에(우리 조의 담당이 프리다 칼로, 나는 제일 젊다는 이유로 가장 어려운 그녀의 자화상에 대한 분석을 해내야 한다. 흐흑....이 여인네, 자화상을 얼마나 많이 그렸다고!!!!!) 어쩔 수 없이 주문했다.
책을 덮은 지금, 결과는 아주 만족. 리뷰를 쓴 분은 프리다 칼로에 대한 다른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프리다 칼로에 대해 한 두 권의 다른 책을 읽어 본, 그녀의 그림에 충분한 호기심을 가진, 그리고 화가 본인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을 만한 책이다. 글씨가 조금 할랑하긴 하지만, 그녀의 편지들을 주욱 읽고 나면 마치 그녀와 잘 아는 사이, 친구라도 된 듯 한 뿌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가벼운 소품이라 읽기는 수월하지만, 프리다 칼로에 대한 사전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면 편지들이 잘 이해되지 않고 생뚱맞을 수도 있겠다...싶다.
요 책을 끝내고 예전에 읽었던 '프리다 칼로& 디에고 리베라'를 틈틈이 재독하면서 헤이든 헤라라의 '프리다 칼로를 읽고 있다. 재원 아트북에서 펴 낸 프리다 칼로 화집을 간간히 펼쳐보면서. ㅎㅎ 비록 숙제 때문이긴 하지만, 이런 방식의 책 읽기도 매우 재미있다. 네 권의 책을 모으면 궁금한 그림을 대부분 찾아 볼 수 있어 속도 후련하고. 그러나.....읽은 후에 과연 어떤 레포트가 나올지는, 끙, 모르겠다. 너무 오랜만의 '숙제'인지라.
알라딘에 페이퍼 올리듯이 부담 없이 쓰면, 괜찮으려나?^^;